이슬람권 선교의 열정회복
이슬람권 선교의 열정회복
중동지역의 비잔틴시대에는 기독교 문화가 가장 꽃 피었던 기독교 지역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세상에 대해 빛을 잃어 버리고 교회자체 문제에만 매달려 사회적인 영향력을 상실하고 복음전파에 등한히 하게 됨에 따라, 자연히 중동지역의 기독교는 쇠퇴하게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또한 중동지역은 7세기경 이슬람종교가 점령한 후 기독교는 현저하게 약화되어 명맥만을 유지하게 되었고, 십자군의 영향과 종교적 정치적인 이유로 기독교는 쇠퇴하여 남아 있던 교회들은 점차적으로 문을 닫게 되었고, 어느 시기에 이르러 자연적으로 도태되었다. 그러므로 현재는 복음전파가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변모해 버렸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중동 평화회담을 통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의 아랍 국가들이 부분적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왕래도 가능하고 서구 사회에 대해 필요에 따라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많은 문제들이 현존하지만 이는 선교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동에서의 이슬람권 선교는 13세기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사역하였던 레이몬드 롤(Raymund Lull, 1232~1315)까지 올라가는 선교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개신교에 의한 본격적인 선교는 1850년대에 감리교와 오순절 교단들이 이집트와 레바논을 중심으로 사역을 시작하였고, 1930년대에 예루살렘의 북쪽지역에서 개신교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현재 아랍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교회를 세분하면 크게 네 가지 형태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원주민 교회와 원주민 기독교신자가 거의 없는 국가로서,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 카타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로, 원주민 교회가 없지만 현지인 외국인 기독교신자가 있는 국가로서,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셋째로, 소규모이지만 원주민 지하교회가 있는 국가로서, 모리타니,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소말리아 등이다. 넷째로, 원주민 교회가 있는 국가로서, 수단,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으로 나뉜다.
특히 중동지역에는 교세 면에서 가톨릭이 72% 정도를 차지하여 제일 신도가 많이 있고, 정교회는 20%로서 두 번째 교세를 가지고 있다. 반면 기독교는 단지 8%에 불과하다. 기독교는 또 중동교회협의회(M.E.C.C.) 회원인 성공회, 루터교, 장로교, 중동신학교육협의회(M.E.A.T.E.)에 가입된 침례교, 성결교, 나사렛교, 하나님의 성회 등으로 양분되어있다.
한국에서의 아랍권 중동선교는 1973년 건설업체들이 중동에 진출하면서 중동지역에 대한 선교적 계기가 마련되었다. 중동의 건설현장에 진출한 근로자들 가운데 섞여 있던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모임을 만들고 남모르는 기도의 눈물을 흘리며 선교의 불씨를 퍼뜨리기 시작하여, 1976년 즈음에는 공사현장교회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이러므로 한국교회 성도들은 1983년 하나의 교회도 없던 사우디아라비아에 100여개의 공사현장교회를 세웠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등 공사현장과 시내곳곳에 한인교회들이 설립되었고, 1984년 9월에는 중동지역 한인교회들이 쿠웨이트에 모여서 중동지역한인교회연합회를 조직하게 되었고, 1988년 9월에는 제5차 중동지역한인교회연합회 모임이 쿠웨이트에서 모였다. 특별히 이 모임에서 중동지역 한인교회들이 모체가 되어 중동지역에 있는 한인선교사들을 포함하여 중동지역한인선교사협의회(M.E.K.M.C.)로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1990년도 미션월드 창간호에서 필아자 "타문화권 선교 어디까지 왔나?"에서 지적한 바로는 조사에 응한 29단체 중 16선교부가 이슬람권에서 사역을 하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케냐,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그리고 중동 3국에 많이 사역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2002년 말 통계에 의하면 1만422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163개 선교 단체를 통해서 164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슬람권에서 일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총수는 1510명(14.5%). 이슬람권 국가들 가운데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상주하고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244명), 다음으로 터키(202명), 우즈베키스탄(139명) 순이다. 이슬람권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의 증가율 면에서 한국은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그만큼 한국 선교의 비중은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2004년 4월 통계에 다르면, 한국 교회가 6,832가정 1만2159명의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250가정 545명이 증가한 수치다. 중국 일본 몽골 등 동북아권 선교사는 전년 대비 430명 증가한 반면 이슬람권인 중앙아시아 및 중동 선교사는 각각 117명, 37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003년 11월부터 2004년 2월까지 교단 선교부 및 선교단체 100곳을 대상으로 선교사 파송 현황을 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슬람권 선교사 감소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과 아랍권의 갈등 표출에 따라 선교 환경이 악화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아시아는 선교사 132명이 증가됐지만 주로 인도에 분포, 실질 증가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반면 국내 본부사역을 수행하는 선교사 수는 모두 447명으로 전체 선교사 중 4%를 차지, 점차 행정사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주 중심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과 현지 지도자 교육을 맡은 선교사도 998명에 달했다. 선교단체 대 교단선교부의 파송 비율은 51%(6215명) 대 49%(5944명)로 전년대비 선교단체는 349명, 교단선교부는 196명 증가했다. 이는 아직까지 교단선교부보다 선교단체의 역할이 크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많은 선교사가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의 이중 멤버십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교단선교부의 영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단선교부 파송 선교사는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1163명, 기감 778명, 예장통합 751명, 예장개혁 508명, 기침 443명, 기성 422명, 예성 304명 순으로 조사됐다. 교회당 파송 선교사 비율은 예장고려 0.33명, 예장합신 0.25명, 예성 0.21명, 예장대신 0.20명, 기침 0.18명, 예장개혁성내 0.17명, 예장합동 0.16명, 기감 및 예장고신 0.15명 등으로 나타났다. 예장합동과 기감은 많은 교회 수와 성도 수에 비해 교회당 파송 선교사 수가 전체평균치(0.14명)보다 크게 많지 않았다. 예장통합은 0.11명에 불과했다. 즉 대부분의 교회가 아직까지 해외선교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줬다. 이런 위상을 고려할 때 한국 선교는 보다 책임 있는 선교의 모델을 제시해야 하며, 선교 역사가 짧은 만큼 선교 역사상 저질렀던 과오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