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나님(마태복음3:16-17)(목사 주 바나바)
삼위일체 하나님(마태3:16-17)(목사 주 바나바)
주 바나바 목사
여러분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유일신이라고 생각하는가? ‘예’라고 대답하더라도, 아직 그 대답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한 분이신 것은 맞지만, 숫자적으로 ‘하나’라는 뜻은 아니다.
기독교 역사 초기부터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이해들이 나타났다. 삼위 하나님에 대한 대표적인 왜곡은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 성부, 성자, 성령을 서열이나 등급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교회학교 학생 두 명이 대화하는 내용이다. 한 명이 친구에게 이렇게 물었다. ‘누가 세상에서 제일 높으니?’ 친구가 대답했다. ‘하나님이지.’ 대화는 이어졌다. ‘그러면 그 다음은?’ ‘그야 예수님이지.’ ‘맞다.’
두 학생은 성부 하나님이 가장 높은 서열이고, 다음으로 예수님과 성령님이 뒤따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비단 초등학교 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신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성부, 성자, 성령에 서열이 있다는 사상을 종속론(subordinationism)이라 한다. 즉 성부 하나님은 영원한 신성이며, 성자와 성령은 열등한 신성이거나 피조물이라는 인식이다.
둘째, 하나님을 숫자적으로 하나(單一神)로 보는 시각이다.
한 분의 신성이 때로는 성부로 나타나고, 때로는 성자나 성령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삼위를 나타내는 성부, 성자, 성령은 호칭에 불과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구약에서는 여호와로 나타나고, 신약시대에는 예수님으로 현현했고, 지금은 성령님으로 나타난다는 생각이다. 이런 이해를 양태론(modalism)이라고 부른다.
셋째, 성부, 성자, 성령을 개별적인 신으로 이해한다.
성부, 성자, 성령 모두를 신성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삼위는 각기 독립적인 신이 된다. 각 위는 신으로 찬양을 받지만, 삼위는 분리되어 관계성이 모호하다. 이런 이해를 삼신론(tritheism)이라 부르는데, 결국 다신론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교회 안에 이런 잘못된 하나님 이해는 예상 외로 많다.
일반 평신도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적지 않게 보인다. 특히 한국교회에는 종속론과 양태론이 흔히 나타난다. 종속론과 양태론은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쉽게 심각한 이단사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양한 이단집단에 나타나는 공통된 점이 바로 왜곡된 삼위일체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위일체론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되는 교리이며 기본이 되는 교리이다.
삼위일체(三位一體)를 믿느냐 안 믿느냐에 따라 정통신앙과 비정통신앙으로 나뉜다. 삼위일체 신관이 정통신앙이다. 그러나 인간의 이성으로는 삼위일체를 이해 할수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삼위일체 용어 자체는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그 교리는 성경에서 명백히 가르쳐진다.
삼위일체 하나님이란 ?
1. 하나님은 한분이시다(God is one).
2.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3위로 계신다(He exists in three persons, Father, Son and Holy Spirit).
3. 이 삼위는 모두 동일하신 하나님이시다(The three persons are each fully God).
4. 삼위는 각각 구별되는 위격을 지니신다(Each of the persons is distinct from the others)
5. 삼위는 아버지, 아들 그리고 성령으로서 영원한 관계를 갖고 계신다(The Three persons are related eternally as Father, Son, and Holy Spirit).
“삼위일체는 별개의 존재를 지니지 않은 세 연합된 인격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위격(位格)은 완전히 연합하여 한 분 하나님을 이룬다. 신적 본성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구분되는 세 위 안에 존속한다.”
1. 삼위일체의 뜻 :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10:30)
1) 성부·성자·성령은 각각 하나의 하나님 :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성령) … 주도 한분이시오(성자) … 하나님 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성부)’(엡4:3-6)
2) 한 본체에 3위로 실존하시는 하나님 :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성자) … 하나님의 성령이 비들기 같이 내려(성 령) …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성부)’(마3:16-18)
3) 하나에 셋, 셋이 하나, 즉 셋인 하나 :
‘너희는 가서 아버지(성부)와 아들(성자)과 성령(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 고’ (마28:19)
2. 삼위일체의 동일성
A. 본질상의 동일함 :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빌2:6)
1) 성부 하나님 :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엡4:6)
2) 성자 하나님 : ‘그는 참 하나님이시오 영생이시라’(요일5:20)
3) 성령 하나님 :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요 14:26)
B. 능력상 동일함
1)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성부 하나님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 라’(창1:1)
2) 창조당시 함께 계신 성자 하나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1:26),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 니’(요1:3)
3) 창조 때 운행하신 성령 하나님 : ‘하나님의 영은 수면에 운행하시고’(창 1:2).
C. 시간상 동일함 :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 라’(히13:8)
1) 태초에 계신 영원하신 하나님 :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 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신33:27)
2) 태초에 계신 영원하신 예수님 :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히7:24)
3) 태초에 계신 영원하신 성령님 :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히9:14)
장로회 신앙고백서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본질에 있어서 한 분이시나 삼위로 계신다. 삼위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시다. 삼위는 서로 혼돈되거나 혼합할 수 없고, 완전히 분리할 수도 없다, 삼위는 그 신성과 능력과 존재와 서열과 영광에 있어서 완전히 동등하시다”
“성삼위는 모든 사역에서 공동으로 사역하시나, 성부는 주로 계획하시고, 성자는 계획된 것을 실현시키시며, 성령은 모든 은총을 보존하고 더하신다.”
3. 삼위 하나님의 관계
성경에서 3위 하나님은 언제나 성부-성자-성령의 순으로 기술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3위 사이의 질서와 논리적 순서를 밝힌 것이지, 어느 한 위가 다른 위에 대해 지위와 능력과 기원이 종속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1) 존재론적 순서 : 3위 하나님은 존재론적인 면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부는 다른 위로부터 발생하지 않으셨고, 성자는 성부로부터 영원히 발생 (generation)하셨으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영원히 방출(procession) 하셨다.”
2) 경륜적 순서 : 3위 하나님은 경륜적인 면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만물이 ‘성부로부터’(out of) 나오고, ‘성자로 말미암고’(through), ‘성령 안에’(in)있다(요 1:3,14).”
3) 구원 사역적 순서 : 3위 하나님은 인간의 구속 사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 명할 수 있다.
“성부는 구속을 계획하셨고(요 17:6), 성자는 죽음을 통해 구속을 성취하셨으 며(롬 5:8), 성령은 구원의 효과를 각 개인에게 적용하신다(고후 3:18).”
결론 :
기독교의 신조(creed)나 교리(doctrine)는 한 개인의 확신과 결단에 달려있지 않다. 기독교 역사에서 신조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특히 기독교가 위기에 처해 전 교회적 차원에서 결정한 공의회의 신조들은 무척 중요하다. 신조나 교리는 성경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제정된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기독교가 처음 형성되던 시기에 가장 심각한 위기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리스도론의 문제였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이해는 삼위일체론과 직결된다. 삼위 하나님에 대한 논쟁은 주후 3∼4세기에 이르러서도 명확하게 해결되지 못했다. 예수님이 성부 하나님보다 낮은 위치인지, 같은 신성이지만 종속되는지에 대해서도 수많은 논쟁이 생겨났다.
이에 공의회를 통해 ‘니케아 신조’(325)와 ‘콘스탄티노플 신조’(381)가 만들어졌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의 핵심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이 동일한 본질이라는 것이다. 또 충분한 설명은 없었지만, 성령님을 동일한 신성으로 고백했다. 그 후 기독교 역사에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삼위일체론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이후, 긴 중세를 거치는 동안 교회나 공의회가 삼위일체론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경우는 없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하고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재확인한 신조는 이러하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시며 천지와 가시적이며 불가시적인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이신 한 분 하나님을 우리가 믿사오며, 만세 전에 아버지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이신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빛에서 나오신 빛이시요, 참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참 하나님이시요, 나셨으며 창조되지 않으셨고 아버지와 동질이시며, 그를 통하여 만물이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적이고 정통적인 바른 교리이다. 우리가 늘 예배시간에 고백하는 사도신경 The Apostle's Creed에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1643년 영국 신학자총회에서 직성되어 1648년에 공인된 신앙고백서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이다. 이 고백서 제2장 하나님과 삼위일체, 제3항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본체(本體)는 하나이시며 곧 동시에 삼위(三位)이시다(요일5:7; 마3:16-17, 28:19; 고후13:13). 즉 본체와 능력과 영원성에 있어서 동일하신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이시다. 성부는 아무에게서도 나시거나 나오시지 않으시고, 성자는 성부에게서 영원히 나셨고(요1:14,18),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영원히 나오신다(요15:25; 갈4:6).”
기독교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유지된 신조는 성경적 근거와 교리사적 타당성이 상당히 높다. 그런데 삼위일체론은 고대교회에서 처음 제정된 이후 현대까지 지켜졌으며, 한 번도 기독교 신조의 핵심 위치를 상실한 적이 없다. 삼위일체론은 다양한 교파의 성경해석과 시대적 정황 속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삼위일체론은 개신교, 가톨릭, 동방정교회, 성공회를 망라한 모든 교회에서 ‘성경적 교리’라는 판단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성경해석의 역사’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 갑자기 우리가 마음대로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