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선교강의록

세계 이슬람의 현황-교수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7. 21. 09:14

아랍선교 강의록(2) : 교수 - 주태근

 

1 부 세계 이슬람의 현황

 

오늘날의 3대 종교 중에서 불교는 발생지인 인도에서 동쪽지역으로 퍼져 나갔고, 팔레스틴 지역에서 등장한 기독교는 주로 서쪽으로 퍼져나갔다. 반면 이슬람교는 발생지에서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라비아에서 북으로 진출한 이슬람교는 7세기 초반에 고대문명의 발생지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역으로 뻗어 나갔다. 그 결과 이 두 지역 사이에 있는 팔레스틴과 시리아 지방도 이슬람화 되었고, 13세기에 이르러서는 소아시아 반도에도 그 세력을 굳히게 되었다. 7세기 후반에는 동쪽으로 이란고원을 석권했고, 8세기 초에는 중앙아시아와 인도대륙의 서북부에 진출하였다.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옛 소련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공화국에서 다시 동으로 중국의 내륙지방에까지 전파되어 만주지역에까지 이르게 된다. 인도에서는 해상로를 통하여 남방으로 진출하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의 민다나오섬까지 그 위력을 떨치게 된 것이다. 이집트에서 서족으로 진출한 이슬람교는 7세기 후반에는 기중해 연안을 따라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에까지 전파되었고, 8세기 초에는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하여 약 700년 이상이나 그곳에서 세력을 떨치다가, 13세기부터 그리스도 교도들의 재정복에 밀려서 17세기 초에는 그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었다. 북아프리카를 석권한 이슬람교는 대륙의 해안과 내륙으로 진출하여 동쪽 해안의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잔지바르,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에 이르렀고, 서쪽 해안으로는 모리타니, 세네갈, 감비아, 니제르, 나이지리아로 진출하였으며, 내륙으로는 차드, 수단, 우간다에도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북아프리카 일대의 전파는 이슬람교 초기에 달성되었으나 동서 해안지역과 내륙지방으로의 진출은 14-15세기 이후에 이루어졌으므로 전통적 민속신앙의 요소가 많이 섞여 있다. 소아시아 반도에서의 이슬람교는 15세기 중반에 비잔틴 제국을 멸망시킨 후 발칸반도로 진출하여 루마니아, 불가리아, 알바니아, 옛 유고슬라비아의 남부지역 및 그리스 등에도 무슬림이 산재하여 있으며, 코카서스 반도로도 뻗어가 옛 소련의 아제르바이잔 공화국과 코카서스 지방도 이슬람화되었다.

 

 

1. 세계종교와 이슬람인구

 

'세계 기독교 및 선교통계 2018'에 의하면 세계 인구 76억 명 중 각 종교별 신도 수는 다음과 같다. 기독교는 33.0퍼센트인 257천만 명으로 가장 많다. 대략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다. 이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기독교 인구 대비 49.5퍼센트인 124천만 명이고, 성공회를 포함한 개신교가 22.6퍼센트인 57천만 명, 정교회 28천만 명, 기타 기독교 분파가 45천만 명이다. 무슬림은 24.0퍼센트인 182천만 명이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힌두교는 104천만 명(13.7%), 불교 53천만 명(7%)순이다.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불가지론자는 84천만 명(11%)이다. 현재 세계종교의 추세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개도국에서 이슬람교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진국과 아시아에서 무신론자/불가지론자의 숫자가 현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교의 팽창률은 놀랍다. 2008년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그 비중이 19.2 퍼센트였는데 불과 10년 사이에 24.0퍼센트까지 4.8퍼센트나 늘어난 것을 보면 그 신장세가 폭발적이다.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는 아랍연맹에 속한 국가 22개국을 포함하여 48개국에 이른다. 앞으로도 확산 속도는 빠를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2060년 사이 세계 인구는 32퍼센트 증가가 예상되지만 무슬림 인구는 70퍼센트 가량 늘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기독교인의 숫자가 많지만, 반세기 이내에 두 종교인 숫자가 역전될 것이다. 한편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의 숫자는 현재 84천만 명 이상으로, 이 비중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종교가 없는 사람은 5퍼센트에 불과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8퍼센트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114퍼센트, 201319퍼센트, 최근에는 30퍼센트로 치솟았다. 이미 종교 없음은 세계적 추세가 되었다. 캐나다 30퍼센트, 프랑스 33퍼센트, 네덜란드 40퍼센트, 노르웨이 45퍼센트, 체코 61퍼센트의 사람이 신을 믿지 않는다. 프랑스의 경우 무교의 70퍼센트가 불가지론자라고 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무신론자의 비중이 높다. 일본 57퍼센트, 한국 56퍼센트(2015)이다.

이슬람이 증가하는 건 개종하는 인구가 늘기보단 무슬림을 믿는 여성들이 자손을 많이 낳기 때문이다. 무슬림 여성들은 평균 2.9명의 아이를 낳아 비무슬림 여성(2.2)보다 출산율이 높았다. 또 전 세계 인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중위연령이 28세인 상황에서 무슬림의 중위연령은 23세로 파악되는 등 무슬림을 믿는 젊은 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독교 신자들의 중위연령은 30세로 파악됐는데, 기독교 인구가 많은 유럽에서는 2010~2015년 동안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600만여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가톨릭 신자는 201184.2%에서 201678.3% 하락했고, 16~29세 젊은 층에선 54%로 급락했다. 기독교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중국에선 1979년부터 매년 10% 정도 기독교 신자가 늘고 있는 만큼 2030년쯤이 되면 기독교 신자가 가장 많을 곳이 중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종교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이 현재 전체 인구 중 16%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0~2015년 태어난 아기 중 10%만이 무신론자 엄마한테서 태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만큼 무신론자들의 출산율이 낮다는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The Pew Research Center) 예측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무슬림(28, 전체 인구의 30%)과 그리스도인(29, 전체 인구의 31%)이 역사상 처음으로 동등한 세력이 될 것이다. 불교 신자를 제외하고, 세계 주요 종교 그룹들은 적어도 다가올 세대에는 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전 세계 불교 인구는 거의 정적일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 이유는 중국, 태국, 일본 등과 같은 나라의 낮은 출산율 및 인구 노령화 때문이다. 전세계의 힌두교 인구는 34%성장하여 약 10억에서 14억 정도로 인구성장에 맞추어 증가할 것이다. 가장 작은 종교 그룹은 1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2010년 현재 약 14백만 조금 못되는 인구에서 2050년에는 약 1610만 정도가 될 것이다. 민속 종교들을 고수하는 사람들(아프리카 전통 종교들, 중국 민속 종교들, 토속 아메리카 종교들, 오스트리아 원주민 종교들 등)11% 성장하여 현재 45백만 인구에서 45천만 인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기타 모든 종교들(바하이교, 자이나교, 시크교, 도교 기타 소수 종파들을 상위 그룹으로 범주화한)6% 성장하여 약 58백만 명에서 61백만 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절대 값의 증가에 따라, 민속 종교들, 유대교, 기타 다른 종교들(전체로서 상위 그룹으로 범주화한)은 인구 성장에 맞추어 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 그룹은 각각 2010년보다 2050년 인구 증가율에 비해 낮게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