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학 강의록

예배의 역사적 배경-교수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7. 21. 09:45

예배학 강의록(1) : 교수 - 주태근

 

. 예배의 역사적 배경

 

 

A. 구약시대의 예배

 

하나님께서 한 특별한 백성에게 자기를 계시하신 사건과 하나님께서 자기를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 그들을 선택하신 사실이 이방 종교와 이스라엘 백성과의 예배의 차이점이다. 즉 이교도들은 신들의 총애를 얻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그들 스스로 숭배하는 행위를 창시했으나 하나님의 백성들의 예배는 이미 하나님이 그들을 위하여 준비해 놓은 것에 대한 응답이었다. 구약시대를 대부분의 학자들은 족장시대, 율법시대, 포로시대로 구분한다.

 

 

1. 족장시대의 예배

 

족장시대의 예배는 주로 하나님께서 족장과 그 가정에 대해서 언약을 세운 개인제단과 가정제단이 있다. 그리고 이 족장들의 제사에는 제사장들의 성직제도는 없었고 그들은 제사장과 예언자와 통치자로서의 역할이 함께 주어졌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씨족의 우두머리가 되는 족장들을 중심해서 세겜(12:7), 벧엘(13:4), 헤브론(13:1), 브엘세바(26:25)등과 같이 하나님을 향한 제단의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제단을 쌓았다. 그리하여 족장 개개인들은 하나님의 현현을 경험했으며 예배를 위한 장소들과, 제사와 헌물을 위한 제단들은 그 결과로 생겨난 것들이었다. 이렇듯이 시기는 레위기의 제사법이 주어지기 전에 예배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던 시기였고, 개인제단과 가정제단이 주로 드려졌으며, 희생의 제물이 여호와께 드리는 제단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율법시대의 예배

 

이스라엘 예배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언약의 축하와 선포로 구성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언약의 하나님으로 이스라엘에게 제시하였다. 그 언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신 것으로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전달되었다(20:1-18). 하나님은 신실한 예배를 요구하셨으며 그때 이후로 돌판은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이 되었다. 구약성서에서 예배의 뜻과 목적의 모형은 신 6:6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인 여호와로다에 가장 잘 요약되어 있다. 이처럼 율법시대의 공적예배는 계시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였으며 그 예배의 장소는 성전(Temple)을 중심하여 거행되었고, 족장시대의 가족적 예배는 계속하여 존속하였다. 이 율법시대의 공적 예배의 특색을 보면 다음과 같다.

a.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 이외의 어는 곳에서든지 희생의 제물을 드리는 일이 허락되지 않았다.

b. 예배의 모든 세부적인 것까지 규정지어져 있다. 즉 성전을 시설하는 방법, 내용, 제사의 의복, 희생 제물의 종류와 방법 등이 있다.

c. 예배는 대리석, 위탁적이었다. 성전의 예배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배치되어 있어 예배하러온 백성들을 대리하여 의식을 집행하였으며 백성들은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연 3회의 절기-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장막절)-는 제사장에게 위탁하지 않고 12세 이상의 남자는 누구나 모두 나와서 제사를 드려야만 했다.

d. 예배는 의식적이었다. 예배에 있어서 말씀보다는 행위의 요소가 더 컸으며 설교는 없었다. 그리고 동물의 희생은 거행되었으나 기도는 없는 예배였다.

e. 예배는 상징적, 모형적이었다. 여기서 상징이라는 영적 진리를 가시적, 구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며 모형적인 예배라고 하는 것은 미래에 나타날 영적 진리를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모세시대에 제정되었던 성전예배는 솔로몬의 성전이 완성되었을 때 극치를 이루었는데 이 시기에 들어 일어난 예배의 변화를 살펴보면,

첫째, 십계명이 담긴 법궤를 성전에 모셨던 일.

둘째, 진설병과 황금 등대를 비롯한 기구들로 성전을 화려하게 장식함.

셋째, 찬송과 함께 수금, 비파 같은 악기를 사용함,

넷째, 예배의 참여자들이 십일조를 비롯한 각종 예물을 드림.

그러나 이러한 성전예배는 솔로몬 말기부터 그의 타락과 함께 형식화되기 시작했고 예배의 본래적 목적을 상실하는 현상을 가져왔다.

 

 

3. 포로이후 시대의 예배

 

기원전 586년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침범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한 구약의 예배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배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자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것은 당시 제사의 중심이었던 성전의 파괴로 성전에서 드리는 희생의 제물을 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계속되어졌는데 유대인들은 포로기간 도안 예루살렘 성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재적 상황에서 회당에 모여 나라를 잃은 슬픔을 함께 하며 성전을 중심한 예배 대신에 회당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 성전 예배에서 회당 예배로의 전환은 예루살렘의 함락과 솔로몬 성전의 파괴, 예배의 중심지로부터 멀리 떠난 오랜 기간 예언 활동의 쇠퇴 그리고 성서에 대한 가속적인 강조는 예배의 새로운 형태를 가져왔다고 Segler 교수는 말하고 있다.

회당은 배움의 집이며 동시에 기도와 찬양의 장소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회당 본래의 목적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는데 있었으며 이 율법의 연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최고의 의무가 되었다. 그리하여 이 회당은 제사장 대신 랍비가 국가의 공동신앙을 개인 생활에 적용시키는 장소가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에서 귀환한 후에 예루살렘에서 성전을 재건하고 희생으로 드리는 예배도 다시 거행되었으나 회당제도는 폐지되지 않고 성전예배와 함께 병행해서 존속하였다.

회당에서의 안식일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쉐마의 낭독: 쉐마(Schema)는 듣는다(hear)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신명기 64-9절과 신명기 1337-41절 등의 말씀을 낭독할 때 예배 참석자들은 듣는다. 둘째, 기도: 18축복기도(Shemone Esre)와 축도의 전부 또는 일부가 행해졌다. 회중은 일어서서 각 축복기도가 있은 후 아멘을 제창했다. 셋째, 율법의 낭독: 율법의 낭독은 안식일마다 있었고 이 순서는 먼저 감사의 기도로 낭독을 시작하고 또 기도로 낭독을 그친다. 넷째, 예언서의 낭독: 구약의 예언서를 낭독한다. 다섯째, 강해와 권면: 율법과 예언서의 낭독이 끝나면 데라샤(Derashah)라고 불리우는 설교가 이어졌다.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어떤 특정한 직분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지만 설교자는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필수적인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요구 되었다. 여섯째, 제사가 있을 때에는 축도가 있었고 축도 후에는 아멘으로 끝났다. 이 회당예배는 주후 1세기에 와서 더 이상 변동하지 않고 고정 순서를 갖게 되었다. 성전예배와 회당예배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점은 제물이었다. 성전예배는 제물이 항상 있었는데 반하여 회당예배는 예배자가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성서를 공부하는 일로 대치하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모양의 회당예배는 기독교 예배의 요람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오늘의 개혁교회가 갖는 말씀주의 예배의 전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