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론 강의록(3) : 조직체로서의 교회-교수 주태근
교회갱신론 강의록(3) : 교수 - 주태근

4. 조직체로서의 교회
하나의 조직체로서 교회는 그 자체의 개성, 성격, 풍토를 지니고 있는 실체이다. 그리고 그 조직체의 성격과 풍토는 교인들의 교회생활 태도에 그리고 그들이 교회의 신앙, 삶, 메시지를 실제로 듣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조직체로서의 교회는 조직체 자체가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교회조직체를 마치 슈퍼마켓에 저장되어 있는 방대한 정보자료로 생각할 수도 있다. 정보의 원천으로서의 교회조직체의 개념은 교회생활에 대해 깊이 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인간은 전 조직체로부터 정보자료를 받고 그 조직체의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태도, 가치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 자료를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전반적인 행위들을 조직체 안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고 그러한 환경에 관심을 가질만한 교인, 경영인, 행정가, 교역자, 평신도가 필요하다. 어떤 조직체의 풍토를 개선한다는 것은 결코 단순한 과제가 아니다. 상당한 지식과 정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현존하는 조직체를 변형시키는 것은 신학적인 것이다. 우리의 신학적 사명은 우리 조직체의 연합체적 성격과 풍토에서 기독교신앙의 구체적인 표현을 찾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영이 내주하시는 하나의 유기체(organism)일 뿐 아니라 하나의 지방적인 회중으로 조직되어진 유기체(organized organism)이기도 한 것이다. 하나의 유기체가 아무리 살아있다 하여도 조직이 없이는 그 기능을 수행해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진 것”(요한복음 1:14)처럼 교회라는 유기체 역시 볼 수 있는 기구로 조직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유기체적 조직이다. 유기체적 조직으로서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각 지체로서의 직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롬 12:, 고전 12:4~, 11:28~31, 엡 4:). 그런데 하나의 조직체로서 교회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적절한 원리에 의하여 다스려져야 한다. 조직의 원리는 어떠한 조직이 주어지는 일 또는 공동 목적을 수행하는데 가장 합리적이고 적합한 조직이냐 하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인식되는 “조직에 대한 근본이론과 원리”를 말한다.
교회의 전반적인 행위들 – 즉, 교회조직체 안팎에서 행해지는 윤리적 활동, 필요한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목회활동, 지식과 신앙적 사명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효율적 가르침, 교회내의 모든 관심사, 능력, 사명의식의 보다 나은 활용 – 등을 조직체 안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고 그러한 환경에 관심을 가질 만한 교인, 경영인, 교역자, 평신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직체의 성격이 기독교 신앙의 표현을, 또는 예배와 교역과 선교에서 나타나는 교인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확인하도록 교회 조직체를 지도, 관리, 경영하지 않는다면 교회와 세상 모두에게 별로 희망이 없다. 이런 의미에 있어서 교회는 조직화되어야 하며 그 조직을 활성화하여 좋은 기틀의 장을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