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강의록

설교의 역사-교수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7. 23. 19:36

설교학 강의록(4) : 교수 주태근

 

. 설교의 역사

 

 

1. 예언자들의 설교

 

구약에 나타난 예언자들은 현대 설교자들의 역사적 뿌리로서 그들이 가당했던 사역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소중한 부분이었다. 그들은 오늘 우리가 흔히들 이해하는 대로 단순한 대변자나 해석가로서의 예언자들이 아니었다. 히브리 언어의 나바(נבא)’란 단어의 본래 뜻은 "샘물처럼 솟아오르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즉 하나님으로 채워진 인간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선포가 견딜 수 없도록 차고 넘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헬라어로는 예언자를 프로라는 접두어를 사용한 '프로페테스'라고 부르면서 세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 예지적 존재로서 무엇을 미리 말하는 사람, 2) 사사로운 존재로서 사담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공적인 존재로서 백성을 향한 메시지의 선포자, 3)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이익을 거두는 존재가 아니라 누구인가를 대신하여 말하는 사람 등이다.

그들의 사역은 1) 하나님이 주셨던 율법과 지시하신 명확한 명령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원하시는 길속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 갈 것을 가르침, 2) 역사적인 사건들을 분별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에 의하여 미래의 방향과 결과를 전달, 3) 불의와 죄악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관심과 경고를 전달, 4) 계시나 소명을 받은 순간부터 예언자로 활동했다기보다는 선지학교라는 교육기관을 거쳐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 특별히 미래의 예언자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훈련과 자신을 부정하는 삶의 훈련을 쌓았으며 하나님이 주신 영감의 바른 소화와 전달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 회당설교

 

북왕국이 앗수르의 포로로, 남왕국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자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행위와 예언자들을 통한 말씀의 사역에 새로운 변혁을 가져오게 되었다. 포로기간 중에 성전예배가 금지를 당하자 회당예배(synagogue worship)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재적 상황에서 회당에 모여 나라 잃은 슬픔을 함께 하면서 성전 예배를 대체한 회당예배를 갖게 되었다.

여기서 그들은 지금까지 가져 온 제사 형태의 예배를 벗어나 말씀 중심의 예배로 전환하였다. 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기도하는 일이었다. 이 예배에서는 동물을 제단에 바치는 의식이 사라졌고 하나님의 말씀은 집전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예배자들의 참여 속에 경청되어 이해를 가져오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었다.

이런 회당예배는 신약시대에 화서 더욱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랍비들에 의하여 주도되었다. 이 예언 사역은 예수에게도 자유롭게 기회가 부여되었었다.

 

 

3. 예수의 설교

 

예수의 설교는 갑작스러운 형태나 등장이 아니라 회당에서 있어 온 설교의 연속이었다. 그의 설교사역의 특성은 1) 구약부터 있어 온 예언자들과 회당의 랍비들이 계속하여 온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와 해석이었다. 2) 그의 메시지의 출발과 초점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였다. 3) 예수의 설교를 경청한 무리들은 민중이었고 종교나 정치의 지도자들이 아니었다. 4) 예수가 보여준 설교의 시간과 장소-그는 설교의 장소를 성전이나 회당, 또는 들이나 산을 자연스럽게 사용하였고 지정된 시간에 언제 어디서 나 자유롭게 복음을 선포하였다. 5) 예수는 승천시 그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교회는 설교의 사역을 세상 끝 날까지 계속해야 함을 명령하였다.

 

 

4. 사도들의 설교

 

예수의 제자들로서 사명을 감수해야 할 열두 무리들에게는 사도라는 독특한 이름이 주어졌다. 그 뜻은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자신들의 사상이나 경험, 또는 의지를 펼치기 위하여 나서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이 뜻 한대로 복음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데 전 생애를 바치면서 복음의 역군으로 아름다운 기록을 남겨 놓고 있다. 그들은 1) 사도들은 스승이 명한대로 한 마음으로 성령의 임재를 기도 속에 기다렸고 성령의 권능으로 새로운 능력을 받아 복음의 이변을 일으켰다. 2) 사도들의 설교에서 나타난 메시지의 내용과 특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생애, 교훈과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으로부터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그가 심판주로 다시 오실 것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챨스 다드(Charles H. Dodd)는 사도들의 설교를 선포적 설교(Kerygmatic preaching)와 신앙생활의 정도를 가르쳤던 교훈적 설교(didactic preaching)라고 분류하면서 "초대교회에서는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과 도덕적인 교훈이나 훈계를 준다는 것은 별다른 구별 없이 행하여졌다"고 말했다. 3) 사도들은 온 천하에 나가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예루살렘을 기점으로 하여 사마리아와 다메섹 그리고 소아시아의 여러 도시로 복음의 선포는 확산을 거듭하였다. 4) 사도들에게서 오늘까지 이어져야 할 교훈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들은 소명을 받은 사도로서의 확고한 신념과 순교적 자세로 복음을 선포했다. 5) 사도들은 순간적 환상이나 계씨를 메시지의 근거로 삼지 아니하고 복음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면서 하나님의 은총을 수용할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였다. 호핀(James M. Hoppin)의 말대로 사도들의 설교는 오늘의 교회가 믿음을 갖게 하는 초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