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과 예수

아랍과 예수

주 바나바 2022. 7. 28. 09:03

교수- 주태근

 

들어가는 말

 

세계 최대 종교인 기독교 인구의 증가 속도는 다출산을 앞세운 이슬람의 성장 속도에 밀려 2050년이면 그 숫자가 엇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곳곳에서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복음이 전해지고 있으며, 서구 아메리카와 유럽과는 달리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고든 콘웰신학대의 국제신앙연구소(Centre for the Study of Global Christianity)가 지난 20136월에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국제선교단체인 월드아웃리치인터내셔널의 인터넷 잡지 네이션스(Nations)기독교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20개 국가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나라는 네팔로 매년 10.9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으로 중국이 10.86%의 연성장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더욱 관심이 고조되는 지역은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증가 상위 20개국 중 11개국이 무슬림 지역에 위치한 국가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이어 불교 4개국, 기독교 3개 국, 힌두교 1개 국, 무종교 1개국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로는 중동 지역과 아시아 대륙이 각 7개 국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프리카 5개국, 캐리비안 1개국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유럽, 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단 한 국가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별히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가 연평균 성장률 9.34%3위에 올라있는 것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예멘, 바레인, 쿠웨이트 등이 포함됐다.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들의 기독교 인구 증가는 일자리를 찾아오는 기독교 인구의 유입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서아프리카에서의 기독교 인구 증가는 높은 개종률도 유의미한 수치이지만 출산으로 인한 자연증가 또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됐다. 1960년대부터 선교의 문이 확대되어 비교적 사회가 안정되고 종교 자유가 허락된 국가들이기 때문에 개종 인구도 많을 뿐더러 이들의 높은 출산률이 기독교 인구 증가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필리핀 등 서아시아의 노동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2~3년 주기로 경제적으로 부강한 중동 국가들을 찾고 있다.


  상당수 기독교인들은 중동 국가에는 기독교인이 살지 않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세계기도정보’(2010)에 따르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아라비아 반도의 경우 사우디와 예멘을 제외한 5개국(쿠웨이트 오만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에서는 정부의 승인 아래 외국계 크리스천들이 자유로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크리스천 라디오와 TV방송, 의료·교육 분야를 통한 복음 전파도 활발하다. 한인교회는 나라마다 설립되어 있으며 그 수가 점차로 증가되고 있다. 복음의 진보가 이슬람 세계 중앙부를 통과하고 있다.

 

중동과 아랍의 한인교회는 1970년대 한국의 건설회사들이 중동에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근로자 중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며 기초를 닦았다. 당시 중동 건설 사업장에는 많은 현장 교회가 존재했다. 현장 교회는 차츰 가족을 동반하는 회사 직원들과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면서 교회 주일학교도 생기기 시작했고 종교 부지를 허용한 국가들의 경우 미국과 영국교회 예배당을 임대해 한인교회를 탄생시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까지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인력은 15,325명이다. 관리직과 기능직으로 나뉘며 플랜트, 토목건축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이나 주요 도시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선교 비전도 얻는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의 한인교회에서는 현지 신학생 장학금 후원, 아랍권 선교사 지원 등으로 간접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국가의 공통 특징은 자국민에 대한 선교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무슬림들이 종교부지에 세워진 기존교회로 찾아오면서 복음을 접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제3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그러므로 외국인들이나 무슬림들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이나 평신도 사역자들과 연결이 되어 알게 모르게 제자훈련 및 양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국가네에서 선교의 문이 이미 열려져 다인종 다국가 선교가 가능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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