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피와 살(요6:53-58)
예수님의 피와 살(요6:53-58)
성례주일 : 목사 - 주태근
독일의 신학자였고 근대신학의 대부였던 쉴라이에르마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통로 세 가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기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찬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인은 이 성찬예식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과 신비로움을 더욱 뜨겁게 체험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성찬의 자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성만찬은 예수님이 친히 제정하셨고, 또한 행하도록 교회에 명령하셨으며, 초대교회 이후로 말씀의 예전과 함께 이어져온 교회의 커다란 두 기둥 중에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에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 양으로 당신의 살과 피를 바치실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라고 말씀하셨고, 잔을 주시면서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떡과 잔으로 표현하셨습니다. 기독교의 진리와 신비가 주님의 살과 피에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 성찬에 참여하는 여러분이 이러한 신비가 깨달아 지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나는 하늘로써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 이로라 하시니라.”(51절) 예수님은 자신을 하늘로부터 온 산 떡이라고 말씀하시고, 자신을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은 이 말씀을 좀 더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는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54-57)
주님의 살이 양식이요 주님의 피가 음료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피가 음료가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사람의 살이 양식이 될 수 있습니까? 이런 말은 드라큐라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아주 충격적이고 무서운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이것은 상징적 의미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는 예수님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죽으심에 동참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과 하나 되어 십자가에서 영적으로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환상으로 동참하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도 죽음 비슷한 고통을 겪음으로 동참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결코 그런 일이 아닙니다.
믿음의 고백으로 동참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고백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우리들의 생명의 근원으로 믿고 영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생명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를 그리스도안에 있게 합니다. 이 고백이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시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되게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입니다. 이 연합의 의미는 육체적인 연합이 아닙니다. 바로 영적 연합입니다. 우리는 이 성찬에 참예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영적으로 연합되었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우리의 죄는 용서 받고 하나님의 의로 덧입혀 새사람이 되었음을 고백하는 은혜가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구원의 감격과 확신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 자신이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임을 확신하십니까? 그 연합됨이 자신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말미암았음을 믿습니까? 자신의 구원이 자신의 이성적 노력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십니까? 확신한다면 여러분은 영생의 은혜가 나에게 임하는 축복이 있습니다. 여기에 놓인 성찬의 떡과 포도주는 예사스러운 음식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음식입니다. 거룩한 음식입니다. 오늘 우리의 자리는 성찬의 떡을 먹고 포도주를 마심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 생명을 먹고 마시는 영적인 의미를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우리는 영적으로 예수님과 하나되며, 죽어도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 곧 영생을 얻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내 삶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역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예수님의 힘과 능력을 공급받으면 어떠한 고난과 어떠한 고통도 능히 이겨 나갈 수 있는 은혜가 있습니다. 승리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인생이 복되게 됩니다. 오늘 성찬예식을 통하여 이러한 귀한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