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채우라(눅14:15-24)-목사 주태근
내 집을 채우라(눅14:15-24)
목사 주태근
새로 신설된 대형 호텔에서 초청장이 왔습니다. '호텔을 개원하면서 귀하를 초청하오니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니! 호텔에서 나를 어떻게 알고 '이 사람들이 사람을 볼 줄 아는구만!' 라며 어깨를 으쓱이면서 개원식에 참여를 했습니다.
각계각층에 인사들과 지방의 유지들이 참석을 했고, 수많은 화환들이 입구를 잔뜩 매웠습니다. 드디어 개원식이 시작되었고, 여러 순서를 거친 후에 마지막으로 호텔사장이 인사를 합니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난 후 참석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내용을 얘기합니다.
오늘 초청을 받아 응해 주신 여러분들은 저희 호텔에 V.I.P로 모시겠사오며, 앞으로 객실무료, 매일 아침 모닝커피 무료, 수요일 저녁과 금요일 밤에 특별히 실시하는 음식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무료로 시식할 수 있으며, 일요일에는 특별뷔페에 무료로 참여하여 마음껏 드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행사가 마치면 그랜드 볼륨에서 저희들이 특별히 마련한 만찬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우리들이 호텔로부터 이런 초청을 받았다면 그 초청을 거부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호텔에는 축하객이 차고 넘치게 될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치 개업하는 호텔의 사장처럼 우리들을 호화스러운 행복한 천국잔치에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핑계로 초청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자기는 밭을 샀으매 불가불 나가 보아야겠다고 말합니다. 이 사람은 새로 구입한 땅을 보러 가는 것이 더 흥미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영적인 가치보다 물질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사업에 미친 사람입니다. 일에 미친 사람입니다. 우리들 주위에도 이런 분이 많은 것을 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이 잘되면 잘 될수록 더 교회와 멀어지는 사람입니다. 돈을 벌면 벌수록 돈독이 오르는 부류입니다. "밭을 샀다"는데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사업이 번창하였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없던 밭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일이 더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일에는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있어 교회란 주님의 몸 된 섬김의 장소가 아닙니다. 단지 사업을 위해 도움을 줄 사람을 만나기 위한 장소일 뿐입니다. 물론 성도들에게 있어서도 사업이란 대단히 중요합니다. 돈은 무익한 것이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무엇에다 더 중요한 가치를 두느냐 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세상의 사업이란 인생의 목적이 아니고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사업 때문에 잔치에 참여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목적과 수단을 구분 못하는 잘못인 것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소 다섯 겨리를 샀으매 시험하러 간다고 초청을 거부합니다. 누구든 물건을 살 때는 그것을 잘 살펴본 후에 삽니다. 소를 산 사람이 소를 시험하러 간다는 말은 그저 핑계일 뿐입니다.교회 나오기 싫은데 무슨 핑계는 못 댑니까? 또한 이 사람은 참을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미 자기의 소유가 됐으니 천천히 시험해도 될 게 아닙니까? 이미 돈을 지불했다면 밭을 잘 못 갈면 어찌할 겁니까? 하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좀 진득하니 해야 하는 게 신앙생활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금방 축복이 눈에 보이게 쏟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이슬비같이 하나님의 축복이 오기 때문에 눈에는 잘 안보입니다.
신앙생활은 마라톤 경기와 같습니다.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금방 축복이 안보여도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절대로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란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이 약속을 믿으시면 여러분들이 믿는 대로 될 것입니다.
세 번째 사람은 장가들었으니 가지 못하겠다고 초청을 거부합니다. 율법에 장가 든 남자는 일년 동안 군대도 보내지 않고 직무도 맡기지 않아 아내를 즐겁게 해주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이 말씀을 근거로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장가 든 사람은 성경도 읽지 말고, 기도도 하지 말고, 신앙생활도 중단하라는 말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알량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세상적인 쾌락 때문에 잔치에 불참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결혼이란 하나님이 무미건조한 광야 세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기라고 주신 축복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 못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초청된 사람이 거절하면 다른 사람으로 대치됩니다. 21절에 보니 가난한 자들과 장애자들과 소경들로 대신합니다. 계속해서 자리가 비니까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내 집을 채우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두 부류를 염두에 두고 들려주신 주님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는 초청에 응하지 않는 이들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의 종들입니다. 오늘날 안 믿는 이들이 전자라면 믿는 성도 여러분은 후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종들로서 초청해 오는 일을 맡은 사람들입니다. 성도는 모름지기 교회의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밖으로,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찾아 가야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가야합니다. 아무 사람이나 다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미쳐야 할 사람입니다. 또, 산울가로 나가야 합니다. 산울 가는 한가한 곳입니다. 소외된 곳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그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겁니다.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강권하여 데려오라는 것입니다. 내 집을 채우라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 은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말씀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후 5:14) 라고 고백했습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도 잘하는 주님의 사람이 큰 회사의 사장을 전도하기로 결심하고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반갑게 맞아주더니 그 다음에는 바쁘다고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엽서에 성경구절을 적어 보내며 편지를 보내며 전도하였습니다.
사장은 엽서를 받자말자 읽지도 않고 빈 서랍에 쳐 넣곤 하였습니다. 드디어 99장까지 보냈는데도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낙심이 되어서 그만둘까하다가 엽서 100장이나 채우고 그만두려고 또 한 장을 써 보냈습니다.
그 즈음에 이 회사가 큰 위기에 직면하고 흔들흔들하게 되자 큰 고민과 근심이 생겼습니다. 그는 너무 무겁고 답답한 마음에 서랍을 열다가 그 엽서 한 장을 들고 읽는데...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성경구절을 읽고 크게 감동되어 주님 앞에 나오게 되어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는 주님의 명령이 지금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9-2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