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바뀌고 있습니다(계8:6-13)-목사 주태근
지구가 바뀌고 있습니다(계8:6-13)
목사 주태근(환경주일예배)
저녁 해질 무렵입니다. “서연 아빠, 내일 아침에 비가 온다는데, 지하철 타고 가세요. 걸어서 건강에 좋고, 온실가스도 줄이고 두루두루 좋잖아요.”“그럴까? 하긴,‘교토의정서’가 발효될 정도로 대기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으니까 나도 앞으로 자가용 운행을 줄여야겠어.
참, 너희들 온실가스와 교토의정서가 뭔지 모르지?” “네. 자주 듣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한준이가 얼른 대답합니다. “온실효과를 내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메탄 프레온 등의 가스를 온실가스라고 말하고….” “온실효과? 지구 온난화? 어렵다.” 한준이가 고개를 젓습니다.
“온실효과가 뭐냐 하면, 온실가스가 지구가 방출하는 열을 지표면으로 되돌려서 온실의 유리와 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하지. ‘지구 온난화’라고도 하고.” “지구가 더워지면 뭐가 나쁜가요?”“가장 큰 문제는 물이 부족해지고 남극의 빙하가 녹아 바다의
수면이 높아져서 육지가 바다에 잠기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지. 최근에 세계 곳곳에서 생긴 기상 이변들도 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거야.”“또 있어요.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나 식량 생산에 변화가 일어나고,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질병이 늘어난다는군요.”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덧붙이셨습니다.“온실가스는 어떻게 생겨나는 거예요?” 서연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질문합니다. “전체 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인데, 주로 화석 연료인 석탄이나 석유가 탈 때 많이 발생하지.”
“올해 2월 16일부터 교토의정서가 발효되었으니까 더욱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겠네요.” 엄마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준이가 “저는요, 지구온난화가 그렇게 나쁜 건 줄 모르고요, 언제나 여름처럼 더우면 해수욕을 일년 내내 할 수 있어서 신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하며, 쑥스러운 듯 헤헤 웃었습니다.
“그리고 교토의정서는 뭔가 하면, 음, 그게 나오게 된 내력부터 알아보자. 1980년대 들어 세계 각지에서 에너지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자연 재해가 자주 일어나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지구 온난화를 막는 노력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지.”
잠시 말을 멈추셨던 아빠가 “그래서 1992년 5월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함께 줄여나가자는 약속을 담은 ‘국제기후변화협약’을 만들었지. 그 후 다시 1997년 12월에 일본의 교토에서 열린 모임에서 온실가스 의무감축 목표를 정해 배출량을 줄여나가기로 결정했는데, 교토에서 정해졌다고 해서 이것을 ‘교토의정서’라고 부르는 거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는 것으로 되어 있던데, 우리는 이번에 왜 빠졌죠?”엄마의 질문에 아빠가 “과거에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선진국들에 비해서 산업화가 늦은 나라들에게는 좀더 준비할 시간을 준 거야.”라고 설명 하십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봤는데,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요?” “그렇다더군. 온실가스의 대부분이 경제의 원동력인 에너지 소비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줄여야 하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이 걱정이 되는 거지. 우리나라는 특히 자동차 등 에너지를 많이 활용하는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그만큼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거든.”
“수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요?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선진국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걸맞은 친환경적인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니까 온실가스 문제가 발등의 불이네요.” “엄마 말대로 온실가스 문제는 아주 심각해요. 그러니까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서 화석 에너지원의 소비를 줄이는 것,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 이런 것들이 바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 우선 아빠부터 승용차를 작은 걸로 바꾸고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거야.”“제가요, 석유 말고 공기나 물로도 움직이는 자동차를 발명해서 세계에 막 수출할 거예요.” 한준이의 다부진 계획입니다.
2100년도 되면 서울은 지금보다 여름이 55일, 봄가을이 각각 35일과 12일 늘어날 것으로 예측합니다. 봄여름가을이 102일이나 길어지기 때문에 겨울은 당연히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평균 기온도 서울이 현재 섭씨 12.8도에서 18.8도로, 부산은 14.9도에서 20.2도로 각각 오르게 됩니다.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계속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기상청과 부경대학교 환경 대기학과 오재호 교수가 공동 조사한 ‘지구온난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지금보다 6.5도나 상승하게 된다는 연구결과 보고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해수면이 16~30㎝ 상승한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2100년쯤에는 한반도의 해안지대가 침수되고 방글라데시 같은 저지대 나라는 아예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기온이 2도 상승하면 남한 전체 면적의 14%, 북한은 19% 정도가 나무가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기상재해도 크게 늘어납니다. 100년 뒤 하루에 내리는 강수량은 2.6% 증가하지만 비 내리는 날은 18일이나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비 내리는 강도는 무려 17%나 증가하게 됩니다. 비가 내렸다 하면 폭우가 된다는 뜻입니다. 최근 10∼20년 동안 지구의 대기가 깨끗해지고 하늘이 맑아짐에 따라 햇빛의 양이 늘어나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취리히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와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진은 과학 잡지 ‘네이처’ 인터넷 판에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염 대기가 아닌 깨끗한 대기가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위원회는 세계 95개국 과학자 1360명의 연구 내용에 근거해 작성한 환경 보고서에서
“지난 50년간 지구 생태계에 일어난 변화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도 속도가 빠르고 정도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기상 변화, 새로운 질병 출현, 동식물 멸종, 삼림 훼손, 수질 오염 등의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에 가장 심각한 인류의 공동의 적은 핵전쟁이나 이념의 갈등이 아니라 환경의 파괴라고 말합니다. 환경 파괴는 인류의 공멸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지구의 국지적 문제가 아니라 온 지구의 전체적 문제입니다.
우리가 환경보전주일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지구생태계의 변화로 멸망의 위기가 있다는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는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선물임을 믿는 '창조 신앙' 때문입니다. 매년 6월 5일은 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교회에서는 6월 첫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환경보전운동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대한 지킴이운동이요 생명운동이고 신앙생활 운동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 하시던 창조세계가 무참히 망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편의주의에 따라 소중한 자원이 너무 남용되고 자연이 훼손되고 각종 폐기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수한 공장과 범람하는 자동차로 인하여 극심한 대기의 오염으로 호흡하기가 곤란합니다. 각종 오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으로 맘대로 물을 마실 수가 없습니다.
대장균, 비브리오, 환경호르몬 등으로 어디서나 마음 놓고 음식 먹기가 불안합니다. 아황산가스가 주범인 산성비나 황사로 인해서 악성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이 극성을 부립니다. 여름에 그 단비도 맞아서는 안 될 지경이 되었습니다.
오존층 파괴로 인한 피부병 같은 악성 질병 때문에 햇볕도 무섭습니다. 독성 매연과 수입 먹거리에 많이 함유된 다이옥신, 환경호르몬은 사람과 짐승의 정자수 감소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뭄이나 화재사고가 날로 더 심각합니다.
지구에 물이 부족합니다. 지하수도 거의 오염되었거나 고갈되어 있습니다. 잘 자라야 할 우리 아이들은 어머니가 정성껏 해 준 밥은 안 먹고 각종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화학조미료나 방부제를 사용해서 만든 발암 유해성 식품인 빵, 피자, 햄버거 같은 외래식품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이나 이름 모를 신종 질병에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환경문제는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고 발등의 불로 다가온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우리는 지구가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는 미래의 지구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보게 됩니다.
본문 속에 나타난 미래의 재앙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가장 큰 공통점은 자연의 모든 요소에 재앙이 임한다는 예언입니다. 지구 전체에 문제가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인간에게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자연계와 바다와 물고기, 물과 일월성신에 재앙을 받다가 다섯 번째 나팔이 불 때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게 된다고 요한계시록 9장에서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나팔을 불 때는 사람들에게 임하는 재앙입니다. 일곱 나팔재앙이 끝나면 일곱 대접 재앙이 나타나는데 요한계시록 16장에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보면 일곱 나팔 재앙과 비슷합니다. 분명한 경고가 있습니다. 자연을 통하여 심판이 주어지고 그래도 안 되면 인간의 생명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가는 재앙을 내린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재해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자연, 생명체의 보고인 자연과 더불어 친화하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함부로 환경을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죄는 우리를 또 다른 파멸로 이끕니다.
적어도 성도는 알아야 합니다. 반드시 역사적 종말이 온다는 사실과, 종말의 때에는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온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고 파괴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로인해 인간은 파멸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류는 희망이 있습니다.
미국에 '요세미트'라는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우람한 폭포, 큰 바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람쥐들, 그리고 나이가 삼천년이나 되는 '세콰이어' 나무들이 우거져 있습니다. 이 요세미트 공원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폐결핵 말기 환자였습니다.
약물 치료로는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는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조용히 혼자 삶을 끝내고자 했었습니다. 속사정을 모르는 가족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고 걸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순간까지 산 속으로 또 산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었습니다.
가다가 목이 마르면 흐르는 계곡의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나무 열매들을 주워 먹으며 운명의 발걸음을 계속 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날마다 생기가 회복이 되고 새로운 힘이 솟아 나, 죽으려고 찾아갔던 심심산속에서, 그는 '완전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산삼이나 약초가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예비해 두신 오직 햇볕, 물, 공기입니다. 식물, 동물, 사람을 막론하고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건강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자연 복구력과 내부 치유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나무 가지가 부러지면, 송진이 나와 상처를 덮어 세균 감염을 막고,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가 저절로 회복이 됩니다. 개는 병이 들면 밥을 먹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 가서 몸을 부립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점진적으로 풀잎도 씹고, 조금씩 걸으면서 음식도 먹으며 건강을 회복합니다.
사람도 뼈가 부러지면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의사가 하는 일은 뼈를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맞춰 주는 일입니다. 뼈를 가지런히 맞춰놓고 움직이지 않도록 깁스를 해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뼈는 저절로 붙게 됩니다. 질병을 고치는데 있어서, 천연치료제 만큼 좋은 것이 실제로 없습니다.
산에서 사는 새는 병이 걸려 죽는 일이 없습니다. 그들은 사람하고는 다릅니다. 필요한 것, 먹을 만큼만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쉬면서 평안한 마음으로 삽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오직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대로 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연과 친화할 때 생명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환경문제는 인간의 생명과 관계된 문제입니다. 죽어가고 있는 지구를 살려야합니다. 생명 살리는 운동이 환경운동입니다. 환경의 청지기가 되어야합니다. 주님은 말씀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