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예언서 설교원고

왕의 대로(大路)를 열라(사40:1-11)-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9. 16. 11:31

왕의 대로(大路)를 열라(40:1-11)

 

 

목사 주태근

 

도로는 그 나라의 문화요 국민 경제수준을 말해 줍니다. 발전한 나라는 도로가 잘 뚫려 있고 도로면도 고르게 평평합니다. 좋은 고속도로는 차가 달리는지를 잘 모를 만큼 요동치 않고 조용하게 달립니다. 방향도 정확하고 도로주변이 깨끗합니다. 가로수도 잘 정비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나라일수록 도로사정이 좋지가 않습니다. 아프리카에 내전이 심하여 난민들의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구호품을 가지고 찾아가도 전달하여 줄 수 있는 도로나 차가 없어서 항구에서 구호품이 썩어도 국민들은 굶어 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보다 조금 나은 나라라도 살아가기 힘든 나라는 도로가 평평하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울퉁불퉁합니다. 자동차가 달리면 덜컹덜컹합니다. 그것을 피하려고 운전자가 요리조리 핸들을 움직입니다. 여기저기 공사하고 있는 중이고 지저분하고 방향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후진국 일수록 도로가 험하여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갈 길이 막막합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도로가 두개 있습니다. 요르단의 왕의 길King's Highway와 페르시아제국이 건설한 페르시아의 길입니다. 고대부터 왕의대로 King's Highway가 요르단의 남북으로 길게 종단하고 있었으며, 이 대로는 낙타를 이용한 대상들의 무역로 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의 바벨로니아, 앗수르, 터키 지역의 힛타이트, 이란의 페르시아 등의 여러 제국의 군대와 문물이 오가던 주요한 길이었습니다.

 

왕의 대로를 오가며 이 지역을 장악했던 나바테 족, 로마, 비잔틴, 아랍, 십자군, 오트만 터키 등은 모두 독특한 문명의 흔적을 이 땅 여러 곳에 남겨 놓아 오늘날 이곳은 진주와 같이 빛나는 소중한 문화적 유적들로 가득한 곳이 되었습니다.

 

길을 미리 준비한다는 사상은 구약에서 여러 가지로 표현되었습니다. 출애굽기 23 : 20절에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며 너로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비전교회(구: 두바이제일교회) 주태근 목사 은퇴 치 송별식 기념(박신우 집사 부부)

 

 

 

오늘의 본문 3절에서도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말라기 3 : 1절에도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예비할 것이다.” 이상의 절수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 즉 메시아 대망과 연결된 말씀들입니다.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저들은 자신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 도래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메시아 구주가 임하기 위하여 그 길을 닦아 줄 앞선 자가 먼저 요구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될 때에 모세가 앞서서 길을 열어 준 것과 같은 일입니다.

 

또한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새로운 모세가 나와서 길을 닦아주어서 새로운 해방의 길을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기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이 길을 닦으려고 오는 분이 엘리야로 변했습니다.

 

이 땅에서 죽지 않고 승천하신 분이시기에 유대 나라가 어려워지면 그분이 다시 와서 길을 만들어 주어서, 메사아가 강림하여 해방의 역사를 이룩하시리라고 그렇게 믿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 40장이 기록된 때는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억눌린 삶을 살 때입니다. 거의 포로 말기였습니다. 이들은 지금 포로에서의 해방을 간절하게 갈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파송 받은 메신저가 큰 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너희들을 억압과 아픔에서 해방할 날이 가까이 왔다. 사막의 높은 곳이 평탄하게 되고 험한 곳이 평지가 되어 사막에 대로가 생길 것이다. 사막이 평지가 되어 그 위에 고속도로가 깔려서 너희들이 고향땅으로 속히 이동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전달자의 크고 우렁찬 외침은 광야에 대로를 만들어서 모든 백성들을 바벨론의 포로로부터 풀어내어 예루살렘으로 가는 광야의 길을 통하여 조국으로 승리의 귀향을 하라 라는 외침입니다. 계속적으로 외쳐지는 큰 소리들은 바벨론의 포로에서의 해방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 소리를 들은 백성들은 흥분합니다. 옛날 이집트에서의 해방을 연상하면서 새로운 탈출, 새로운 해방이 도래하고 있음을 희망 속에 기대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자유에로의 길은 광야의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이제 남은 일은 광야에 대로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것이 백성들에게 남은 일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긴박한 일입니다.

 

오늘의 본문들을 통하여 이사야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광야의 대로가 어떤 것인가를 이해하려면 바벨론에 그때 억류되었던 저 예언자가 갖고 있었던 생각을 알아야 합니다. 고고학의 연구와 당대의 바벨론의 노래들로부터 얻은 자료에 의하면 바벨론의 주요 도로, 지금의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는 대로는 백성들에게 너무나 매혹적인 것이었습니다.

 

바벨론의 대로는 너무나 아름답고 넓고 시원했습니다. 이사야는 이 넓은 대로를 보면서 여호와 하나님의 전이 있었던 예루살렘과 그 한 가운데 위치한 하나님의 집 즉 성전에까지 뻗어나가는 대로를 연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만왕의 왕 하나님께로 향하는 넓고 시원하게 뚫린 대로를 생각해 내었습니다. 바벨론에 잡혀 온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대로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 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 놓인 사막에 대로가 놓여져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하게 내달아서 하나님의 집에 도달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한 것을 봅니다. 바벨론의 대로를 따라서 신들의 동상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싸움에 승리한 영웅들과 왕들의 동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대로에서 매년 화려한 축제를 통하여 왕을 칭송하고 신을 찬미하는 종교적인 행사가 열리곤 했습니다. 신나게 달리는 마차에 지체 높은 사람들이 타고서 거창한 행사를 치르면서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가장 거창하고 멋진 쇼가 이 대로상에서 벌어지곤 했습니다. 이것을 매년 보면서 노예로 잡혀 온 이스라엘 예언자는 어서 속히 선민에게 광야의 대로가 열려서 자기의 땅, 자기의 고향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 높이 찬양하면서 마차를 타고 다니면서 노래하면서 춤추고 영광을 돌리기를 속으로 애타게 사모했던 것입니다.

 

이 광야의 대로에로의 동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물나는 소원이요 기대였습니다. 그 대로가 건설되면 본문 5절에 보면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이방의 신의 영광도 아니고, 이방의 왕들과 영웅들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그 대로상에서 펼쳐질 것을 고대하면서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팔레스틴의 고향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지 못했던 자신들을 뉘우쳤습니다. 그 대가로 이방의 포로로 잡혀 와서 엄청난 아픔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고통의 한 가운데에서 비로소 자기들이 좋아하고 높여드리고 찬양하여야 할 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제 빨리 풀려나서 사막의 대로를 만들어서 하나님께로 직행하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마차에 모시고 다니면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찬양하고 영광 돌리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예언자는 모든 육체가 그것을 보리라 했는데 그때 그가 생각한 육체는 바벨론에 포로 되어 초라하게 된 인생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지에 갇혀있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하고서야, 자기네들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도도하게 오만을 떨다가 이런 초라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된 것을 바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본문 6절에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여호와의 기운 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예언자의 말씀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선언되는 것은 이제야 자신들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깊이 참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여기서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비록 자기들은 꽃과 같이 시들고 있지만 이제라도 여호와의 기운이 불면 다시 생기를 얻어 소생할 수 있다는 소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야의 대로가 가능하다는 확신도 여기서 얻어진 것입니다.

 

광야에 어떻게 대로가 열려서 자기네들이 지금 묶여 사는 억압과 구속의 땅에서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까?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저들은 알고 있습니다. 좁을 길도 거의 만들 수 없는 사막에다가 어떻게 대로를 만들어서 온 백성들이 함께 해방의 기쁨의 탈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러나 저들은 이제 깨달았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광야의 길을 통과 하였고 바다도 건너서 이집트를 탈출했던 역사를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메시아, 새 모세를 보내서 광야에 대로를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바벨론의 우상들과 영웅들의 영광의 쇼에 현혹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더 이상 바벨론 왕궁으로 향하는 대로의 화려함에 관심을 돌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오로지 광야에 놓여질 대로를 마음에 그리면서 소원하였던 것입니다.

 

광야는 자신들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잊었던 이스라엘 백성들 자신들입니다. 그 결과는 이방의 우상들과 세상의 풍요와 헛된 외적인 화려함으로 자신들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메마른 광야로 완전히 변한 저들의 마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기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시든 꽃이 그 기운에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광야에 새로운 길, 그것도 대로가 장만된다는 소식에 가슴이 벅찹니다. 이제는 살았습니다.

 

이제는 소생했습니다. 이제는 제 삶을 찾게 되었습니다. 대강절 둘째 주일을 맞는 여러분들에게 이 말씀이 복음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무엇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혹시나 바벨론의 헛된 것들로 가득 차 있지나 않습니까?

 

세상의 금은의 우상들, 권력의 우상들로 마음이 가득해서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기에 사막이 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허전하고 갈증 나고 허탈하고 공허한 삶으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쁨의 소식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해방자, 새 모세가 오십니다.

 

사막에 생수를 만들고 대로를 만들어서 죽어가는 꽃들이 다시 살고 갈한 목이 축축하게 만족되는 새로운 영적 소생이 약속되고 있습니다. 신앙은 우리의 삶에 대로를 열게 합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 대로를 열어 주십니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대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희망이 실현되는 꿈의 대로입니다.

 

어려서부터 꼽추로 자라나서 굉장히 우울한 삶을 사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는 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나 같은 꼽추를 받아 줄 것인가? 결국 그 여자는 그 남자를 떠났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완전히 버림받은 존재처럼 느껴져 눈물 골짜기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그를 보면 꼽추, 꼽추하고 놀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소년이 그를 세우더니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등에 지고 가는 게 무어예요?" 그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꼬마까지 나를 놀리고 있구나. 왜 아이들까지 나를 괴롭히는가?" 하면서 무심코 "혹 이란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자 그 어린아이가 사랑스러운 눈동자로 쳐다보면서 말을 합니다. "아저씨 나는 그걸 믿을 수가 없어요. 하나님은 사랑이에요. 하나님은 사람에게 혹 같은 것을 주시지 아니해요. 아저씨 등에 있는 것은 천사의 날개가 들어 있는 상자예요. 아저씨가 그것을 죽을 때까지 겸손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고 다니면 어느 날에는 그 상자가 열리고 날개가 펴져서 아저씨는 아름다운 하늘나라까지 날아오를 수가 있을 거예요"

 

이 사람은 이 소년의 말을 듣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말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기에 사람에게 혹 같은 것을 주시지 않는다. 천사의 날개가 들어 있는 상자다. 겸손히 그 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면 언젠가는 날개가 펴진다." 그는 결심을 합니다.

 

그 날부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성전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자기의 꼽추가 됨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합니다. 천사의 날개가 펴질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서커스단에 들어가서 어린 광대 역을 합니다. 대개 광대 역이 구부정하고 좀 뭐가 모자란 듯해야 사람들이 웃습니다. 그는 그 광대 역을 아주 기가 막히게 연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꼽추인 것을 모르고 어떻게 저렇게 광대 역할을 잘 하는지 감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는 유명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는 훗날에 고백하를 "꼽추였으나 하나님을 만남으로 나는 그 꼽추로 인해서 행복한 삶을 살수가 있었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 곱사 등에서 정말 천사의 날개가 나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의 사람은 인생의 새로운 대로가 열립니다. 왕의대로는 모든 길을 자유롭게 통과하며 서로의 문화와 통상을 가능케 하며 나라끼리 외교를 가능케 합니다. 도시를 건설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합니다. 신앙은 삶의 대로를 엽니다.

 

대림절 절기는 메시아가 오시게 하는 왕의대로를 여는 절기입니다. 왕의대로가 열리면 내 인생의 대로가 열립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저희는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8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