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및 기념 예배 설교

생명의 부활을 믿습니다(요5:24-29) ; 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3. 1. 14. 13:59

생명의 부활을 믿습니다(5:24-29)

 

목사 주태근

 

로마의 바티칸 궁정에는 유명한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피에타 (Picta)라는 조각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시체를 성모 마리아가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 해 전에 이탈리아의 어떤 정신병자가 그 조각을 파손시켰기 때문에, 또 다시 많은 경비를 들여서 보수하였고 지금은 유리상자 속에 넣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조각품은 미켈란젤로가 죽기 이틀 전까지 조각했다는 걸작품입니다.

 

이를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가톨릭교회 신자들은 그 앞에 꿇어앉아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 작품의 모습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일생이 끝났다면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라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슬픔의 종교요 무덤으로 끝나야만 하는 종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사흘 만에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시므로 기독교가 생명의 종교, 구원의 종교임을 증명하신 것입니다.

 

현대 의학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람이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느냐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나라마다 생명공학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연구합니다.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주먹만한 쥐를 개만한 크기로 만듭니다. 복제된 양과 소가 태어나고 심지어는 사람도 복제하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복제하여 자기와 똑같은 인간을 재생산하여 영생을 누려보겠다는 생각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소유에 대한 욕심을 넘어 영원히 죽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사람들은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과 같아지려 했던 바벨탑을 쌓던 인간의 헛된 교만이 오늘날에는 인간복제라는 생명과학의 탈을 쓰고 되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한 암 환자가 말기에 접어들어 자신을 냉동시키게 했습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아직 암이 불치의 병이지만 언젠가 암이 정복되었을 때 냉동에서 풀려나 의학의 도움으로 다시 살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렇게 냉동되어 있는 인간이 세계에 약 30명가량 된다고 말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의 유무와 관계없이 세상 사람에게 변치 않지 않는 진리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입니다.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건강한 사람이건 병약한 사람이건, 종교가 있건 종교가 없건,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임하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 모든 인간은 늙어지고 죽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의 연수는 70이요, 강건하면 80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 가장 복된 기쁨의 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이기고 영생하는 부활의 복음입니다. 예수 믿는 자들이 누리는 영생의 축복입니다.

 

이스라엘 예수님무덤기념교회

 

성경 본문은 두 가지의 부활에 대해 말씀합니다.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5:25).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는 자는 영적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이 때 말씀하는 부활은 영적 부활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부모에게서 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한 번 더 태어나야 됩니다. 육신과 마음과 의지와 이성과 감성은 살아있어도 영혼이 허물과 죄로 죽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3:6-7)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육신의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았지만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우리 각자가 받아야 합니다.

 

부모가, 남편이, 아내가, 자식이 대신 받아줄 수 없습니다. 개인마다 믿음을 가지고 받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으로 현세에서 영생을 얻었어도 육체는 반드시 죽어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 문제도 여러분과 저를 위해 완전히 해결해 놓으셨습니다.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28-29). “무덤 속에 있는 자는 죽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언제입니까?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입니다.

 

천사장의 나팔소리가 우주에 울려 퍼질 때 예수님은 우리보다 앞서 간 사람들을 먼저 부활시켜서 천군천사들과 함께 우리를 맞으러 오실 것입니다. 무덤 속에 있는 자들은 두 가지의 부활로 나타납니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나타납니다. 즉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선을 행하며 산 사람들은 영원히 천국에서 사는 부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나타납니다. 즉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한 사람들은 심판의 부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영원히 나뉘고 가족들과 영원히 나뉘어 심판받는 부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누구나 죽지만 한 번은 다시 살아난다는 진리입니다. 생명의 부활로 살아날 지 심판의 부활로 살아날 지 둘 중의 하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의 것인 줄 알고 받아서 생명의 부활로 나타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성찬식은 생명의 부활을 이루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생명의 능력을 영적으로 재확인하는 예식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이들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한 자들에게 그의 생명을 풍성케 하는 예식입니다. 그리고 성찬은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으로 하나 된 영적의식입니다. 우리는 부활을 믿습니다. 우리의 부활은 심판의 부활이 아닌 생명의 부활입니다. 생명의 부활은 영생의 축복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1:25) 아멘.

 

 

 

 

 

생명의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