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엡2:10) : 목사 주태근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엡2:10)
목사 주태근
스프링 벅이라는 산양은 보통 30마리 정도로 작은 무리를 지어 살지만 어떤 날 갑자기 한 곳에 속속 모여 수천 마리나 되는 큰 집단을 이룰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두머리의 큰 양이 앞장을 서서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다른 양들은 몸을 맞대고 그 뒤를 따르며 도중에 있는 풀은 모조리 먹어 치웁니다.
이기심이 많은 산양은 빨리 앞으로 파고 들어가 풀을 더 먹으려 하지만, 맹수의 습격이 두려워 결코 대열을 떠나 옆에 있는 풀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제각기 자기를 보호하고, 게다가 풀을 듬뿍 먹으려고 밀어닥치니 얼마 후에는 친구들을 마구 떠다밀면서 점점 빠르게 전진하게 됩니다.
뒤따르는 양들이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인도자는 자연히 뛰게 되고, 인도자가 뛰니까 뒤에서도 늦을세라 더욱 뜁니다. 결국 모두가 전 속력으로 뛰게 됩니다. 인도자격인 산양들은 아마 친구들이 늘어났으므로 풀이 많은 새로운 거주지로 데려갈 예정이었을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 목적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다만 뛰는 것 외에는 생각지 않고 그저 앞으로만 돌진합니다.
모래 먼지를 날리며 질주하는 양떼들은 어느새 사막을 건너 해안에 이릅니다. 그러나 앞선 양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뒤에서 밀어닥치는 무서운 힘에 밀려, 냇물이 바다로 흘러내리듯 한 몫에 바다로 밀려들어갑니다. 얼마 후 바닷가엔 가련한 양들의 시체로 메어집니다.
이 양떼의 죽음의 행진은 우리 인생과 너무도 잘 닮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낙오자가 되거나 위험한 바깥쪽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려는 데는 필사적이지만 질주하고 있는 목적과 목표는 분명치 않고 결국은 죽음의 길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 잡지사에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은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죽지 못해 살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한 사람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 인생에 의미를 깨닫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조사입니다.
락 엔 롤(Rock & Roll)의 제왕으로 알려진 전설적인 팝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Aaron Presley:1935-1977)를 아실 것입니다. 그는 가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의 종말은 참으로 비참했습니다. 그의 부인 프리실라의 말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엘비스는 자신이 이 땅에 사는 인생의 목적을 모르고 산 사람입니다. 그는 이 땅에 사는 어떤 중요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설교하는 목사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섬기는 사회 봉사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불쌍한 사람을 위한 어떤 기관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엎드려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기도할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연출가들이 계획해 주는 대로 무대에 섰고, 무대에 서면 청중의 환호에 미처 노래했고, 공연이 끝나면 공허감을 이기지 못해 약물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42세에 젊은 나이에 약물중독으로 죽었습니다. 그는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가며 "난 만족이란 걸 배우고 싶다"라고 절규했습니다. 전 세계인들의 우상과 같았던 그의 인생은 돈으로도, 명예로도, 인기로도 만족할 수 없었던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삶의 목적과 방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개회식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40일 동안 우리는 참으로 의미 있는 ‘목적이 이끄는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결단하고 헌신하는 은혜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내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그 이유에 대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삶의 존재이유를 알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의 걸작품입니다. 오늘 본문에“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말씀하십니다. 공동번역과 새번역성경에 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라고 번역했습니다. "만드신바" 라는 뜻은 원문에 '포이에마(poiema)'입니다. 여기서 영어로 ‘시(Poem)'란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쓰는 문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 시입니다. 시는 가장 압축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작품이 많이 있지만 가장 아름다운 작품, 예술작품이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만든 명품입니다. 세상에는 명품을 흉내 낸 이미테이션(Imitation) 소위 ‘짝퉁’들이 많이 있습니다. 겉모양은 똑같은데 실상은 가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짝퉁이 없습니다.
흑인이나 백인이나 황인이나 다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한번 실험 삼아 만들어 본 습작이 아닙니다.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산다는 것 자체가 신비요 기적입니다. 2억 개 혹은 3억 개의 정자 가운데 1개의 난자와 수정이 이루어져 태어납니다.
이 지구상에 65억4천만 명 인구 가운데 나와 꼭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쌍둥이도 서로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무수한 인류 가운데 나는 하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이 지구상에 저하고 똑같이 생긴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집사람이 얼마나 헷갈리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듯 찍어낸 상품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걸작품으로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의 신비요 기적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에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우연히 부모님의 실수로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포이에마’ 시입니다. 하나님의 가장 아름다운 걸작품입니다. 이 가치를 발견하는 자만이 자존감을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이사야 49장 5절에 “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존귀한 자라 나의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셨도다.”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게 하셨습니다. 내리치는 채찍에 살이 찢어지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셨습니다.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씌우시고, 손과 발에 못을 박게 하셨습니다. 옆구리를 창에 찔리셨습니다. 그 십자가의 아픔은 바로 우리를 향한 사랑의 절규였습니다. “다 이루었다” 내가 너희들의 모든 죄 값을 다 지불하였다.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는 죄 사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멋진 하나님의 작품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목적이 이끄는 40일』의 여정 속에서 나는 하나님의 창조의 걸작품이라는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무엇과 비교할 수도 없는 최고의 예술 작품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3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는 ‘생존의 단계(survival level)’입니다. 주어진 삶 속에서 그냥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뜨면 일어나 밥 먹고, 출근하고, 일하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고, 시계추처럼 일상의 삶을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단계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잘 먹고 잘 자는 정도의 생존자체에 의미를 두는 삶의 모습입니다.
두 번째는 ‘성공의 단계(success level)’입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인생의 단계입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집과, 좋은 차, 여유 있는 재산, 사회적 지위, 그리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삶입니다. 이 정도면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마저도 진정한 만족과 행복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을 다 얻었어요. 그런데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고, 공허함이 있습니다. 내가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허무가 밀려옵니다.
그래서 세 번째 단계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목적의 단계(purpose level)’삶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내 인생을 불태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비록 현실이 힘들고 어렵고 곤고할 지라도 그것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목적이 없는 삶은 바다에 떠있는 고장 난 배와 같습니다. 물결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는 삶입니다. 남의 등에 떠밀려 살아가는 불행한 모습입니다.
어떤 부자가 외동딸을 데리고 살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재산을 정리해서 사랑하는 딸에게 넘겨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위를 구한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전국에서 부자의 재산을 노리고 많은 총각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명령하는 것을 그대로 순종하는 사람을 사위로 삼을 것이다. 너희들 앞에 있는 저 수영장을 지나 제일 먼저 도착하는 자에게 딸을 주겠다.’ 그런데 수영장 앞에 다가간 많은 젊은이들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 섰습니다. 굶주린 악어들이 금방이라도 달려들 자세로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재산이 탐이 나도 악어 밥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젊은이가 필사적으로 수영장을 가로질러 수영하고 있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악어에게 물리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했습니다. 그런데 그 젊은이의 얼굴은 기쁨보다는 흥분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누가 나를 떠밀었어!”자기가 원해서 뛰어든 것이 아니라 등 떠밀려서 할 수 없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들 가운데 이렇게 등 떠밀려서 살아가는 분은 없는지요? 우리가 아무리 바쁘고 열심히 산다 해도 목적이 정해지지 않으면 엉뚱한 길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른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님의 선한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분명한 목적과 계획이 있습니다. 우리를 우연히 부르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하여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분명한 의도와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 앞에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 내 삶을 향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적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세요.” 이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합니다.
내가 직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내가 사업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내가 명예와 힘을 얻고자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많은 것들을 구합니다. 돈을 구합니다. 건강을 구합니다. 자녀의 진학을 구합니다. 좋은 직장을 구합니다. 평안하고 안락한 것을 구합니다.
다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것들을 구하는가? 입니다. 그것들을 얻었을 때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쓰여 진다면 하나님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통로가 될 때 진정한 축복이 됩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젊은 피를 뿌리며 순교했던 엘리엇 선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진짜 붙들고 있을 수 없는 것, 어차피 놓아 버릴 수밖에 없는 것, 그것들을 붙들려고 있는 것보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 그 영원한 것을 위해서 생명을 버리는 것, 이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안개 같은 것에 인생을 투자하지 마십시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 여러분이 목숨을 걸만큼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드려도 아깝지 않은 분, 우리의 모든 것을 드려도 감사할 수 있는 분, 영원히 변치 않는 불멸의 진리에 삶의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앞으로 40여일동안 5가지 목적에 우리의 삶을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갑니다. 1)매주일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합니다. 2)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며 새벽말씀을 묵상합니다. 3)매주 주일오후에 모이는 소그룹모임에 참여합니다. 4) 매주 제시하는 성경 한 구절을 암송하면 실천합니다. 5) 40일 기간에 한 사람이 한사람 이상 반드시 전도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결심하고 실천하면 이 40여일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향한 놀라운 계획들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기대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놀라운 결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닫힌 문이 활짝 열리고, 가정이 변하고, 일터가 변하고, 사업장이 변하는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하나님의 목적에 이끌려 가는 부흥하는 교회, 능력있는 교회, 영향력이 있는 교회로 변할 줄로 믿습니다.
아직도 결단하지 못하고 목적이 이끄는 40일에로의 여정에 동참하기를 주저하는 분이 계십니까? 우리에게 주신 변화의 기회, 은혜의 기회, 부흥의 기회, 축복의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을 의지하십시오. 내 의지로가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기쁨으로 결단하십시오.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께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9:24-2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