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서신 설교원고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났다(로마서 12:5) : 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3. 5. 6. 15:51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났다(로마서 12:5)

 

 

목사 주태근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를 핵가족시대라고 부릅니다. 핵가족이라는 말은 핵처럼 분열되어 살아가는 오늘날의 특이한 가족 형태를 말하는 용어 입니다. 요즘에 북한 얘기를 할 때 마다 나오는 주제가 있다면 핵문제입니다. 핵문제가 이슈화 되다 보니까 핵가족에 대한 이런 조크가 생겼습니다.

 

김 정일이 죽었다 깨나도 서울에 올 수 없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남한 수도권에는 총알택시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남한에는 골목마다 대포집이 많기 때문이다. 셋째, 남한의 남자들은 폭탄주를 마시기 때문 이다. 넷째, 서울에는 비행 청소년들이 너무 많기 때문 이다. 마지막으로, 남한은 거의가 다 핵가족이기 때문 이다.

 

통계청 조사보고입니다. 지금 핵가족시대에서 독거가구시대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혼자 사는 독거가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인가구는 지난 951642000가구에서 20002224000가구로 35.4% 증가한 이후 지난해 3171000가구로 42.5% 나 늘어났습니다.

 

전체 가구에서 5가구 중 1가구는 독거가구입니다. 취업과 취학, 늦은 결혼 등 최근 추세로 인해 혼자 사는 젊은이들과 고령화에 따라 사별을 한 노인들이 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 중 고령화와 저 출산, 이혼 급증, 늦은 결혼 등 최근의 세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족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핵가족제도의 문제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가족이기주의가 발생하여 자신의 가족을 우선으로 하여 남에게 피해가 가도 자신의 가족에 이익만을 생각합니다. 독거노인이 생겨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인데 노인의 일자리가 줄고 가족 중 노인을 모시는 가족이 적어서 노인의 생계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세대간의 갈등입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와 가치관과 윤리 의식에 의하여 서로 서로의 생각이 달라서 점점 골이 깊어지게 됩니다.

 

핵가족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참으로 고독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기다리고 추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확장가족입니다. 부부 및 미혼 자녀 이외에 직계존속 비속(卑屬)과 방계의 친족 등을 포함한 가족을 일컬어 확장가족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도 가족공동체로 존재하십니다.

 

이것을 우리는 삼위일체라 부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가족과 관련된 어휘로 표현하십니다. 아버지, 아들, 성령하나님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믿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가 됩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은 형제요 자매요 한 가족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가족이 되었고,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은 한 혈통입니다. 피는 진하다고 하는 것처럼 가족이 다른 피가 섞이면 분쟁하고 불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한 혈통, 한 피를 받은 가족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피가 흐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에베소서2:13 절입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미국에 처음 이민을 간 정식 이민자는 1903113일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재배 노동을 위해 온 102명의 사람들입니다. 102명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어린 사람이 2살 이었으니까 그 사람이 지금 살아 있어도 105살이 됩니다. 그러니까 1세는 모두 세상을 떠났고 그들의 후세들이 이민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와이의 이민 배경은 조선 왕조 말기의 혼란으로 인한 경제적 탄압과 수탈 때문 이었습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 고종 황제의 황실 주치의였던 의료선교사 알렌이 미국 공사의 자격으로 하와이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농장의 농업 이민을 주선 했고 고종은 수민원 즉 당시의 외무부를 만들어 최초로 여권을 발급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미국이민은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들 이었으므로 세계 이민 사상 유래가 없는 교회 중심의 이민 사회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너무도 힘들고 외로웠던 그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인고의 세월을 극복하며 믿음으로 자녀들을 키워 이제는 대법원장, 경찰국장, 상원의원 등 미국 주류 사회를 리드해 나가는 지도자들을 배출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이 불씨가 되어 북미에는 현재 3,500개 이상의 한인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하이 임시정부도 안창호, 이승만, 박용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힘을 얻었고, 그들에게 애국애족의 마음을 심어 준 것도 교회였습니다. 최초의 이민자들은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 하며 지난 103년을 살아 왔습니다.

 

1945년까지 재미 한인 사회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보낸 돈의 액수가 오늘날로 하면 무려 850억원이나 됩니다. 이것도 교회를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민족을 치유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교회란 무엇 인가? 성경적 교회의 개념 가운데 하나는 교회는 연장된 가족공동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초대교회는 이런 개념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는 지금과 같은 식의 교회가 아니라 우리교회로 말하면 가정교회 형태의 작은 교회였습니다. 이 작은 교회가 결국은 그 당시의 세상을 변화 시킨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 한 것 입니다.

 

우리는 지금 목적이 이끄는 삶을 위한 40일 캠페인 여정의 두 번째 목적주간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첫 번째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 두 번째 목적은 바로 교제입니다. 교제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의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가족이 된 우리들은 주님 안에서 교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기쁘신 뜻으로 부르시고 예정함으로 자녀삼은 우리는 형제를 사랑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 찌니라.”(요일4:21) 교회가족공동체가 서로 사랑하며 교제하기 위한 몇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 멤버십의 단계(the membership level)입니다. 내가 누구를 만나서 누구와 사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라는 영적 가족에 속하기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그것은 내가 섬길 교회를 찾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125절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몸으로 하는 지체입니다. 따라서 교회가족공동체의 멤버로서 소속되지 않으면 진정한 성도가 아닙니다.

 

에베소서219절에 보면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말씀하십니다. 성도는 나그네나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으로 교회에 속해야 합니다.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니며 관광하는 교인은 건강한 신앙인이 아닙니다. 교회에 소속된 영적가족이 되어야 우리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축구선수라 하더라도 자기 팀에 소속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지 축구선수는 아닙니다. 아무리 예쁜 손가락도 몸에 붙어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지, 붙어있지 않으면 몸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가족으로 소속되어야 합니다.

 

둘째, 우정의 단계(the friendship level)입니다. 즉 나누는 것을 배우는 단계입니다.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 자주 만나야 합니다. 마음의 생각을 서로 나누어야 합니다. 저절로 좋은 우정이 쌓이지 않습니다. 서로의 삶을 나눌 때 진정한 우정이 이루어집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날마다 성전에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떡을 떼며 교제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서로의 형편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재물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유무상통하는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제의 모습입니다.

 

우리들 역시 가족으로서 서로의 경험, 서로의 가정, 서로의 문제를 나누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27:17)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라고 말합니다. 서로의 경험을 통해 배울 때, 우리 인생은 성장합니다. 서로의 가정을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연다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이 될 때, 진정한 교제가 가능합니다. 또한 서로의 문제를 나눌 때, 사랑은 커지고 어려움은 작아집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2:15) 이 모든 나눔이 가능한 곳이 바로 소그룹-구역입니다.

 

셋째, 동역(partnership)의 단계입니다. 이것은 내가 나의 맡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족은 특권이 있는 만큼 책임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교회에 와서 은혜만 받고 가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가족으로서 내가 맡아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39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동역자인 성도들을 위해 서로 섬기고, 서로 기도하고, 서로 돌아보고, 서로 위로해야 합니다. 교회가족끼리 서로 동역 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서로 동역 할 때, 하나님의 우주적인 역사에 동참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하나님이 은사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4:16) 증거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잘 하는 것으로 교회가족을 섬겨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합력할 때 우리는 우리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모든 일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한다는 마음의 태도입니다.

 

테레사 수녀는 자신의 삶 전부를 일하면서 보냈습니다.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듯이, 그녀는 인도에서도 캘커타라는 제일 가난한 곳에서 지냈습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테레사 수녀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매일 죽음과 질병으로부터 어떻게 견디고 지내세요? 봉사하면서 아주 어려운 일들은 어떻게 감당하십니까?"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목욕을 시키는 모든 사람들, 또 제가 붕대로 감아주는 사람들, 저는 그 사람들 모두에게서 예수님의 얼굴을 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예수님을 위한 일이니까요." 하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기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넷째, 혈족의 단계(the kinship level)입니다. "혈족(kinship)"은 문자 그대로 말하면 아주 가까운 친척을 말합니다. 성도들을 진짜 가족으로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가족과 같은 관계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주 안에서 가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3:28).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하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성도를 내 친 가족처럼 사랑합시다.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요일 3:14).

 

인생의 마지막에서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찾는 것은 돈이나, 집이나, 상장이 아닙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처럼 진짜 중요한 것은 혈족 간의 관계입니다. 최고의 관계는 바로 우리들이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콜롬비아 바이블 칼리지 학장 로벗슨 맥퀼킨이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무리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 무리엘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맥퀼킨은 학장직을 사임했습니다. 아내 간호의 길에 나서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습니다.

 

"후학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당신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 맥퀼킨 학장은 두 마디 말을 남기고 그 학교를 떠나갑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내 아내는 내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내 아내는 나 하나만을 위해서 희생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아내가 나를 필요로 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는 내가 아내를 위해서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내 곁으로 돌아갑니다.”

 

학장직이야 교수 일이야 내가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아니 나보다 더 잘 감당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리엘의 남편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될 수가 없습니다. 무리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영적 가족에는 아름다운 행동과 아름다운 희생이 있습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향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은 가정에서 교회에서 서로 교제하며, 우정을 쌓으며, 사랑을 나누며, 책임을 지는 친 가족으로 살아가는 영적가족이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 연희중앙공동체가 금번 목적이 서로 돕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희생함으로 영적 가족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저 천국에서 동거 동락하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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