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의 축복(골2:12)-목사 주태근
세례의 축복(골2:12)세례의 축복(골2:12)
목사 주태근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경찰에게 한번 검문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정중하게 거수경례를 한 경찰관이 제일 먼저 "면허증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기에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로 손이 들어간 순간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면허증이 든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무선 전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면허증을 잊고 소지하지 않아도 신분을 금방 파악할 수 있지만 그 때만 해도 그렇게 확인하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당연히 실랑이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오다 보니 그만 깜빡 잊고 지갑을 넣어 오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위반되었는지 처벌받겠습니다." 이렇게 정중하게 사과를 한 저에게 경찰관이 불쑥 던진 말은 의미심장한 말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선생님이 운전 면허증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운전자는 면허증을 소지하여야 하는 의무를 모르십니까?" 이래저래 신분을 확인한 후 보내주면서 꼭 면허증을 소지하고 운전하라는 당부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운전을 하려면 반드시 면허증을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당연히 여권을 생명처럼 중히 여기는 것도 여권이 곧 내 신분을 알리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는다고 다 말을 합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교회 나와서 예배를 드리고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는다는 확증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의 표시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세례입니다.
기독교에서의 세례는 예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실 구세주이심을 믿고 우리의 죄를 고백할 때 받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들이 죽을 죄인임을 시인합니다. 그 순간 만백성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보배로운 피가 저들의 죄를 씻으십니다.
이렇게 우리가 세례를 받음은 지난날의 옛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사람으로의 출발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전 것은 이미 십자가의 은혜로 씻음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옛 사람과 옛 생활의 단절 그것이 바로 세례입니다.
성경 로마서6장3절-4절입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음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과 같이, 세례를 통하여 우리의 욕심과 교만과 자랑과 이기심과 음란한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입니다. 옛 사람이 죽는 것입니다. 세례는 자기가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에 나 자신을 못 박는 생활입니다. 과거에 마음대로 하고, 죄지으면서 살던 삶에 대해서 죽는 것입니다. 무질서하게 살았던 옛 삶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부정한 삶에 대해서 나 자신을 죽이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전도하고 있던 어느 선교사 한 분이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토인들에게 해주었더니 모두들 갸우뚱하며 말하기를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는 생각다 못해, 모든 사람들을 불러 놓고 큰 구덩이에 한 사람을 들어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대표자 한 사람은 선교사의 말에 따라 그 구덩이에 들어갔습니다. 선교사는 흙을 조금 그 구덩이에 넣고서, “어디, 당신은 죽었습니까?”라고 묻자 그 사람들은 웃으면서 “아뇨, 죽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는 다시 구덩이에 흙을 넣어 그 사람의 허리에까지 차게 하고는, "아직도 죽지 않았습니까?" “천만에요,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이번에는 목까지 올라오게 흙을 채웠습니다. 그 사람의 두 팔이 흙에 다 묻혀 버리고 그의 목만 밖으로 나와 있을 때, 그 사람이 말합니다. “선생님, 이젠 죽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선교사가 대답합니다. “천만에요, 당신은 아직도 살아 있지 않소?”
“아닙니다, 저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자 선교사는 그 사람을 구덩이에서 꺼내어주며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몸은 살아있으나 악한 일에 대해서는 죽은 자가 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세례를 받은 사람의 각오입니다.” 라고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습니다.
이처럼 세례는 옛사람은 죽고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생활입니다. 더 이상 자기의 욕심과 충동대로 살지 않고, 육적인 종이 되지 않고 주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교통하는 정상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선교사가 중국에 있을 때 한 청년 신사가 찾아와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으로서 정식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며 신앙 연수가 몇 해가 되어야 합니까?” 그러자 테일러 목사는 이렇게 반문하였습니다.
“촛불은 언제 빛을 내지요?” 청년은 대답합니다. “그야 물론 심지에 불을 붙이는 순간부터 빛을 내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테일러 목사는 청년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기독교인이 되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어느 수준으로까지 오른다든지 몇 해 동안 교회 생활을 했다던가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닙니다. 심지에 불이 붙는 순간 빛을 발하듯이 연수가 없어도 하나님이 나를 불러 필요한 인간으로 사용하려고 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 순간 이미 빛이 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벌써 훌륭한 크리스천이 된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세례를 받은 순간 우리는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믿음으로 세례를 받음으로 의롭다함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의가 우리에게 임합니다. 로마서 6장7절입니다.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니라." 의롭다 함은 구원을 말합니다.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세례는 축복중의 축복입니다. 오늘 세례를 받으시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사람으로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세례를 받았다고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이 세례 받은 성도들을 도우십니다.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며, 시험에서 승리하며, 그리고 세상에서 빛을 발하도록 도우십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1서5: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