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및 기념 예배 설교

청지기의 지혜(눅 16:1-9) :목사-주태근

주 바나바 2023. 7. 20. 09:56

청지기의 지혜(16:1-9)

 

목사 - 주태근 (송년주일/청지기주일)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재벌 회장입니다. 사업을 크게 했습니다. 그 재벌 회장이 그 회사 전체를 맡긴 총괄사장이 있었습니다. 본문에는 청지기로 나와 있습니다.

 

당시 청지기는 주인과 고용 계약을 맺고 주인의 사업 전체를 총괄하며 재정 관리뿐 아니라 사업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실질적인 회사 운영자였습니다. 이런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청지기에 의해 저질러지는 비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 청지기 역시 어느 정도 회사에 익숙해지고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부정을 저지르기 시작합니다. 사소한 부정이야 눈에 띄지 않지만 워낙 부정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 비리가 회장의 귀에 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장이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이 총괄 사장 청지기의 부정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총괄 사장 청지기를 불러 네 보던 일을 셈하라, 회사 전반을 감사하면서 부정이 있을 경우 해고하겠다는 통보를 내렸습니다.

 

이 청지기 사장은 본인의 부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퇴출 될 것을 알고 살 길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거래처 사장들을 불러 본인의 직권으로 부채들을 탕감해 줍니다. 백두산 물산 사장이 왔습니다.

 

총괄 사장 청지기가 묻기를, “사장님, 우리 회사에 결재해야 할 액수가 얼마입니까?” 백두산 물산 사장이 대답하기를, “기름 백말입니다기름 백말이면 당시 화폐로 천 데나리온에 해당이 됩니다.

 

한 데나리온은 장정 한 사람의 일당입니다. 요즘 일당으로 오만 원만 잡더라도 5,000 만원에 해당이 됩니다. 총괄 사장 청지기는 백두산 물산 사장에게 기름 오십 말이라고 쓰고 사인을 하게 했습니다.

 

회계 장부를 조작하여 기름 오십 말 값을 삭감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총괄 사장은 한라산 물산 사장을 불렀습니다. “사장님, 갚은 돈이 얼마나 됩니까?” “, 밀 백석입니다” “ 여기 80석이라고 쓰십시오!” 밀 백석이면 2,500 데나리온에 해당이 됩니다. 125 백만 원입니다.

 

그 중 20석을 감해 주었으니 2,500 만원이 공짜로 생긴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거래처 사장들을 일일이 불러 장부를 조작해 부채를 탕감해 주어 자기가 퇴출된 다음에 그들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습니다.

 

이 총괄 사장 청지기는 이제껏 저지른 부정에다 공문서 위조와 횡령죄를 더 했습니다. 회장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이 이 회장은 이 총괄 사장을 경찰에 고발하여 횡령 당한 돈을 찾고 감옥에 집어넣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총괄 사장의 수완과 지혜에 대해 칭찬을 합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이 비유는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왜냐면 이 비유를 통해 말씀하고자 하시는 본질을 왜곡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주시고자 하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는 항상 위대한 지혜를 요청합니다. 위기의 시대는 일상적 삶과 행동을 가지고 돌파하여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기를 인식해야 탈출구도 있습니다. 자기가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혜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지혜가 요청되는 시대입니다.

 

먼저 자신이 청지기인 것을 아는 지혜입니다.

 

총괄 사장은 회사의 재정과 사업과 프로젝트를 마음대로 집행하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모든 권한이 자신에게 있었고 또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살다 보니 스스로를 회사 오너로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그 동안 주인은 한 번도 그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인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 위에 회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에게 모든 권한이 있었지만 주인이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착각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도 오래 동안 하나님의 것을 가지고 살고 있으면서도 하나님께서 간섭하지 않으시니까 마치 모든 것이 우리 것 인양 알고 이 청지기처럼 착각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지혜로운 청지기입니다. 우리의 건강이 내 것이 아닙니다. 건강이 내 것 이라면 내가 마음대로 조절을 해야 하는데 왜 감기에 걸리고, 원치 않는 암에 걸려 고생을 하게 됩니까?

 

우리의 몸도 내 것이 아닙니다. 내 몸이 내 것 이라 내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왜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왜 해일에 떠내려가고, 왜 지진 때문에 죽고, 태풍 때문에 죽게 됩니까?

 

생명도 내 것이 아닙니다. 재산 역시 내 것이 아닙니다. 재산이 내 것이라면 왜 죽을 때 갖고 가지 못합니까? 내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시편 241절에, “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학개 28절에,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이 총괄 사장 청지기처럼 오래 동안 주인의 것을 내 마음대로 쓰다 마치 내 것으로 착각하면서 쓰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입으로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실천적 무신론자"라고 말합니다.

 

관념 속에, 이론 속에, 기도할 때만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을 인정하지만, 실제 행동 속에서는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청지기처럼 자신이 청지기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 때 주인의 것을 허비하는 인생, 결국 퇴출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또한 결산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아는 지혜입니다.

 

본문 2절에 네 보던 일을 셈하라고 말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이 "네 보던 일을 셈하자"고 했을 때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 동안 정신을 잃고 살았습니다. 정신을 잃고 살았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올 줄 생각지도 못했고, 준비하지도 못했습니다.

 

요한계시록 20장에 보면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셈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라고 말했습니다.

 

본문에 책들이 있고, 생명책이 나옵니다. 불신자들은 후에 계산을 할 때 책들앞에 섭니다. 그 책은 지상에 사는 동안에 각 사람의 행위가 일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심판 받을 행위들입니다.

 

그러나 생명책은 단수로서 하나님의 자녀들 서게 될 책입니다. 그 책에는 이 땅에 성도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이룬 선한 행실들만 기록이 되어 상을 내리기 위한 책입니다. 이 책에 기록된 성도들은 그들의 허물과 죄가 다 씻어져 그 책에 하나도 기록되지 않고 다 지워져 버리고 오직 상 받을 행위만 기록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10:42)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사소한 일이라 선행을 하고 잊어버리지만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한 상까지 다 기록이 되어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결산의 때가 있는 것입니다. 지혜 있는 청지기는 마지막 평가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또한 미래를 대비하는 청지기의 지혜입니다.

 

본문 4 절에,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저희가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라 했습니다. 총괄 사장에서 잘린 다음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미래를 대비했습니다. 본문에서 가장 강조하는 핵심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주님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는 한국고용정보원과 노동부 워크넷,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자료를 토대로 임금, 안정성, 진입에의 유연성, 근무환경, 전문성의 항목을 고려, 10년 뒤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5가지 직업을 선정했습니다.

 

먼저, 실버시터(Silver Sitter)입니다.

 

20년 후에는 대한민국 전체가 초 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20% 이상이 됩니다. 요즘 나이 칠십 들어 경로당에 가면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경로당에 기본이 80 이고 90 넘는 것도 예사라고 합니다. 이렇듯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노인들의 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건강을 관리할 실버시터가 크게 모자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버산업이 많이 발달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둘째, 다이어트 프로그래머(Diet Programmer)입니다.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17억 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25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비만 인구가 31.8%에 달하고 지난 10년간 1.6배 증가하였습니다. 건강관리뿐 아니라 사회에 만연된 외모 중시 풍조로 인해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들은 더욱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셋째, 정보시스템감리사입니다.

 

천재 해커들은 미국 펜타곤이나 CIA 와 같은 철옹성도 뚫고 들어가 정보를 빼옵니다. 일반 회사에 들어가 개인신상정보를 빼내는 것은 기본이고요. 은행에 들어가 수십억을 빼내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점점 더 정보화 시대가 되기 때문에 정보시스템 안전요원이 고급 직종이 될 것입니다.

 

넷째, 헬스케어 전문가(운동치료사)입니다.

 

다보스 포럼에서 일레인 차오 미국 노동부 장관은 앞으로 10년 안에 헬스케어 근로자 340만 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운동할 시간은 줄고 업무량은 늘어나는 현대인들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건강을 케어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과거 운동치료사는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재활을 돕는 일만을 담당했으나 현대에는 비만이나 노인성 질환 등에 대한 운동 치료의 효과가 인정받으면서 업무영역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섯째로, 여행상품기획가(Tour Planner)입니다.

 

5일제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외여행 수지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해외여행을 많이 갑니다. 여행상품기획가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조건에 맞춰 여행 상품을 개발하게 되며, 일정 조정, 항공권 및 호텔 예약 등 해당 상품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기획합니다.

 

5일 근무제 실시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여행과 레저 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여행에 관심이 있고 창의력과 열정을 가졌다면 한 번 도전해 볼 만 합니다.

 

스카우트 민병도 회장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시시각각 발전하고 신종 직업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첨단 기술과 새로운 산업 시장의 흐름을 읽고 직업을 선택하는 안목이 중요하다""미래의 직업 트랜드를 잘 파악해 10년 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이렇게 십 년 후, 혹은 삼십 년 후, 백 년 후를 내다보면서 미래를 대비합니다. 예수께서 이 비유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본문 8절에,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신자들보다 더 미래를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에 대한 칭찬입니다. 하물며 신자들이 미래 어느 날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어떻게 그 날을 맞이할 것인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스리랑카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코끼리, 원숭이, 다람쥐 등 짐승들은 다 도망갔습니다. 미리 다 높은 데로 피신을 했습니다. 미래를 예측 못하는 인간만 당했습니다. 노아 시대에 오직 노아만 홍수를 대비했습니다. 홍수를 본 일이 없었지만 홍수에 대한 환상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방주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죽어 하나님 앞에 서서 하는 환상을 가진 자만이 그 날을 대비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그 날이 있다는 것을 아는 성도는 현실을 아무렇게나 살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삽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삽니다. 주님께 충성하며 삽니다. 사명을 위해 삽니다.

 

일본이 2차 대전 패망이후 40년 만에 경제대국이 된 이유를 한 경제평론가가 분석했습니다. 그 이유는 생산기술이나 일본식 경영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 기업들이 인적자원개발에 우선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에는 충성심이 없는 자는 전력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충성된 자가 세상을 리드하는 인물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5:15-16) 아멘

 

 

청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