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역사서 설교원고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왕상18:41-46) : 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3. 8. 11. 10:28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왕상18:41-46)

 

당나귀 : 이스라엘

목사 주태근(종려주일-21일 특별새벽기도)

 

운동경기 중에 특별히 야구는 감독의 사인이 선수들에게 무척 많이 주어지는 경기입니다. 운동장에 수많은 관중이 있고 또 많은 시청자들이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지만 감독의 사인을 보고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은 군중들이 아닌 자기 선수들뿐입니다.

 

그 사인을 선수들이 정확히 읽어낼 때 감독의 작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게 되고 결국 그 팀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에게 사인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환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인을 보내고 계십니다.

 

전도가요 부흥사인 디엘 무디가 미국의 어느 중소도시에서 전도대회를 인도하게 되어, 대회 며칠 전에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무디가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보는데 머리기사로 교만한 전도자 무디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사정상 거절했더니 화가 난 기자들이 그런 기사를 쓴 것입니다.

 

그 기사를 보고 이번에는 무디의 스태프들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무디 목사님, 이거 말도 안 되는 기사입니다. 인격 살인이 아닙니까? 어떻게 할까요?” 하고 야단입니다. 그러나 무디 목사는 가만히 그 기사를 읽더니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들이 나를 잘 모르는구먼. 나는 이 기사보다 훨씬 더 교만한데, 이만하면 잘 써줬는데? 여러분, 이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겸손하라고 말씀하시는 사인입니다. 좀 더 겸손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무디는 자신의 인격이 무시당하는 분위기에서도 여기에 하나님의 사인이 있음을 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우연히 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극히 적은 일속에서도 하나님의 사인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 사인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임스(James)목사라는 분이 말레이시아에서 전도여행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쿠알라 쿠바바루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여 여관을 잡고 그 옆에 있는 운동장을 산책하였습니다. 얼마를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옷을 잡아 당겼습니다. 아이들이 장난하는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장난꾸러기 어린아이가 아니라 칼을 든 말레이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강도였습니다. 그 사람은 가진 것을 다 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그 순간 제임스 목사는 심한 충격과 두려움에 떨렸습니다. 제임스는 마음속으로 잠시 기도한 후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 얼떨결에 말레이말로 몇 마디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그 강도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더니 형제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대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찻집에 가서 차도 한잔하자고 말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제임스는 여관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강도가 돌변해서 친구처럼 대해 주었을까? 한참을 생각하고 있으니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러나시오. 나도 당신처럼 가난한 사람이요." 그렇게 말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물러나시오. 나도 당신처럼 가난한 강도요." 제임스 목사님은 깨닫습니다. 기도의 사람에게 함께 동행 하시는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요네꼬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날 실의에 빠진 사람으로 절망 속에서 자살을 하려다가 그만 불구자가 되어 버리고 만 사람입니다. 두 다리가 잘렸고 왼팔은 달아나고 오른팔만 남았는데 그것도 손가락 두 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런 여성이 쓴 책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이 되었는데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라는 책입니다. 이 책 내용 중에 "감자와의 싸움"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그가 가정주부가 되어 어느 날 음식준비를 할 때의 일입니다. 감자 껍질을 벗기려고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손가락 세 개로 감자껍질을 벗기는 일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의 기분을 조롱이나 하듯이 감자는 데구루루 굴러다니면서도 도무지 말을 안 들었습니다. 요네꼬는 필사적으로 식칼을 들고 감자를 따라다녔습니다. 점차 초조해지면서 급기야는 무서운 절망감이 그를 덮쳐왔습니다.

 

그런 일이 좀 더 계속되면 손에 있는 식칼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정도로 흥분상태가 되었습니다. 일순간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처절한 목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아버지여, 당신은 나 같은 인생도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 같은 것을 결혼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나의 가정은 당신께서 선물로 주신 가정입니다. 이제 나의 남편은 얼마 있지 아니하면 식사하러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도 허기가 져서 내가 만든 저녁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저녁 반찬으로 사용할 이 감자를 깎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나의 이 연약함, 나의 이 처량한 상태를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다 아실 뿐만 아니라 오늘까지 나를 인도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버지여,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줄 압니다. 당신의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 주옵소서. 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옵소서. 이 감자를 깎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렇게 기도를 끝낸 후 그는 눈을 감고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잔잔한 물가에 차츰차츰 물이 차오르듯 형용할 수 없는 평안함이 그의 마음에 넘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희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 때 얼른 다른 감자를 씻어 도마에 올려놓고 식칼로 반을 잘랐습니다.

 

감자를 둘로 나누니까 감자가 도마 위에 얌전하게 앉았습니다. 그래서 윗부분부터 살살 벗기니까 감자껍질 벗기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요네꼬의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 감자를 가지고 신나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갈멜산에 불이 떨어졌던 멋진 승리 이후의 사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방 선지자 850명과의 대결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당당하게 승리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 그는 승리이후에 무엇을 하였을까? 이때쯤 그는 승리의 감격에 도취되어 잔치를 벌여놓고 즐길 만도 했습니다.

 

그러나 본문 42절을 보십시오.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 얼굴을 무릎사이에 넣고" 그는 또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승리에 오만하지 않았고 승리에 도취되지도 아니했습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기다리며 곧장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에 기근이 시작 된지 3년이 좀 지난 어느 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셨으면 구태여 기도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이루어질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기도의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에 엎드릴 수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그분의 보배로운 약속을 붙들고 또 갈멜산으로 올라갔던 것입니다. 비를 구하기 위함입니다. 그 얼굴을 무릎사이에 넣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장면을 성경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저가 비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36개월 동안 땅에 비가 아니오고 다시 기도한즉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내었느니라."(5:17)

 

엘리야가 기적을 일으키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된 비결이 무엇이었습니까? 우리와 다른 어떤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아니합니다. 그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그는 우리처럼 실수 할 수도 있었고 때로 낙심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도 우리처럼 연약하여 넘어질 수도 있었고 어두운 길을 방황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토록 능력 있는 사람, 역사를 일으킨 사람이 된 비결이 무엇이었습니까? 간절한 기도 때문이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옳습니다. 간절한 기도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간절한 기도는 교회 부흥의 역사를 가져옵니다. 기적의 시대가 사라진 것 아닙니다. 기적을 믿을 만한 믿음의 시대가 사라져 간 것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순종의 시대가 지나간 것이지 기적의 시대가 우리 곁에서 떠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엘리야가 엎드려 기도하자마자 소낙비가 쏟아진 것이 아닙니다. 엎드려 간절히 기도한 엘리야는 사환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올라가 바다 쪽을 바라보고 오라" 살피고 돌아온 사환이 보고를 합니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다시 엎드려 기도합니다.

 

다시 눈을 뜨고 사환을 보냅니다. 사환의 보고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나이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여섯 번이나 반복합니다. 기도의 응답이 지연될 때 "소용없는 일이다. 깨끗이 그만두자" 사탄은 우리에게 포기를 종용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일곱 번째 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일곱 번째 살피고 돌아온 사환이 말합니다. "저 먼 바다에서 사람의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손바닥만 한 구름 한 조각이 무슨 의미가 있었겠습니까? 엘리야는 손바닥만 한 구름 속에서 큰 비 구름을 보았습니다. 우레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것이 엘리야의 위인 된 모습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깁니다. 밀알 하나가 백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어린아이의 보리떡 다섯 개가 오천 명을 먹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언제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가진 것이 적다고 능력이 적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기도할 때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수녀 테레사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을에 예배당을 지어야 하겠는데 아무도 헌금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 보이며 "돈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합리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농담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테레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동전 한 잎 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생각이 합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마침내 마을 사람들은 믿음을 얻어 용기를 갖고 5년 뒤에 예배당을 완공하였습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을 보고 엘리야는 말을 합니다. "올라가 아합에게 이르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엘리야는 손바닥만 한 구름 속에서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보고 환경을 준비했습니다. 축복받을 그릇을 준비했습니다. 손바닥만 한 구름이 하나님의 사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인은 응답의 신호입니다. 기적의 출발입니다.

 

주식회사 해찬들은 대전중앙장로교회의 고() 오광선 장로님이 지난 73년에 창립한 식품회사입니다. ‘태양초 고추장이라는 히트 상품으로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히트 상품은 장로님이 기도하다가 얻은 아이디어라고 말합니다. ‘해찬들의 전신이었던 삼원식품이 부도가 나서 망하게 되자, 부인 김 권사님은 하나님께 두 가지 서원을 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첫째는 회사를 살려 주시면 교회를 지어 봉헌하겠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회사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부가 기도 응답을 받고 나서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찹쌀고추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찹쌀고추장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태양초 고추장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축복을 받자, 오 장로님 부부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켜 대전중앙장로교회라는 큰 교회를 지어서 하나님께 봉헌했습니다. 그리고 대전밀알복지재단을 설립하여 회사의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러자 그 후로도 회사는 고추장뿐만 아니라 젓갈류 등을 생산하여 식품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연간 매출액 1500억에 종업원이 600명에 달하는 큰 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 회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업은 결코 돈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 빽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셔서 성공하게 하십니다.

 

이제 사순절특별새벽기도가 6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엘리야처럼 새벽에 모여서 기도만 드렸습니다. 한 번도 기도하고, 두 번도 기도하고, 열 번도 기도하고, 그리고 15일째 계속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손바닥만 한 구름을 보여주실 때가 된 줄 믿습니다. 큰 비의 소리가 들려올 줄 믿습니다.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인을 봅니다. 누가복음 1249절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

 

우리교회의 기도 불꽃이 타오르면 은혜의 구름이 떠오르고 축복의 비가 쏟아질 것입니다. 1907년의 부흥이 임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 “다시라는 말은 얼마나 적극적이고 역동성이 있는 단어인지 모릅니다. ‘again’하는 데서 길이 보이고, 문이 열립니다. 이렇게 반복을 요구했던 것은 반드시 이루어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소원과 뜻이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부흥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우리가 부족해서 하나님의 소원과 뜻에 확고하게 다다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일곱 번까지라도 다시 갈 수 있는 기도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손바닥만 한 구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금주는 고난주간입니다. 기도하면서 모두가 고난에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18:19) 아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