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배우는 한국어

성경으로 배우는 한국어(3) : ‘마가복음 3장34-35절’ 교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5. 12. 10. 10:59

성경으로 배우는 한국어(3) : 마가복음 334-35

튀르키예: 갑바도기아
김포온누리M센터 한국어학교 교사

교사 주태근

 

예수님이 자기 둘레에 빙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시고 말씀하신다. ‘보십시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입니다. 누구라도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면 그 사람이 내 형제이고 자매이고 어머니이거든요.’”(마가복음 3:34-35)

 

어휘와 표현 :

 

자기 : (自記) 󰈂【명사그 사람 자신. ┈┈• ∼ 위주 / ┈┈• ∼ 변명을 늘어놓다.

󰈃【인칭대명사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말.

┈┈• 그는 의 주장을 관철했다.

-------

둘레 :명사】① 사물의 테두리나 바깥 언저리. ┈┈• 에 나무를 심다.

사물의 가를 한 바퀴 돈 길이. ┈┈• 허리 / ┈┈• 운동장의 를 재다.

-------

: 부사】① 넓은 범위를 한 바퀴 도는 모양. ┈┈• 한 바퀴 돌다.

둘레를 둘러싼 모양. ┈┈•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다.

정신이 어찔해지는 모양. ┈┈• 벽에 부딪쳤더니 정신이 돈다.

어감이 작은 말 앞에.

갑자기 눈물이 글썽해지는 모양. ┈┈• 눈물이 돌다.어감이 센 말 앞에.

어감이 거센 말 앞에.

-------

둘러앉다 : 둘러앉다 [안따]자동사여러 사람이 둥글게 앉다.

┈┈• 온 식구가 밥상에 . ┈┈• 빙 둘러앉아서 계획을 논의했다.

어감이 작은 말 앞에돌라앉다.

-------

둘러보다 : 둘러보다타동사주위를 두루 살피다.

┈┈• 주변을 / ┈┈• 좌중을 한번 .어감이 작은 말 앞에돌라보다.

-------

보십시오 : 듣는 이를 부를 때 쓰는 말

'보십시오''보다'의 십시오체로, '이것을 보세요'라는 의미를 가진다.

-------

하나님 : 하나명사】⦗개신교에서 하느님을 일컫는 말.

-------

: []명사

무엇을 하려고 속으로 먹은 마음.┈┈• 을 품다/┈┈• 사회사업에 을 두고 있다.

글이나 말의 속내. ┈┈• 이 통하지 않는 말.

어떤 일이나 행동이 지니는 가치나 중요성. ┈┈• 오늘은 깊은 날이다.

() 받다 관용구남의 뜻을 이어받아 그대로 하다.

() 세우다 관용구목표를 마음에 품고 결심하다.

┈┈∘ 과학자가 될 뜻을 세우고 공부하다.

() 맞다 관용구】㉠서로 생각이 같다. ┈┈∘ 뜻 맞는 친구와 여행을 가다.

서로 마음에 들다.

-------

실행 : (實行)명사】【~하다 타동사

실제로 행함. ┈┈• 가능성 / ┈┈• ∼에 옮기다.

② ⦗컴퓨터를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시키는 일.

-------------

 

한국어 문법 분석 : (Grammar)

 

: 이 구절은 현대 한국어 번역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특히 존대법과 시제, 종결 어미 사용이 두드러집니다.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 '--'

: 예수님의 행동을 서술할 때 일관되게 '--'를 사용하여 존대의 뜻을 나타낸다.

둘러보시고’: (() + -- + -)

말씀하신다’: (말씀하다 + -- + -ㄴ다)

보십시오’: '보다'의 어간 '-' + 주체 높임 '--' + 명령형 종결 어미 '-ㅂ시오'가 결합된 형태이다. 이는 예수님이 청중을 높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격식체(합니다체)의 공손한 명령형이다.

 

현재 시제 사용: "말씀하신다"

이 사건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지만, 서술 시제를 현재형('-ㄴ다')으로 사용했다. 이를 '역사적 현재(historical present)' 용법이라고 한다.

효과: 과거의 사건을 마치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전달하여 현장감과 즉각성을 높인다.

 

연결 어미 : (Connective Endings)

-/어 있는 (상태의 지속):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 '둘러앉다'라는 동작이 완료된 후 그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People who are seated around)

- (시간 순서): "둘러보시고 말씀하신다". 앞의 행동(둘러봄)이 끝난 후 뒤의 행동(말씀하심)이 일어났음을 나타낸다. (He looked around and then spoke)

-() (조건): "실행하면",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 ''가족이 되는 것'의 조건임을 분명히 한다. (If... then...)

-이고 (연결, 나열): "형제이고 자매이고 어머니...". 여러 개의 명사를 대등하게 나열할 때 사용한다. (is a brother, and is a sister, and is a mother...)

 

종결 어미 : (Sentence Endings)

-ㅂ니다 (격식체 선언): "형제들입니다." 격식을 갖춘 선언형 종결 어미(합니다체), 자신의 선언을 공식적이고 단호하게 밝힌다.

-거든요 (이유/사실 설명): "어머니이거든요."

'-거든요'는 본래 구어체(대화체)에서 상대방이 모르거나 잊었을 법한 사실, 이유, 배경을 설명하거나 확인시켜 줄 때 쓰는 종결 어미이다.

효과: 이 어미를 사용함으로써, 예수님의 말씀이 딱딱한 선포가 아니라, "왜 이 사람들이 내 가족인지 아십니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라고 부드럽고 친밀하게 설명해주는 듯한 어감을 준다.

---------------------

 

표현 분석 : (Expressions)

 

"자기 둘레에 빙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

: 이것은 현장의 모습을 그림처럼 묘사하는 표현이다. '빙 둘러앉다'는 표현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모여 있는 군중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순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빙 둘러앉아' 있다고 표현함으로써 청중과의 긴밀함과 중심성을 강조한다.

 

"둘러보시고 말씀하신다"

: 예수님의 행동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먼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둘러보시고' (인식하고, 관계를 맺으신 후) '말씀하신다' (선언하신다). 이 동작은 예수님의 말씀이 특정 개인이 아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향한 것임을 보여준다.

 

"보십시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입니다"

: '보십시오'는 청중의 주의를 강력하게 환기시키는 표현(Behold!)입니다. 뒤따르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예수님은 눈앞의 제자들(혹은 청중)을 가리키며 '이들이 내 가족이다'라고 선언한다. 이는 혈연 기반의 전통적인 가족 개념을 뒤집는 충격적이고 새로운 정의이다.

 

"누구라도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면"

: 새로운 가족의 자격을 규정하는 조건절이다. '누구라도'라는 표현은 인종, 성별, 신분, 혈연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음(inclusivity)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그 사람이 내 형제이고 자매이고 어머니이거든요"

: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 '그 사람'이 곧 예수님의 새로운 가족 구성원(형제, 자매, 어머니)과 동일시된다. '형제', '자매', '어머니'를 나열함으로써 혈연으로 맺어질 수 있는 모든 가까운 관계를 포괄한다. 이는 영적인 관계가 혈연관계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임을 선언하는 표현이다.

---------------------

 

성경 본문 해석 :

 

: 마가복음 334-35절은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에 있어 매우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전환점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이 말씀은 당시 유대 사회의 근간이었던 혈연 중심의 가치관을 뒤집고,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를 선포하는 신학적 중요성을 갖는다.

 

1. '참된 가족'의 재정의 (혈연을 넘어선 영적 유대)

 

: 당시 고대 근동 사회에서 '가족''혈통'은 한 개인의 정체성, 사회적 지위, 경제적 안정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구절을 통해 혈연(Bloodline)보다 더 상위의 가치가 있음을 선포하셨다.

 

새로운 공동체 선언: 예수님은 육체적 혈연관계를 부정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안에서 형성되는 관계가 육체적 관계보다 우선함을 말씀하셨다.

 

보편적 확장성: 가족의 범위를 특정 가문이나 민족(유대인)에 국한하지 않고,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인 모든 이들로 확장하셨다. 이는 훗날 '교회(Ecclesia)'라는 영적 가족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

 

2. 제자도의 조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

 

: 예수님은 자신의 가족이 되는 유일한 조건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을 제시하셨다. 이는 신학적으로 구원과 제자도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준다.

 

능동적 순종: 단순히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거나, 예수님을 지적으로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하나님의 뜻에 반응하고 순종하는 '삶의 태도'가 제자(형제, 자매)됨의 증거이다.

 

내부와 외부의 대조: 마가복음 3장의 문맥을 보면, 예수님의 육신적 가족은 '(outside)'에 서서 예수님을 부르고 있고, 말씀을 듣는 무리는 '(inside)'에 앉아 있다. 마가는 공간적 배치를 통해 누가 진정으로 예수님 안에 거하는 자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3. 종말론적 가족 공동체 (Eschatological Family)

 

: 신학자들은 이 장면을 '종말론적 새 가족'의 탄생으로 해석한다.

 

하나님 아버지 중심: 예수님이 형제와 자매를 언급하면서 '아버지'를 언급하지 않으신 점은 주목할 만하다(35). 이는 이 새로운 가족의 아버지는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임을 암시한다.

 

수평적 연대: 예수님은 자신을 스승이나 군주로 높이기보다, 제자들을 '형제, 자매'라고 부르심으로써 하나님 아버지 아래에 있는 수평적이고 인격적인 관계를 강조하셨다.

 

4. 마리아에 대한 재해석

 

: 이 구절은 자칫 예수님이 어머니 마리아를 무시한 것처럼 오해될 수 있으나, 신학적으로는 오히려 마리아를 '참된 제자'로 확증하는 구절로 해석된다.

 

: 누가복음의 병행 구절과 연결해 볼 때,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1:38)라고 고백하며 누구보다 먼저 '하나님의 뜻을 실행한 자'였다. 따라서 이 말씀은 마리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예수님의 어머니인 동시에 영적인 자매이자 제자임을 확인시켜 준다.

 

요약

 

: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세상의 통념을 깨고, "말씀과 성령으로 맺어진 관계가 피보다 진하다"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윤리를 선포하셨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모습은 단순한 종교적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함께 행하며 삶을 나누는 '확장된 영적 가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