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맞춤선교전략 : 목사 주태근
가. 인터넷 선교
세계의 화약고로 인식되던 아랍 지역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새로이 세계적인 관심 지역이 되었다. ‘아랍의 봄’은 독재자, 전제군주제 등의 억압적인 정치상황, 인권 침해, 정부 부패, 경제 침체, 실직, 극심한 기근 등 아랍 국가 내에 내재되어 있던 불안요인들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리비아의 독재자인 가다피의 축출을 포함한 다수 국가의 정권을 바꾸고 개혁을 이끌어내는 등 엄청난 정치․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였다. ‘아랍의 봄’을 논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가진 폭발력이다. 인터넷, SNS 등을 통한 정보에의 접근과 이를 통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젊은 층이 중심이 되어 촉발되었던 ‘아랍의 봄’은 SNS를 통해서 급속히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년간의 전 세계 지역의 IT 부문의 발전 추이 및 현황을 살펴보면, 아랍 지역 IT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선통신의 경우는 10% 대 이하의 낮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16.6%는 물론 개도국 평균인 11.6%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레바논,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의 전쟁 및 분쟁 후 복구, 재건 등으로 유선망 구축이 이루어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선망의 경우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매우 소폭의 성장만이 이루어져서 2010년부터는 보급률이 더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무선통신 부문의 성과는 매우 탁월하다. 다른 개도국들과 마찬가지로 유선통신의 대체 수단으로서 무선통신이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아랍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5년 만에 가입자 수가 3배 증가한 96.7%에 이르러 세계평균(86.7%)을 웃돌았다. 이러한 아랍 지역 무선통신의 성장세는 CIS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급속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GCC 국가들의 평균 보급률은 173%로, 선진국의 평균 무선통신보급률(114%)을 넘어섰다. 아랍 지역의 인터넷 및 브로드밴드의 보급률을 살펴보면, 유선 브로드밴드는 유선 인프라의 부족으로 인하여 무선 브로드밴드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부문 역시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평균 60%의 성장을 이루는 등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유선 브로드밴드 부분도 카타르,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GCC 국가들이 높은 보급률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유선통신 인프라 보급률이 높은 레바논과 튀니지, 알제리가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무선 브로드밴드(Active)의 경우는 GCC 국가가 절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랍 지역의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 10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왔으며, 현재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 지역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으며, 우리에게 많은 기회와 도전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복음은 각 시대마다 새로운 전달수단의 옷을 갈아 입어왔다 20세기에 접어들어 테크놀로지라는 수단의 옷을 입게 되면서 여러 가지 제한점도 극복할 수 있었다. 21세기 인류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지리적 공간적 시간적 언어적인 제약을 딛고 인류의 부흥기를 맞이하려 하고 있다. 인터넷은 단순한 도구의 차원을 넘어 또 하나의 삶의 공간이요 표현 우리의 또 다른 현장이다. 선교의 장소로써의 가상공간 선교의 대상적 측면에서의 네티즌 선교의 수단으로써 대화도구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선교전략은 바로 선교사역의 성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공산권 지역이나 이슬람권과 같은 창의적 접근지역은 선교활동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특수한 선교지이다. 종교의 자유는 허락되었지만 주어진 여건이 대단히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사역이 원활히 수행되지 못하는 선교 현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획일적인 선교 전략인 표준전략을 적용하기보다는 선교지 현장에 부응하며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개별 전략이 적용돼야 한다.
비거주 선교 전략이 새로운 방법이지만 미전도 지역을 복음화 하는데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이 전략이 창의적 접근지역이나 미전도 지역을 복음화 하기 위해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거주 선교 전략의 사역 방법은 거의 무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전략은 하나의 고정된 틀이나 관념에 의해서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복음화하려는 세상이 그렇듯이 전략방법도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게리슨에 의하면 이러한 비거주 선교 전략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사역이 이루어진 곳은 북아프리카, 중동지역의 이슬람권과 사회주의권의 중국, 인도차이나 지역과 동아시아의 미전도 족속들이 있는 지역들이다. 인터넷선교도 이 지역들을 대상으로 중점적인 관심을 가지고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선교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선교의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차단하고 감시하고 검열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고 지속적으로 모든 사이트들을 발견하고 차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차라리 국가에서 인터넷을 전체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인터넷 사용자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또한 비거주로 사역할 수 있기 때문에 설사 문제가 된다 해도 현지 선교사에게만 피해가 없다면 다른 나라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지 국가에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가질 수 없다.
인터넷 선교가 주목할 만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인터넷선교사역단체인 글로벌 미디어 아웃리치(Global Media Outreach)는 전 세계 기독교인 10만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중 51%의 응답자가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3번 이상 자신의 신앙을 나눈 적이 있다”고 8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또한 37%의 응답자가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1번 혹은 2번’ 자신의 신앙을 나눈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34%의 응답자가 “매일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으며,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하루에 10분 이상 기도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미디어 아웃리치의 창립자인 월트 윌슨 의장은 “이번 조사 결과 온라인을 통한 선교활동이 단순히 일시적으로 기독교인으로 결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결신을 한 사람들이 이후에도 신앙 안에서 지속적인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보여준 주목할 만한 발견”이라며, “이 연구는 온라인 선교활동이 실로 측정가능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미국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글로벌 미디어 아웃리치는 2004년 창립 이후 2010년까지 온라인(인터넷, 이메일, SNS 등)을 통한 복음 전도 및 제자훈련으로 전 세계 1500여만 명의 그리스도 영접을 이끌어냈다.
전방개척선교 전문가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선교방식에서 선교지에 대한 이해와 선교사 위기관리 능력이 전무하다고 지적했으며, 현지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선교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 동안 한국교회의 선교방식은 어떻게든 현지에 복음의 깃발을 꽂고 무슬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선교방식을 한마디로 논한다면 '과시적,·공격적,·정복적인 선교방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방법은 오히려 선교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중동 현지에 대한 종교·문화·정치, 역사적 이해 없이 선교에 나선다는 점도 한국 선교계가 반성할 점으로 제기된다. 한국 기독교는 그 동안의 확장지향, 팽창주의적 선교방식을 근본적으로 반성해야 하고, 전통적인 선교는 피선교지 자체에 대한 존중과 피선교지 중심적 사고보다는, 소위 선진화된 문명을 주입시키는 제국주의적 기독교 이입으로 나타나는 것이 한국 선교의 결과로 지적된다. 한국의 선교계는 무슬림 선교에 대한 이러한 직접적인 선교방법 보다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그들을 배려한 선교방법이 필요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깊이 있는 역사 이해와 인터넷 기술 및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맞춤 컨텐츠 제공은 선교 현지인들을 배려하며 다가가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는 인터넷이 연결된 전 세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과 둘째는 멀티미디어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텍스트위주에서 벗어나 음성뿐만이 아니라 사진, 동영상을 전달할 수 있다. 셋째는 쌍방향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인터넷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는다.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히브리서 1장 1절)를 보면 하나님은 커뮤니케이션의 하나님이시다.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그의 뜻을 그의 백성에게 전달하신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사도요한을 통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메시지 전달의 방법은,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요한일서 1장1절)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시각(視覺), 청각(聽覺), 촉각(觸覺) 등의 미디어를 통하여 사람들과 의사소통하신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여기서 메시지 전달은 단지 말하고 듣는 것에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의 방법을 사용하여 실시하여야 함을 볼 수 있다. 하나님과 인간의 최고의 의사소통은 예수그리스도의 성육(Incarnation)사건에서 완성되었다(히1:2, 요1:14, 요1:2-3).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여 그를 닮게 하는 것은 단지 ‘듣는’ 방법만이 아니고 ‘보고, 듣고, 만지는’ 방법으로 확대되었다. 인터넷의 이러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면 어린이와 젊은 층에게는 더욱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복음전달의 방법이 기존의 문자매체에서 영상매체로의 전환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전달이 용이한 미디어의 개발이 전재되어야한다. 복음전파는 가는 선교사 못지않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과 도구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본다. 선교를 목적으로 한국 내에서 멀티미디어의 교재나 전도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인터넷선교를 준비할 경우 전문적인 단체의 도움과 안내를 받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국내에 있는 전문단체는 세계인터넷선교학회(SWIM, www.swim.org)로서 이 단체는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편리하고도 유용한 도구인 인터넷을 통하여 선교의 문이 닫혀있는 땅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단체다. SWIM은 인터넷으로 각 나라 언어로 된 '인터넷 선교 교회(웹사이트)'를 세우고, 현지 파송 인터넷 선교사와 국내에서 사역을 지원하는 인터넷 선교사를 배출하여 양육한다. 또한 해외 선교지에 현지어로 된 복음을 제공하며, 현지 문화와 감성으로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한마디로 SWIM은 전 세계에 파송된 현지 선교사들을 위해 해당 국가의 언어로 웹사이트를 구축해주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현지 선교사는 SWIM의 도움을 받아 현지 언어로 완벽한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이를 운영하면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 SWIM은 '30-100-300 인터넷 선교교회 설립 사역'을 발표했다. 각 지역의 언어로 30개 지역에 1백명의 현지 선교사 그리고 3백명의 국내 인터넷선교사들이 '인터넷 선교교회(웹사이트)'를 열어 온라인 사역이 오프라인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재규는 인터넷선교의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인터넷시스템 운영자이다. 인터넷 선교를 위해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관련 소프트웨어이다. 이런 기계를 이용하여 웹마스터가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이 사역을 감당할 인력은 언어권에 제한될 필요가 없으므로 선교본부의 전산실에서 사역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둘째, 인터넷선교 웹디자이너이다. 준비된 시스템 위에 수집된 현지어 선교자료를 분석하여 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선교자료를 올리는 사람이 웹디자이너이다. 이 일을 위해서는 선교지의 언어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필요하다.
셋째, 콘텐트의 유지관리이다. 매일 변화하는 QT 자료와 같은 콘텐트는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공급될 필요는 없다. 이 사역은 여러 동역자들에게 분담되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을 자신의 일터에서 공급할 수 있다.
넷째, 인터넷선교 기획이다. 현지 언어로 된 자료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있는 지 현지나 국제적 협력망을 활용하여 파악하고 선교자료의 기획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장기적 언어훈련과 목회적, 선교적 훈련이 필요하다. 선교지별로 기획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각 현지에서 이미 선교를 경험한 선교사이다. 인터넷선교 기획자는 해당 언어권에 대해 선교목표를 설정하여 불신자 전도, 초신자 양육, 신앙생활 유지를 위한 예배와 QT 의 지원, 사역자 훈련 등에 대해 기획하고 필요한 자료를 선택하여 디자이너에게 보내 주어야 한다.
다섯째, 인터넷선교 상담이다. 인터넷선교 사이트로 찾아온 영혼을 돕고자 하는 상담자는 인터넷선교 기획자보다는 전문성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양육자로서의 성경지식과 현지 언어의 능통함이 필요하므로 인터넷선교기획자와 비슷한 수준의 훈련이 필요하다.
여섯째, 인터넷선교자료 개발이다. 선교지에도 선교자료가 없는 부분은 선교자료 개발팀에 의해 마련되어야 한다. 찬송을 현지어로 번역하고 이를 녹음하여 CD도 만들고 인터넷에 올려놓는 일을 매우 장기적으로 준비되어야 할 일이다.
일곱째, 인터넷 선교 교회이다. 인터넷선교교회와 인터넷선교 사이트의 차이는 교회에는 담임목사가 있고, 신자가 있다는 것이다. 선교지역에서는, 인터넷선교교회로 시작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시킨 선교교회 형태로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여덟째, 인터넷선교 사이트 홍보이다. 현지인들이 이 사이트를 알고 찾아오도록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 홍보는 현지사정에 따라 보안의 위험성이 문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현지 선교사의 지도를 따라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아홉째, 인터넷 선교경영이다. 이런 사역은 인터넷본부사역으로 인터넷선교경영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비전공유를 위한 워크숍 개최, 인터넷선교사 훈련과 파송, 선교열매의 관찰과 대책마련, 후원단체의 확보와 협력단체와의 관계 형성, 회계와 경리, 동역자와 후원자 관리 등의 사역이 선교경영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정보화 시대는 창의적 접근지역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선교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예수께서 마태복음 28장19절에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 고 말씀하셨다. 새로운 선교의 장인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족속에게 복음이 증거 되어야 한다. 도널드 메서(D. E. Messser)는 “정보고속도로망은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이라고 전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여 아라비아반도권의 복음의 고속도로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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