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및 기념 예배 설교

추석과 성찬(시 100;1-5, 고전 11:23-29)-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8. 12. 09:08

추석과 성찬(100;1-5, 고전 11:23-29)

 

 

목사 주태근

 

팔월 한가위 추석 명절은 1년 중 제일 즐거운 날로 햇곡식으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가는 날 입니다. 벌초는 추석 전 날에 하였습니다. 우리 조상 어른들이 오랫동안 즐겁게 보내던 추석을 맞이하는 성도들은 어떻게 하면 성경적으로 그 의미를 되살려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추석은 농부들의 축제의 날입니다. 1년 동안 땀 흘려 얻은 첫 곡식을 추수해서 한 아름 안고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께 감사하며 첫 열매를 조상에게 바치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감사절이 추석입니다. 이 날이 되면 고향을 찾고 집안 상하식구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하는데 이로 인하여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지간에 우애를 다지는 절기가 되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추석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의 추수감사절이며, 조상의 날이며, 가정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년 내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날 같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 시편에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 찌어다'(2) 말씀하고 있습니다. 추석날은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는 날입니다. 땀 흘려 일한 결과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어 수확의 날을 맞이하면서 그 보람과 기쁨을 하나님께 돌리게 됩니다.

 

또한 추석은 하나님을 찬송하는 날입니다. 시인은 노래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라고 했습니다. 기쁨이 있는 곳에 노래가 있습니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 찌어다' 말씀하고 있습니다. 시편기자는 온 세상 모든 민족이 여호와의 이름을 즐겁게 찬양해야 한다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추석은 감사의 날입니다.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4) 말씀했습니다. 이날은 감사의 날입니다. 기쁠 때에 찬송하고 노래하면서 감사해야 합니다. 기쁨의 찬송 뒤에는 반드시 감사가 뒤따릅니다. 시편 100편을 찬양의 시 혹은 감사의 시라고 불러왔는데 그 표제(본제)와 내용답게 본문 중에는 원망이나 불평, 비애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감사의 마음을 가진 성도는 시편100편의 기자처럼 불평이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추석명절에 우리는 감사의 제목을 찾아 감사의 예배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명절을 앞에 두고 성찬예식을 거행합니다. 성찬식을 통하여 주님의 임재와 축복이 우리에게 임하여 온 가족들과 친족들이 모이는 추석명절에 더욱 충만한 은혜와 복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서 두 가지 은혜의 수단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두 가지 은혜의 수단은 말씀과 성례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습니다. 베드로가 말씀을 전했을 때 예루살렘에 모였던 3천명이 은혜를 받았고, 베드로가 말씀을 전했을 때 고넬료 집에 모였던 가이사랴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고, 사도 바울이 말씀을 전했을 때 루디아와 빌립보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또한 성례를 통해서 은혜를 받습니다. 성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세례와 성찬입니다. 3천명이 세례를 받았을 때 은혜를 받았고 고넬료와 루디아가 세례를 받았을 때 은혜를 받았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떡을 받아먹었을 때 은혜를 받았고 디베랴 해변에서 일곱 제자가 떡을 받아먹었을 때 은혜를 받았으며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이 떡을 떼며 성찬을 거행하면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성찬은 은혜의 핵심이요 본질입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서 세 가지 은혜를 받습니다. 과거적인 은혜와 현재적인 은혜와 미래적인 은혜를 받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죄 사함의 은혜를 받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우리가 십자가 사건을 기념하며 가슴으로 받아 드릴 때 우리들은 지금 죄 사함의 은혜를 받습니다.

우리는 성찬을 받으면서 현재적인 은혜를 받습니다. 우리가 떡과 포도주를 받아먹고 마실 때 그 떡과 포도주는 영적으로 주님의 살과 피가 됩니다. 주님께서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이 내 몸이니라" "이것은 내 피니라" 라고 분명하게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찬을 받아먹을 때 주님의 생명이 우리 몸속에 부어집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두려움이 물러가고 죄악의 세력이 무너지고 사탄 마귀의 세력이 항복을 하게 되고 질병의 세력이 물러가게 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요 신비한 일이요 두려운 일이요 축복의 일입니다. 주님이 오십니다. 영광의 주님이 우리 안에 오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받는 성찬의 현재적인 은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찬을 받으면서 미래적인 은혜를 받습니다. 성찬식은 이 땅에서 거행하는 의식이지만 사실은 천국과 연결되는 천국행의 의식입니다. 예수님은 지상에서 성찬식을 거행하면서 그것을 천국에서 거행할 천국잔치에 연결시켰습니다. "내가 이제부터는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26:29).

 

이 말씀의 뜻은 지금 세상에서 성찬에 참예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아버지의 나라에서 예수님과 함께 천국잔치에 참여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성찬식은 천국잔치의 예표이고 천국잔치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하는 보증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떡과 포도주를 받아먹을 때 우리는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는 보증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 몸에 받은 주님의 몸이 천국잔치에 들어갈 수 있는 보증이 됩니다. 우리 몸속에 있는 주님의 몸을 보이면 천국잔치에 들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요 신비한 일이요 축복의 일입니다. 성찬을 받은 사람은 세 가지 은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첫째 주님을 위한 삶을 살게 됩니다. 나를 위해서 죽으신 주님을 위해서 살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도 드리고 물질도 드리고 모든 것을 다 드립니다. 마게도냐 지역의 성도들은 이와 같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둘째 이웃을 위한 삶을 살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살게 됩니다. 주님의 살과 피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동체를 위해서 다른 성도들을 위해서 우리의 모든 이웃을 위해서 사랑의 삶을 살게 됩니다.

셋째로 자기를 죽여서 제물로 드리는 헌신의 삶을 살게 됩니다. 주님이 자기 몸을 부순 것처럼 우리도 몸을 부수는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게 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12:1). 이것이 성찬을 받은 사람이 사는 삶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서 두 가지 은혜의 수단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말씀과 성례의 수단입니다. 우리는 말씀과 성례를 통해서 은혜를 받습니다. 우리는 은혜의 본질인 성찬을 통해서 세 가지 은혜를 받습니다.

 

과거적인 은혜와 현재적인 은혜와 미래적인 은혜를 받습니다. 죄 사함의 은혜와 주님을 우리 몸에 모시는 내주의 은혜와 천국잔치에 참예하는 영광의 은혜를 받습니다. 그리고 성찬을 받은 사람은 은혜의 삶을 삽니다. 주님을 위해서 사는 드림의 삶과 이웃을 위해서 사는 사랑의 삶과 자기를 부수고 죽이는 제물의 삶을 삽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분부를 따라 성찬을 받습니다. 이 시간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먹을 때 여러분 모두에게 죄 사함의 은혜와 주님 모심의 은혜와 천국잔치 참예의 은혜를 다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찬을 받은 사람답게 주님을 위한 삶, 이웃을 위한 삶, 자기를 부수고 죽이는 제물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찬의 은혜를 우리들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