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교단 가입이 안 된 교회목회-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9. 2. 20:58

교단 가입이 안 된 교회목회

 

 

목사 주태근

 

서북노회 산하 주님의숲교회

 

주님**교회는 원래 **산교회였다. **산교회는서울과 일산 경계선에 자리잡은 교회로서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인 고양시 덕양구 **동에 위치한다. 교회 입구에서 조금 가다가 하천만 하나 건너면 바로 지리적으로 서울 지역이다. 그리고 북한산 국립공원을 올라가는 길이 곧 바로 나온다. 북한산국립공원 역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었다. 그러므로 이곳의 생활권은 서울지역이며 교통권 역시 서울지역이다. 버스를 타고 서울쪽으로 몇 정거장을 나가면 바로 구파발 사장과 서울과 일산을 연결하는 3호선 구파발 전철역이 나온다. 교회에서 자동차로 구파발까지 약6-7분 거리이다.

 

이 교회는 내가 부임할 당시는 **산교회로서 성결교 간판을 걸고 운영하고 있었다. 아직 정식 교단에도 가입하지 않고, 교회 간판을 걸어 놓고 있는 안정이 안 된 교회였다. 교인들은 약 40-50명 정도 모이는 교회였으며, 20평 정도의 예배당 건물이 있고, 바로 뒷편에 10평 정도의 크기인 교육관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옥상에는 십자가 탑이 있고, 십자가 탑 밑에 5평 정도의 작은 기도실이 있었다. 교회 마당은 넓직해서 자동차 20대 정도 주차할 정도의 크기였고, 주위에 느티나무 몇 그루가 가히 환상적으로 아릅답게 자신을 뽐내며 심겨 있는 공원 같은 전원교회였다. 내가 이 교회에 부임하게 된 동기는 하나님의 놀라운 경륜과 섭리의 결과였다.

 

선교지 두바이에서 2,00012월에 귀국하여, 6개월을 안식하면서 부임한 교회가 이 교회였기 때문이다. 한국에 입국하면서 곧 바로 목회지가 결정되는 것 같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당시에 진전이 있었던 교회는 3곳 이었다. 서울에서 약 1,000명 모이는 교회와 인천에 있는 약 350여명 모이는 교회 그리고 광주에 있는 교회로 약 200명 모이는 교회였다. 그러나 청빙이 될 듯 하면서 결정이 안되었고, 그러므로 약 6개월 정도 기다리면서 새로운 목회지 위해 기도하며 찾고 있었다. 그런던 중 친구 목사의 연락을 받고 안내된 교회가 바로 북**교회였다. 나는 주일 설교를 부탁 받고서 주일 일찍 11시예배를 인도하고, 장로님 1, 안수집사 2분 과의 교회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교회가 정식으로 교단에는 가입이 안 되었으나 앞으로 미래의 희망이 통합교단으로 가입하기를 원하였기에, 저를 청하여 설교를 듣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진행되는 목회자 청빙 진행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런 절차를 내가 끝까지 듣고 나서 내린 결론은 현재 교회가 빚지고 있는 12천원을 갚을 수 있는 목회자를 찾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므로 이런 교회형편에 대하여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이 교회에 부임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사실 선교지에서 들어 올 때 두바이**교회에서 준 격려금, 퇴직금 몇 백만원과 선교후원회에서 준 정착금 몇 백만원이 전부였는데, 6개월을 지나면서 그 기금은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당시 나의 자녀들이 국내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나 또한 부모님 집에서 짐도 못 풀고 복도에서 자고 먹고 생활하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로운 목회지를 돈을 싸가지고 와서 목회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그러므로 나의 심정을 중직자들에게 곧 바로 진실되게 전해야 이 교회에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오후예배를 인도하고 중직자들에게 이런 의사를 전하고 나는 그즉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틀이 지났을까, **산교회에서 장로님의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금주 수요일 예배도 인도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당시 나는 목회지가 없으니 강단에 대해서는 자유했다. 그래서 수요일을 포함하여 그 다음 주일예배까지 예배를 인도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두번째 주일 예배후 제직회에서 일어 났다. 교회가 빚이 있어 부담이 되고는 있지만 돈을 가지고 오는 목회자를 찾는 다면 은혜롭지 못한 것이기에 저를 담임목사로 조건없이 청빙한다는 제직회 결의였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그 때 북한산교회의 제직들의 아름다운 믿음의 결의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기억한다. 이런 교회라면 내가 목회해도 되겠구나 판단하고 나도 부임하기로 동의를 하고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사택이 준비 안 된 교회였다.

 

나 역시 준비된 전세기금이 없어 고심하던 중, 교회 종탑 밑의 기도실, 부엌도 없는 5평짜리 방으로 임시로 이사하기로 하고, 그 다음 날 간단한 짐을 챙기고 곧 바로 기도실로 이사를 하였다. 기도실에서의 생활이 많이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주님이 주신 목양지였기에 감사하면서 부임을 하였다. 그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 일부 짐을 보관하고, 생활필수품만 간단히 챙기고, 또한 부모님 집을 오고 가면서 새로운 목양의 비전을 품고 한국 목회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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