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강의록

설교학 강의록(15) : 설교의 참고재료(글-주태근)

주 바나바 2023. 7. 21. 09:27

설교학 강의록(15) : 설교의 참고재료(글-주태근)

 

 

2. 설교의 참고재료

 

 

기독교는 책의 종교요 기독교의 역사는 책의 역사다. 교회사를 살펴볼 때, 책은 교회개혁과 부흥의 도구, 고난 중에 있는 성도의 위로자, 그리고 진리를 찾는 자들의 안내자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독서는 설교자에게 마르지 않는 지식과 지혜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영적 지도자들은 공통적으로 독서가 영적 성장과 성숙에 이르는 길이라고 증언한다. 설교자는 독서를 통해 지식과 지혜, 현실에 대한 통찰,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게 된다. 설교자가 영적 지도자로서 꾸준히 책을 가까이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교자는 일반적인 교양서를 읽을 필요가 있다. 설교자에게는 넓은 상식과 교양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설교자는 생활면에서 사회에서 고립되기 쉽다. 그리고 자기라는 울타리에 갇히기 쉽다. 그 울타리를 빠져나와서 넓게 사무를 분변하는 창은 일반교양이다. 유명한 침례교 신학자 스트롱 교수는 성서 밖에 모르는 자는 성서를 모르는 자다.”라고 했다.

 

교양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Dietrich Schwanitz에 의하면, 교양이란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교양은 문화사의 기본적인 특징을 파악하고 미술, 음악, 문학의 대표작을 이해하는 데 있다. 그리고 역사와 문학에 관한 지식은 교양에 필수적이다. 특히 교양으로써의 독서를 이야기하자면 고전을 빼놓을 수 없다.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의미 있는 대화라면, 고전 독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고전을 읽음으로써 과거의 지적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고, 현재의 좌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미래도 전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을 가까이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영국의 복음전도자 죤 웨슬리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매년 8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순회 전도여행을 했고, 평생 4만 번 정도의 설교를 했으며, 4백여 권의 책을 썼다. 죤 스토트는 제자도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88세의 나이에 마지막으로 펜을 내려놓으면서, 나는 독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이 고별 메시지를 보낸다.(중략)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끊임없이 책을 읽으라고 강권하고 싶다. 여러분도 읽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강권하라. 이것이야말로 많이 무시되고 있는 은혜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오늘의 참다운 대학은 도서관이다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큰 도서관은 인류의 일기장과 같다. 이것은 인류 역사에서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일생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은 얼마나 될까? 매주 1권씩 60년을 읽으면 약 3천권을 읽을 수 있다. 교양인으로 살고자 한다면 이 정도는 읽어야 한다. 설교자는 매주 2권씩 1년에 100권 이상을 목표로 읽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독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할까? 독서를 위한 시간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다. 독서를 위한 시간관리가 독서 계획 수립의 첫 단계이다. 시간을 낭비하면서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는 없다. 우선순위가 없는 사람, 과거나 미래에 대한 쓸데없는 생각에 잠기는 사람, 회의준비가 부족한 사람, 우편물 처리를 요령 있게 못하는 사람, 스케줄을 잘못 만드는 사람, 책상에 잡동사니를 쌓아놓는 사람,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잘 잊어버리는 사람, 그리고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다. 지식도 영감도 주지 못하는 책을 읽는 것도 시간낭비다. “크리스차니티 투데이지가 선정한 20세기의 위대한 책 목록은 매우 유용한 목록이다. 그 목록 중에서 독자는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디트리히 본회퍼의 옥중서간,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아브라함 헤셸의 예언자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몰트만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앤더스 니그렌의 아가페와 에로스같은 명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설교자는 폭넓은 독서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사색의 폭을 넓혀주고, 설교의 눈높이를 성도들에게 맞추고, 그들과 접촉점을 찾게 만드는 데 유익하기 때문이다. 설교자의 독서생활은 그 자신의 삶과 사역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의식과 행동에 어떤 모습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설교자의 독서성향과 독서의 질과 양은 교회의 성숙도를 측량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가 무엇을 어떻게 읽느냐 하는 문제는 설교자 개인의 지적 선호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교회 공동체의 질적 성숙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독서계획과 체계적인 독서는 목회자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