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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창1:1-13)-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8. 24. 09:38

아름다운 세상(1:1-13)

 

 

목사 주태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현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산업혁명의 발원지로서 오로지 개발만을 위해 치닫고 있던 런던에서 공장의 배기가스와 난방이 주원인이 되어 런던의 안개와 더불어 극심한 스모그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해 125일에서 9일까지 5일 동안 총 12,000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런던의 템즈강의 물고기와 그 주변의 야생동물들도 많이 죽었습니다. 1953년에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미나마타란 작은 어촌 주민들 사이에 손발이 마비되고 망원경을 거꾸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는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괴질이 돌았습니다.

 

2 - 3년이 지나면서 이런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온 마을은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습니다. 그 원인을 조사해 본 결과 이 마을의 한 공장에서 유기수은을 방류하여 이에 중독된 것임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이 병으로 555명이 사망했으니, 이병을 미나마타병이라고 불렀습니다.

 

1955년에는 지방탄광폐수 속에 포함된 카드늄 중독으로 이따이따이병이란 공해병이 등장하여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발병 후 증상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아프다"라는 뜻인 "이따이"가 병명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그 후 계속해서 공해병이 발생하여 공해대국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60년대 말부터 생태학적 위기를 인식하면서 73UN의 인간환경위기의 선포는 자원고갈,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문제 등을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지구상의 환경 문제는 대단히 심각한 지경에 놓여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강을 막아 댐을 만들고, 굽은 강을 억지로 곧게 하고, 습지에서 물을 빼고, 마른 땅에 물을 대고, 산림을 마구 파헤치고, 바다를 메워 공장을 건설하고, 지하의 물이나 기름을 마구 퍼 올리고, 자동차 매연은 도시를 굴뚝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구 표면의 변화는 대기의 공기층을 변화시키고 예기치 못한 홍수와 가뭄이 기습하고, , 공기, 흙 그리고 생태계의 변화는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는 지구의 황폐화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매년 지구의 생물 중 1%가 멸종되고, 앞으로 20-30년 후에는 현재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생물 중 1/4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고도 있었습니다.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신학자들 입에서보다 오히려 자연 과학자들 입에서 더 심각하게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1972년 스톡홀롬에서 있었던 유엔 인간환경회의와 두 차례에 열렸던 로마 클럽회의에서 자연 파괴 현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가 대기오염입니다. 해마다 약 200억 톤의 탄산가스가 공기 중에 발산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기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둘째는 수질오염입니다. 지구의 2/3를 덮고 있는 것이 물입니다. 70%가 물이고 30%가 땅입니다. 실제 쓸 수 있는 물은 지구상의 물 가운데 1%로도 채 되지 못합니다. 물이란 생명체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수많은 강물들이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셋째로, 핵 오염입니다. 연료의 대체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원자력 발전소인데, 앞으로 100년 내에 400K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 단지가 세계적으로 약 3000여 곳에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핵연료가 해마다 1,500Kg 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 핵 원료의 4.5Kg보다 약 300만배가 많은 양이 해마다 필요합니다. 이 원료를 생산하고 운반하고 또 나중에 핵폐기물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염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땅은 황폐화되고 산성화 되어 갑니다.

 

25년 전에는 지구표면의 약 25%가 산림이었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20%로 줄었고, 30년 후에는 14%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산림이 황폐화 되면 산소결핍으로 모든 생명이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오늘날 공해시대에 모든 인류가 생태학적 위기를 함께 인식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인간이 파괴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로 회복하는 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입니다. 생명을 보존하고 생명을 구원하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따라서 생명을 파괴하는 자연현상을 막아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인간의 실수와 잘못과 이기심과 편리성과 죄성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는 말씀은 만물을 하나씩 하나씩 만드실 때마다 그 이루어져 가는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매우 만족해하셨다는 뜻입니다. 아무것도 없던 세상에서 만물이 하나씩, 하나씩 당신 뜻대로 되어 가는 모습을 보시며 심히 기뻐하셨다는 것입니다.

 

만물이 매우 아름다웠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을 보고 미인이다 라고 말할 때 눈, , 입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크기와 위치와 배열이 이상적이다 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이상적인 아름다운 모습, 그것은 의도적인 창조물이 아니고는 불가능합니다.

 

모든 만물을 하나님이 직접 창조하셨으며, 전무하던 상태에서 다양한 종류들을 만드셨으니 이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 생명과학자 카프란 박사는 "생명은 생명을 주시는 자 없이는 생성될 수 없다" 고 말했습니다. 창조기사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는 말씀이 일곱 번이나 기록된 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모든 것이 다 완전했다는 의미입니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나무와 풀과 새와 짐승, 그 모든 것이 다 완전했고 매우 아름다웠으며 그 기능을 완전히 발휘하였다는 뜻이 됩니다. 그것들에는 역작용이 없었으며 부작용이 없는 완전한 작품이었습니다. 해함도 상함도 없고 모든 것은 완전 자동으로 유지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 완전한 세상을 사람에게 주시면서 다스리라, 아름답게 가꾸라고 하나님은 명하셨습니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창조 이전의 세상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가득 찬 곳이었습니다. 즉 무질서했습니다. 텅 비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어두웠습니다. 하나님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세계 속에 한 가지 한 가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최고의 예술가셨습니다.

 

모든 어둠을 물리치는 아름다운 빛을 만드셨습니다. 빛을 만드신 하나님은 빛을 보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 4절에 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그리고 하늘과 땅을 만드셨습니다. 땅에는 각종 동식물이 있게 하셨고 하늘에는 지저귀는 새들, 바다에는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헤엄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손수 빚어 가시는 세상을 보시면서 스스로 감탄하시고 보기에 좋다라고 외치셨습니다. 12절에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그리고 낮을 비취는 해와 어둠을 밝히는 달을 만드시고 수많은 별들로 밤하늘을 수놓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만드신 세상을 보시면서 감탄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을 여섯 번이나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하나님을 닮은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를 하나님의 모습대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한 복을 주시고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잘 관리하도록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감탄하셨습니다. 31절에 하나님이 그 지으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여기서 심히 좋았더라는 말은 영어로 "He was very Pleased"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매우 기뻐하였다. 아주 만족해 하셨습니다는 뜻입니다.

 

인간들이 자연에서 평화롭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하나님을 만족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모든 사람이 평화를 누리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당연코 초봄에 파릇파릇 돋는 연초록 빛깔이라고 생각됩니다.

 

황홀한 형광의 빛깔, 긴 겨울, 죽음의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생명의 힘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대자연은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세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최근 몇 십년간 인류는 그동안 수억 년간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어온 과정보다도 더 엄청난 자연을 소모하고 사용해 왔다고 말합니다. 이 속도로 나가다가는 우리 스스로 붕괴해 버릴 위험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교와 같이 동양적인 종교 들은 일찍이 자연과 벗하고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교리를 발전 시켜왔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인간에게 모든 자연이 위임 되었다며 자연을 다스리고 착취하는 폭군으로 군림해온 잘못된 역사관과 인간관을 바탕으로 역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이해는 이제 바로 잡아져야 합니다.

 

인간은 단순히 인간으로 구성된 사회 속에서 참으로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동물, 식물, , 공기, 하늘, 땅과의 자연적인 사귐 속에서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사귐의 대상으로 창조되었고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으로 창조 되었습니다.

 

이 세상이 생겨났고, 하나님 안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나님 안에 긍정과 기쁨이 생겼습니다. 이 세계는 하나님의 파트너입니다. 하나님의 사귐의 대상입니다. 동시에 이것은 이세상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계, 하나님이 긍정하시는 세계로 구원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계는 이 세계가 거꾸로 돌아가야 할 과거라기보다 이세계가 지향해야 할 미래이며 목표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이세상과 인간, 이들은 모두가 기쁨을 주고받는 사귐의 대상입니다.

 

그중에서도 하나님은 인간을 가장 기뻐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자신이 몹시 왜소해 보이고, 자신이 없으십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 하나하나를 내시고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대리할 대리자로 이 세상을 돌보고 사랑할 책임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덴마크가 전쟁으로 패했을 당시 그룬트비 목사는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자연 사랑'의 삼애(三愛) 운동을 일으켜서 위기에 빠진 국가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수많은 문제, 즉 전쟁, 핵무기, 공해, 가난, 정치탄압, 자원고갈, 생태계 파괴 등에 직면해 그 질곡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차별과 빈곤, 학대, 폭력에 시달리며 그 인간성이 파괴되고, 왜곡되고, 병들고, 착취되고,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부의 편재, 잘못된 관습과 도덕, 가치, 문화, 권력 등에 의해 인간은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분열 대립되어 인간 공동체는 적대관계로 파괴되어 있습니다. 백인과 흑인 부자와 빈자 여성과 남성, 인간과 자연, 권력자와 민중, 자본가와 노동자가 대립 반목하는 사회는 생명을 부단히 죽음과 파괴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강원도 황지 하사미리에 예수원을 설립하고 한국 교회의 쇄신과 세계평화를 위해 증보의 집으로 사역하시는 성공회 대천덕 신부, 토레이 신부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토지법을 성경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희년법과 토지법이란 레 25장에 나오는 말씀인데 6년간 파종하고 7년째는 아예 땅에 씨를 뿌리지 말고 묵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7년을 7번하면 49년이 되는데 그 다음 해인 50년째는 희년이므로 아예 땅을 원 주인에게 되돌려 주라는 것입니다.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것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토지를 쉬게 하여 산성화 또는 황폐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땅을 특정인에게 독점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구속이란 '되 무른다' '다시 찾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속하셨다는 말은 원래 하나님의 소유였던 우리를 마귀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찾았다는 뜻입니다. 바로 예수의 피로써 값을 내고 물렸으며 우리를 되찾은 것입니다. 구속이란 원래 토지법에 서 나온 말입니다.

 

토지법이 나오기 전에는 그 말이 성경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토지법을 지키고 희년을 지키는 것이 생명의 구속을 받게 되는 것임을 뜻합니다. 흙은 영양소의 은행과 같은 구실을 합니다. 그런데 흙에 저장되어 있는 영양소들은 땅의 권리를 잘못하면 쉽게 유실되고 맙니다.

 

지금 아프리카의 많은 땅들이 벽돌처럼 시뻘겋게 굳어져 가는 이유는 흙에 있는 영양소가 유실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벽돌 같은 땅에서는 어떤 식물도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황야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세계를 우리가 가꾸고 입히고 보존해야 합니다.

 

자연을 보존치 않으면 자연은 엄청난 화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유인 이 땅을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계로 가꾸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35: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