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갈림길에서(눅4:1-13)
목사 주태근
옛날 어떤 마을에 마늘도둑이 한 사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어떤 집에 들어가서 마늘을 훔치다가 그만 그 집 주인에게 발각이 되어 붙잡혀 관가로 끌려왔습니다. 고을 원님은 안 그래도 그 즈음에 집집마다 마늘도둑이 들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마늘도둑질에 대한 뿌리를 완전히 뽑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고서 아주 엄한 벌을 내리리라 작정했습니다. 원님은 마늘도둑에게 세 가지 벌을 제시하면서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일렀습니다.
첫 번째 벌은 마늘을 훔쳤으니까, 그 원대로 마늘 100개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벌은 곤장을 50대 맞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벌은 벌금으로 금전 한 냥을 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늘도둑은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곤장 50대를 맞으려고 하니까 너무 아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벌금으로 금전 한 냥을 내려고 하니까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 당시에는 금전 한 냥이 매우 많은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늘도둑은 벌로 마늘 100개를 먹겠다고 아뢰었습니다.
처음 그가 마늘을 한 두개 먹을 때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10개쯤 먹으니까 입안도 얼얼하고 속도 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먹기 시작한 것이니까 끝까지 먹어야 되겠다고 작정했습니다. 그는 마늘을 20개나 먹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온 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습니다. 눈알도 빠져나오는 듯 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먹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는 원님에게 마늘을 먹는 대신에 곤장을 맞게 해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그의 사정이 받아들여져서, 그는 곤장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10대를 맞았더니 엉덩이가 터지고 살갗에서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5대를 맞았더니 정신이 까물까물해지기 시작합니다. 20대를 맞았을 때 그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서 까무러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한참 뒤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더 이상 맞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금 원님에게 곤장을 맞는 대신에 벌금을 내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결국 그는 애꿎게 마늘을 20개나 먹고, 곤장을 20대나 맞고, 그러고 나서 벌금으로 금전 한 냥을 내고 난 후에 간신히 풀려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크고 작은 일에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물론 선택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바에 대한 결과는 우리 자신이 반드시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선택은 지혜를 요청합니다. 지혜 있는 선택이어야 합니다.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에 보면 힐러리의 가장 위대한 점은 탁월한 선택에 있다는 것입니다. 힐러리는 위기 때마다 탁월한 선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까지 성공적인 정치인으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책의 서문에 보면 힐러리의 고백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선택을 할 수 있다. 나에 대한 실망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타인이 내게 준 고통을 용서할 수 있는지, 내가 타인에게 준 고통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지를 결정해야 하는 우리의 나날은 선택의 순간들이다." 그렇습니다. 선택의 순간에서 올바른 선택만이 우리가 인생을 승리하는 길입니다.
어느 회사에서의 입사시험 내용입니다. “당신은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길에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버스 정류장을 지나치는데, 그 곳에는 세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죽어가고 있는 듯한 할머니,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의사,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 등입니다. 당신은 단 한 명만을 차에 태울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태우겠습니까? 선택하시고, 설명을 하십시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먼저, 여러분은 죽어 가는 할머니를 태워 그녀의 목숨을 우선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의사를 태움으로써 그의 은혜를 갚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이상형을 태우고 갈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는 다음에도 은혜를 갚을 수 있지만 이상형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원자 200명 가운데 1등으로 뽑힌 답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제 차의 열쇠를 드립니다. 또한 의사에게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난 내 이상형과 함께 버스를 기다릴 겁니다.” 참으로 현명한 선택입니다.
미국의 남북전쟁 전의 어느 봄날, 오하이오 주에 있는 테일러라는 사람의 큰 농장에 짐 이라는 소년이 일자리를 찾아 왔습니다. 주인 테일러씨는 짐 소년에게 일자리를 주었습니다. 짐은 여름내 땔나무를 준비하고 소를 맡아 키우는 등 일을 잘했습니다.
짐 소년은 매일 밥은 부엌에서 먹고 잠은 건초를 저장하는 창고에서 잤습니다. 그렇게 일 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짐은 주인 테일러씨의 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짐에게 모욕적인 언사로, 너와 같은 돈도 없고 이름도 없고 장래성이 없는 사람에게 나의 딸을 결혼시킬 수 없다고 냉정히 말하며 자기의 딸을 그에게 주기를 거부했습니다.
짐은 아무 말도 없이 자기의 소유물을 챙겨 가지고 그 농장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농장주인 테일러씨는 건초 창고를 부수고 새로운 시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짐 소년이 자던 한 구석에 짐이 자기의 성과 이름을 기둥에 파서 새기어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새기어 놓은 짐 소년의 성명은, '제임스 A. 가필드'였습니다. 제임스 에이 가필드 라는 이름은 바로 그 당시 미국의 대통령의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잘못된 판단, 잘못된 결정, 그리고 잘못된 선택은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인간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지혜 있는 분별력과 통찰력 있는 신앙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그의 삶과 교훈을 통하여서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는지를 친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읽어 드린 누가복음 기사는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신 이야기입니다. 마귀의 시험이라고 할 때 그것은 일반적으로 우리 인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마귀의 시험은 예수님의 선택을 시험한 것이었습니다.
세 가지 시험이었지만, 결국은 한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하나님을 떠난 세계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기도하셨기 때문에 시장하셨는데, 그 때 찾아온 마귀는 예수님에게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배고픔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먹는 문제가 중요한 것임을 시사 하는 것입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메시야가 할 일이 아니냐? 라는 차원의 시험입니다. 먹는 문제는 모든 문제에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마귀의 분명한 주장이 거기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주장은 대단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로 그 동안 모든 것에 우선하여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오늘의 문제가 바로 경제에 있음을 누구도 의의를 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주장을 인정하시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명기 8장 3절의 인용의 말씀인데, 거기에 보면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선택은 떡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떡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식량 문제가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근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먹을 것이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에 그 삶이 기초되지 않을 때는 결국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마귀의 먹는 문제가 모든 것의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주장하는데 대하여 반대하시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임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우리의 선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경제 문제임에 틀림없지만, 따지고 보면, 이런 경제 문제가 생긴 것은 바로 우리 사회가 속으로 썩었기 때문입니다. 부정과 부패의 고리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우리 사회 경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하나님의 진리 위에 굳게 세워졌다면 경제 문제 때문에 우리가 고난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또 경제 문제를 우리 사회의 제일의 과제로 삼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보다 교육을 강조하고 하나님의 세계와 그 역사를 볼 줄 아는 지혜를 가르치려 노력하였을 것입니다. 우리 교육이 과학 위주나 실리적인 삶의 지식을 위주로 꾸며져 있어서 그 교육을 통하여 양성된 인간이란 기술적 인간일 뿐이지 도덕적이고 역사를 아는 전인적(全人的) 인간은 아닌 것입니다.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말하면서도 우리의 교육은 백년은커녕 당장 눈앞의 실리를 위하여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까지 포함하여 우리 사회는 근본적으로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선택하지 않고, 떡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혼돈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심리학 박사이자 뉴욕 타임지에 선정된 베스트셀러 작가 로라 슐레징어는 인생을 잘못 사는 사람들의 실패 후에 하는 전형적인 변명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실패를 거울삼아서 성공하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 또 다시 실패를 반복하는 인생이 있는데, 그들이 늘어놓는 변명 7가지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도 알아요. 하지만 나도 사람입니다. 둘째,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셋째, 그게 옳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넷째, 나야말로 진짜 불쌍한 사람이라고요. 다섯째, 나도 한 때는 내 주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잘나가는 사람이었다고요. 여섯째, 그런 건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요. 일곱 번째,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이런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패를 빨리 받아들이고 그 원인을 분석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실패의 경험이 영화롭고 아름다운 인생의 교훈으로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매일의 삶이 떡을 위한 삶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삶인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권력에 아부하면서 이 땅에서 재물과 명예를 얻어서 그럴듯한 삶을 누리기 위하여 내 생애를 투자하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하여 자신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헌신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길이 생명과 번영을 향한 길인지, 아니면 죽음과 파멸을 향하고 있는 길인지를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넓은 길을 걷고 있는지 아니면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비록 고달프기는 하지만 좁은 길을 향해 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마귀는 계속해서 우리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성전 꼭대기에 올라가 뛰어내리라고. 그리고 천하만국을 보여 주며 마귀에게 절하라고. 이런 시험을 극복하기 위하여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처럼 40일 금식 기도를 하지는 못해도 끊임없이 기도하므로 지혜를 얻으며, 명철함을 받아서 우리가 올바로 선택하여야 할 하나님의 나라를 분명하게 보고 그 길을 향하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제까지는 우리가 이 선택을 잘못하여 마귀의 시험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하여 이 마귀의 주장과 이념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분별하여 그 뜻을 받는 우리의 생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미국에 20대 청년으로서 저음의 아름다운 매력적인 바리톤 음성를 갖고 있었으며,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의 NBC방송은 거액을 주고 전속 계약을 체결하자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바로 비슷한 때에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 하나를 만나서 그의 메시지에 매료당하여 우리 함께 전 세계에 다니면서 당신은 노래하고 나는 복음을 전하자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청년은 NBC의 전속 계약 체결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자기 집에 돌아왔을 때 자기 책상 위에 자기 어머니가 애송하는 성시 한 편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성시를 쭉 읽어 보다가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붓을 들어 작곡을 시작합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을 없네.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을 내 대 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 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평생을 그 곁에서 동역하며 찬양사역을 감당한 조지 베버리 셰어 할아버지의 간증입니다. 그는 수년 전 암스텔담에서 세계 수많은 전도자들이 몰려들었을 때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설교직전에 노구의 백발을 흩날리면서 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가 앞에 올라왔을 때 사람들은 모두 다 기립하여 끝없이 박수를 쳤습니다. 그는 그 박수를 진정시키면서 인상 깊은 한마디 말을 또 던졌습니다. 박수가 감사합니다 만은 “나는 예수가 더 좋습니다.” I‘d rather have the Jesus. “예수가 난 더 좋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살아갑니다. 신앙인은 선택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갈림길에서 하나님의 뜻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도는 복음과 주님께 굴복해서 사랑과 구원과 행복을 나누어 주는 빛의 자녀들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빵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내 이름 보다는 예수님의 영광을, 세상과 사단이 아닌 하나님께만 무릎을 꿇는 위대한 믿음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이 사순절 절기에 요한 사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의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 세상으로 좇아온 것이라 이세상도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장 15~17절) 아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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