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선교강의록

아랍선교 강의록-교수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7. 20. 10:30

아랍선교 강의록(1) : 교수 - 주태근

 

머 리 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교 인구는 기독교이지만, 가장 빨리 증가하는 종교는 이슬람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교의 급격한 증가의 주요 원인은 무슬림 여성들의 높은 출산율이다. 이슬람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종교로 밝혀졌다. 독일 언론 Die Zeit는 워싱턴의 통계 조사기관 PEW의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하여, 이슬람교는 세계의 그 어떤 종교보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그 가장 큰 원인이 높은 출생률에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전 세계의 31.2%23억 명이 기독교인으로, 24.1%18억 명이 무슬림 인구로 조사되었다. 아직까지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종교 인구로 꼽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60년까지 무슬림의 인구가 기독교인의 수만큼이나 증가하여 약 3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EW 에 따르면 이 같은 무슬림 인구의 급격히 증가는, 타종교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출생률에 있다. 무슬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3.1명으로, 타 종교 여성의 평균 출산율인 2.3명이나 인구 증가의 조건에 해당되는 출산율 2.1명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현재 이슬람이 성장하는 이유를 일곱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 재정적인 지원(financial support)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아랍국가들이 포교를 위해 엄청난 재정을 투자하고 있다. 이 재정은 세계 각지에 모스크를 세우고, 세계 주요 도시들 및 주요대학들 근처에 이슬람 센터를 오픈하며 이슬람관련 문서들을 출판 배포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둘째, 이슬람은 우주적인 종교(인류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은 모든 사람을 위한 종교라 믿는다. 시작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Mecca)에서 했지만 이슬람은 궁극적으로 알라의 계시에 순종해야 할 모든 사람들을 위한 종교라 믿는다. 셋째, 이슬람은 단순한 종교이기 때문이다. 타종교(특히 기독교)와 비교해 볼 때 이슬람의 신앙은 매우 단순하다. 예를 들면 이슬람신학에는 삼위일체, 예수 그리스도의 두 가지성품(인성/신성), 십자가의 대속적 죽음 등과 같은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교리들이 전혀 없다. 이슬람신앙(알라 외에는 참 신이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예언자이다. la ilah illa allah muhammadu rasuul allah)을 고백하고, 다섯 가지의 기둥/행위(알라와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신앙고백. 하루 다섯 번의 기도, 구제, 라마단 한 달 동안의 금식, 일생동안 한 번의 메카로의 순례)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이슬람은 포괄적/종합적인 종교이기 때문이다. 영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기독교와 달리, 이슬람은 단순히 영적 차원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 제도, 사회, 도덕, 교육, 예술, 건축, 그리고 종교 등과 같은 인간 삶 전 영역과 연관된다. 다섯째, 따라가기 쉬운 종교이기 때문이다. 이슬람은 기독교보다 따라가기가 쉬운 종교이다. 기독교가 요구하는 내용들은 사람이 따라가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꾸란의 명령은 실제적이며 보통사람들도 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여섯째, 이성적인 종교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교리에는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의 죽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성경의 주장은 무슬림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5:18). 또한 무슬림들은 하나님이 십자가에 한 사람을 달아 죽게 하는 방식으로 죄를 용서하신 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자신의 선지자를 십자가에 달려 부끄러운 죽음을 당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일곱째, 돈독한 형제애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무슬림들은 동일하게 꾸란(1경전)과 하디스(the Hadith.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전통. 2경전)를 따르고 있다. 따라서 어디에 살든 피부색깔이 어떻든 무슬림들 사이에는 동질감이 형성되어 있고 동지애를 느낄 수 있다.

이에 반해 기독교 인구의 낮은 출생률과 높은 사망률은 무슬림 인구와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 인구가 많은 유럽, 북미와 아시아 지역은 인구 고령화가 늘고 사망률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PEW는 이러한 추세의 한 예로 독일을 지적하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에서 기독교인의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 보다 140만 명을 초과했다며, 이 같은 상황이 향후 10년간 지속된다면 무슬림과의 인구 차이는 더욱 확연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PEW는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 종교를 가지는 것이 당연시 되어지는 무슬림 인들과는 달리 기독교인들이 종교의 선택권을 자녀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는 기독교의 추세 또한 기독교 인구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또한 자녀들을 이후 무슬림이나 기타, 다른 종교계로 이끌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제외하고,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인구의 수16%에서 12.5%, 힌두교는 15.1%에서 14.1%, 불교는 6.9%에서 4.8%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대결은 미국과 중동국가간의 관계에 달려 있다. 종교라는 이름을 빌미로 하여 자칫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인류의 현실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슬람권에 대한 종교, 문화, 언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연구 그리고 선교전략으로 이슬람지역의 선교에 임한다면 많은 성과와 효과를 반드시 거두게 될 것이다.

 

 

1 편 이슬람세계와 초기기독교선교

 

7세기 아라비아반도의 메카에서 발흥한 이슬람은 유일신 알라를 숭배하는 종교로, 이전부터 아라비아 반도에 퍼져 있던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좀 더 단순화시키면서 주변 지역으로 그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그 후 이슬람문명은 주변 지역의 다른 문명 요인들을 하나의 용광로에 녹여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다. 이슬람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 로마 문명, 비잔틴 문명, 사산조 페르시아 문명, 인도 문명, 중국 문명 등을 배경으로 중세 지중해 문명의 발전을 중재하였고,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침체되어 있던 중세 유럽을 깨우는 르네상스의 원동력이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서구 문명을 중흥시키는데 동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아랍 국가는 일반적으로, 명칭의 어원에 해당하는 서아시아의 아라비아 반도 및 그 인접지, 그리고 북아프리카에 자리 잡은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 민족, 문화 등을 칭하기 위해 쓰는 말이다. 대개 무슬림들이 인구의 다수인 국가들이기 때문에 아랍과 이슬람이 거의 같다는 인식은 보편적으로 남아있고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슬람이 발흥한 곳도 현재의 사우디 지역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아랍 국가를 호칭할 때는 1945년 설립된 아랍연맹에 속해있는 국가들을 뜻한다. 또한 무슬림인 탓에 각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아랍어를 공용어로 쓴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각 분야 별로 세세하게 구분하기 시작하면 무시할 수 없는 예외가 많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아랍 = 이슬람' 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인종으로는 대부분이 백인이지만 모리타니, 수단, 지부티, 소말리아 아랍인들의 경우는 흑인이다. 경제적으로는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처럼 나라는 작지만 세계구급으로 잘 사는 국가들이 있는 반면에 요르단이나 레바논, 튀니지처럼 중진국 정도 되는 국가들도 있고 시리아, 이라크, 수단처럼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크지만 전쟁으로 상태가 심각한 국가도 있다. 서북아프리카(마그레브)의 경우는 베르베르족도 있는데 아랍권 국가에 속한 지역에 살지만 아랍인은 아니다. 동북아프리카의 이집트, 수단, 아프리카의 뿔 지대 및 인근 해안의 섬들(지부티, 소말리아, 코모로 등)에도 아랍계 주민들이 살지만 소말리아인, 이집트인, 수단인들이 모두 아랍인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소말리아인들만 해도 아랍어를 쓰지만 소말리어를 쓰기도 하며, 혈통상으로도 아랍인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 및 예멘에도 에티오피아계 주민들이 있으며, 아랍 문화에 동화되었다 하더라도 인종상으로는 엄연히 에티오피아계이다. 그 외에도 아랍인(아라비아인)의 고향인 아라비아에도 소수이긴 하지만 각 지방마다 아랍에 속하지 않는 비아랍계 부족들도 적지 않다. 중동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랍 국가들이라서 중동과 아랍을 거의 같은 의미로 착각하기 쉽고, 아랍이란 말이 중동의 모든 국가를 포함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터키, 이란, 이스라엘로, 이들 국가는 중동 국가인 것은 맞지만 아랍 국가는 아니다. 터키는 언어적으로 튀르크어족에 속하고 문자도 로마자를 차용해서 쓰고 있다. 인종상으로는 굉장히 복잡한 지역으로, 무스타파 케말은 인종으로 터키인이냐 아니냐를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하기도 했다. 이란은 인도유럽어족의 인도이란어파 계통의 페르시아어를 주 언어로 쓰고 있으며 문화나 역사도 아랍과는 다르다.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에서는 라틴어를 알면 지식인 대접을 받았는데, 당시 이슬람 세계에서는 성직자라면 아랍어. 학자나 지식인, 문인이라면 페르시아어가 필수였다. 이스라엘은 아랍과 같이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셈어파에 속하지만 히브리어를 쓰고 있으며 이슬람이 아닌 유대교를 믿는다. 원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아랍인이 맞기는 하지만 대다수가 가자 지구나 서안 지구로 쫓겨난 상태이다. 이밖에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마저 아랍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파키스탄의 우르두어는 아랍 문자를 차용하고 있지만 언어상의 특징은 힌디어와 흡사하며, 파키스탄에서 우르두어 이외에 사용되는 언어들도 인도아이라어족이 대다수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여러 민족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80%가 넘는 인구가 쓰는 언어인 파슈토어와 다리어는 둘 다 페르시아어에 뿌리를 둬, 언어적으로 이란과 흡사하다. 특히 다리어와 페르시아어의 차이는 한국 표준어와 제주도 방언의 차이보다 적다. 레바논은 아랍 연맹에 속해있지만 마론파와 정교회, 기타 종파를 합해 40% 가량이 기독교도다.

이슬람세계는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문화적 의미에서 이슬람세계는 이슬람을 신봉하는 전세계적인 무슬림공동체를 말한다. 무슬림공동체는 수많은 국가들에 산재(散在)하고 있으며, 단지 종교에 의해 연결된 인종집단이다. 역사적, 지정학적 의미에서 이슬람세계는 종종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를 흔히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무슬림이 지배적인 국가들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인 무슬림 공동체는 움마(Ummah)로 대변되는 집단적인 개념으로 인식된다. 이슬람은 비록 예를 들면 순니 혹은 시아 같은 수많은 분파가 있기는 하지만, 동료 무슬림의 통합(統合)과 수호(守護)를 강조한다. 이슬람은 전세계 인구의 20-25%를 차지하는 약18억의 인구를 갖는 기독교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이다. 이슬람은 중동과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일부지역에 널리 퍼진 종교이다. 대규모 이슬람공동체 또한 중국, 동유럽의 발칸반도 및 러시아에 존재한다. 이슬람이 기독교 다음으로 큰 종교인 서유럽처럼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대규모 이슬람 이민 공동체가 있다. 무슬림의 20%는 아랍국가에 살며, 인도 아()대륙에 30%, 인구수에서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에 15.6%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세계에서 대략 30-40개 국가들은 무슬림 다수국이다.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는 1억 이상의 무슬림이 있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및 방글라데시와 함께 무슬림 대종(大宗)을 이루는 국가들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은 2006년 기준 2,000만 명의 무슬림이 있으며, 중동에서 비아랍 터키 및 이란도 무슬림 다수 국가들이다. 아프리카에서 이집트 및 나이제리아는 가장 많은 무슬림 공동체를 갖고 있다. 이슬람회의기구(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 OIC)1)4대륙에 걸친 57개국의 회원국을 갖는 UN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정부간 기구이다. OIC 가맹국이외의 회원국까지 합치면 전세계적으로 약60개 국가가 이슬람국가의 범주로 분류된다.

패트릭 존스톤에 따르면, 아랍어권은 기독교와 관련하여 크게 다섯 그룹으로 나눈다. 기독교역사가 방해를 받지 않고 계속되는(continued) 여섯 나라들(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시리아, 팔레스타인) 기독교가 붕괴된(collapsed) 북아프리카에 속한 다섯 나라들(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모리타니, 튀니지). 기독교가 7세기에 뿌리 뽑힌(uprooted) 아라비아 반도의 일곱 나라들(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예멘,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북쪽 지역은 기독교가 붕괴되었지만, 남쪽은 20세기와 21세기에 기독교가 지배적인(dominated) 나라(수단). 아랍연맹에는 속하여 있지만, 아랍보다는 아프리카 성향이 강한 세 나라들(소말리아, 지부티, 코모로)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