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서신 설교원고

크리스천의 재정관리(고후9:8-11)-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8. 16. 10:31

크리스천의 재정관리(고후9:8-11)

 

 

목사 주태근

 

우리 행복하게 잘 살자.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나누고 열심히 돈을 벌어서 집도 사고, 여행도 다니고.”이제 막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온 부부는 숙소 차탁에 마주 앉아 정답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남편 가씨는 아내에게 소박한 소망을 말했습니다.

 

주식투자도 좀 하고, 이자 높은 상품에 저금도 하고, 쓸데없는 경비는 줄여야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도 있잖아.”“예전엔 젓가락 2개만 있어도 신혼살림을 시작했다지만 도움 받을 곳이 없는 우리는 악착같이 모아야 집이라도 한 칸 마련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마음먹고 다짐했던 첫날밤의 약속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25평형 전세 아파트에 입주하느라 대출을 받았습니다. 출근하는데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1500승용차도 장만했습니다. 식비와 아파트 관리비, 전기, 수도, 가스요금, 자동차 할부금에 부부 전체 수입의 반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증권시장의 침체로 투자했던 돈의 3분의 1이 공중으로 순식간에 날아갔습니다. 신용카드는 재산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한 달 후에 결제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남편은 유흥비로 썼고, 아내는 옷과 장신구를 샀습니다. 결코 지나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얼마 후 아내는 임신을 했고, 아내는 몸이 너무 안 좋아 결국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들어가는 지출을 줄였지만 빚을 지지 않고는 살림을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아내와 남편은 상대방을 탓하기 시작합니다.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졌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은 어떤 면에서 절대가치를 지닙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은 점차 의 노예가 되어 갑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실 것입니다. 개미는 여름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만성 신경통을 얻게 되었습니다. 개미는 말년에 병원 찾아다니느라 모은 재산을 다 탕진합니다.

 

이제 개미는 병든 몸으로 병원을 다니느라 구걸하며 고독하게 말년을 보냅니다. 그런데 춤과 노래를 열심히 하던 베짱이는 어느 날, 연예 기획사 감독의 눈에 띄어 가수가 되었고, 그의 탁월한 춤과 노래로 대박을 터트려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꾸며낸 이야기입니다만 일하고, 저축하고. 그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교훈만은 분명합니다.

 

사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일본의 경제문화는 '개미문화'였다고 지적합니다. 일본에서의 저축은 최대의 미덕이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소비와 유통의 가치를 배우지 못한 일본 경제는 처음부터 그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반면에 미국의 경제문화는 '베짱이 문화'였다고 말합니다. 허리우드의 베짱이들을 훈련시켜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게 한 후 세계인들에게 '돈 내라'고 요구하는 소비문화, 그것이 바로 미국문화라는 평입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경제문화는 무엇일까? 기독교인에게도 기독교인으로 사는 문화가 있습니다.

 

크리스천의 경제문화는 하나님의 청지기문화입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그 유명한 달란트의 비유가 나옵니다. 한 주인이 세 명의 종에게 각각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맡기고 그것을 종자돈으로 사용해서 각자 장사를 해서 수익을 남기라고 주인은 명합니다.

 

1달란트는 6,000데나리온이나 되는 돈입니다. 당시의 1데나리온은 일군들의 하루 품삯입니다. 그렇다면 1달란트는 현재 돈으로 무려 약3억 원 정도의 큰 금액입니다. 15억과 6억과 3억 원이라는 큰돈을 세 명의 종들에게 맡기고 주인은 먼 곳으로 길을 떠납니다.

 

5달란트를 맡긴 종과 2달란트를 맡긴 종은 그것으로 열심히 장사를 합니다. 그 당시의 이스라엘은 상품이 풍부한 곳에서 물건을 사서 낙타에 싣고 수백리 길을 걸어서 그 상품이 부족한 곳에서 파는 단순한 판매행위였으므로 시간과 노동을 투자하면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지극히 단순한 행위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주인이 돌아와서 회계를 하자고 종들에게 요구합니다. 그러자 5달란트, 2달란트를 맡긴 종은 2배를 남겼다고 주인에게 남긴 돈을 내놓습니다. 그들은 주인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일전에 맡긴 6억원, 15억원이 적은 돈이라면서 이제부터는 더 많은 돈을 맡기겠다고 주인은 말합니다.

 

아마 100억이나 15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달란트 맡긴 종은 그 돈을 그동안 땅에 묻어두었다가 그대로 파가지고 와서 주인에게 내놓으면서 변병을 합니다. 그때 주인은 그 종에게 악하고 게으르다고 책망하시면서 있는 돈을 다 빼앗아 그 종을 좇아냅니다.

 

먼지가 풀풀 나는 사막을 다니면서 낙타에 싣고 먼 길을 다니는 대상은 귀찮고 힘들므로 주인에게 게으르다고 책망 받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종에게 악하다는 책망은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악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주인의 뜻을 따라 하지 않는 행위를 일컬어 악하다는 말입니다.

 

그 종에게 맡긴 돈은 주인의 돈이므로 주인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 사람이 평생 벌게 되는 돈은 적지 않습니다. 월 평균 200만원씩 30년간 벌었다면 약 72천만 원이고 이것을 투자했다면 10억이 넘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간단한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돈이 과연 누구의 돈이냐는 하는 것입니다. 내가 벌었으므로 당연히 내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소유자란에 이름이 들어가 있는 사람이 그 재산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재물의 소유자가 본인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므로 만드신 이가 주인입니다. 조물주가 주인입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지식과 지혜와 노동을 통해 급여를 받고 수익을 올렸을지라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러한 것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818절의 말씀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나의 손에 들어온 돈이 나의 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공급해 주신 돈입니다. 우리들이 항상 이런 자세를 가진다면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고 만족해하시면서 5달란트, 2달란트를 맡긴 종에게 했던 것처럼, 더욱 많은 돈을 너에게 맡기겠다고 말씀하실 겁니다.

 

동방의 의인 욥은 사탄의 시험에 들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던 모든 재산과 가축을 잃어버리는 인생 최대의 시련에 부닥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성실하게 돈을 모으고 관리했을 지라도, 때론 우리의 잘못으로, 억울하게 많은 재산을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들의 소유자가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시기에 더 이상 제물이 우리의 것인 양 아까워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공급원이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면, 다시 또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의 재물을 공급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공급원은 바로 주인이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우리에게 맡긴 재물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다가 비록 뜻하지 않게 재물을 잃어버렸을지라도 의연하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급하신 재산을 관리해야 하는 직분을 맡은 것입니다. 그 직분 이름이 관리자이고 성경에는 청지기로 되어 있습니다. ‘청지기는 조선시대에 대갓집을 살림살이를 관장하는 집사의 직책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닙니다. 내 인생의 주인도 내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도 내가 주인이 아닙니다. 이 땅의 어떤 것이라도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긴 것이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청지기인 관리자는 어떤 성품을 소유하며 어떤 태도로 일을 하여야 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의 뜻을 알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주인의 뜻대로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관리자의 태도가 아닙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에서 주인은 종의 능력대로 2달란트, 5달란트 1달란트를 맡겼음을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더 많은 돈을 요구합니다. 더 많은 돈을 주시기를 기도하며 간구하지만 하나님은 이 주인처럼 종의 능력에 걸 맞는 돈을 종자돈으로 맡겨 주십니다.

 

우리도 우리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은 주인의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결정할 일입니다. 더 많은 돈을 맡기 위해서는 그것을 요구하기 전에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기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2달란트, 5달란트를 맡은 종은 맡긴 돈의 액수와 관계없이 주인의 뜻을 좆아 장사를 하여 2배의 수익을 남겼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시대에는 지혜롭고 장사 수완이 있는 노예로 하여금 장사를 시키는 주인이 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주인의 목적은 그 종이 장사를 하여 많은 수익금을 남기는 일이었고 그 두 종은 주인의 뜻에 따라서 나중에 칭찬을 받은 것처럼 관리자는 주인의 뜻을 잘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위하여 돈 관리에 대한 성경에서 일러주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여, 밝히 알고 또한 그 성경적인 원칙에 잘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결정하기 어려운 분야는 성경적인 전문가의 말을 경청하여야 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주인의 뜻을 알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지켜 행하여야 합니다. 알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달란트 받은 종이 주인의 뜻을 몰라서 책망을 받은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알았지만, 두렵고 무서워서 변명을 하며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제일의 갑부였던 죤 록펠러는 그의 손자들을 어릴 때부터 철저한 금전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는 주말이 되면 자기의 어린 손자들을 다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각자에게 25센트씩 용돈을 주었습니다. 물론 손자들은 받은 용돈을 자기들의 마음대로 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두 가지 조건만큼은 지키도록 했습니다. "첫째, 용돈의 10%는 하나님께 십일조로 바쳐라. 둘째, 용돈의 또 다른 10%는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하라." 그리고 록펠러는 또 주말이 되면 손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자기들에게 주어진 용돈을 어떻게 썼는지 반드시 그에게 보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일 어떤 손자라도 용돈을 바르게 사용했으면, 그는 상으로 5센트를 더 얹어서 그 주에는 30센트를 용돈으로 주었습니다. 반대로 만일 손자 가운데 누구라도 용돈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벌로서 사정없이 5센트를 깎아 20센트만 용돈으로 주었습니다.

 

록펠러는 자기 손자들이 어릴 때부터 물질의 선한 청지기가 되기를 희망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손자들에게 자기가 준 용돈을 통해서 위로는 하나님을 섬기며, 옆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익히도록 가르쳤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청지기 정신입니다.

 

미국의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는 훌륭한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자선 사업가였습니다. "재산을 가지고 죽는 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난 카네기는 경제의 불황으로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 왔습니다.

 

그는 학교교육은 초등학교 4년밖에 못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성공했습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벌었고,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사용했습니다. 사회에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 카네기는 문화, 교육, 예술, 국제평화를 위해 여러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선사업에 헌신했습니다.

 

카네기는 1892년 뉴욕에 유명한 카네기 홀을 만들어 예술진흥에 주력하고, 1902년 카네기 연구소를 창설하고, 1904년 카네기 영웅기금을 설립하고, 1905년 카네기 교육진흥재단을 창건하고, 1910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을 창립했습니다.

 

1912년 카네기 공과대학을 창립하고, 각 지방의 교회에 7천대의 파이프 오르간을 기증하고 28백개 이상의 도서관에 자금을 제공했습니다. 그가 일생동안에 사회에 기증한 돈은 모두 35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지금의 화폐 가치로 따진다면 엄청난 물질을 이웃을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청지기 정신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물질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청지기에 불과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깨닫고,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더욱더 물질의 선한 청지기가 되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물질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관리자로서의 자세는 철저한 자기희생과 자기 부정을 요구합니다. 그러한 자세로 하나님의 맡기신 재물을 잘 관리했을 때 우리에게 엄청나게 많은 것을 다시 맡겨 주실 것이며 잘했다고 칭찬하시며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상급으로 상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