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서신 설교원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롬13:11-14)-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8. 16. 10:28

깨어 있어야 합니다(13:11-14)

 

 

목사 주태근

 

어떤 교회에서 설교만 시작하면 눈을 감고 조시는 장로님이 한분 계셨습니다. 목사님이 아무리 소리를 크게 질러대고 강대상을 두들겨대도 잠을 깨지 않습니다. 목사님이 한번은 꾀를 내어 설교를 하다가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당 가고 싶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모두 일어서기기 바랍니다.> 그러자 모든 성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한 사람만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졸던 성도님을 보고 사람들이 와 하고 웃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장로님이 어리둥절하고 옆에 있는 분에게 묻습니다.

 

<왜 그래?> <목사님이 천당 가고 싶은 사람, 일어서라고 말했습니다.> 장로님이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동안은 졸지를 않고 설교를 잘 들었지만,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또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목사님이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옥가고 싶은 사람은>하고서는 큰 소리로 <일어서십시오.> 그러자 아무도 일어서지 않는데, 한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졸던 장로님이셨습니다. 다시 사람들이 와 하고 웃었습니다. 어리둥절한 장로님이 옆에 있는 분에게 묻습니다.

 

<왜 웃어?> <지옥 가고 싶은 사람, 일어서라고 말했습니다.> 또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망신을 당한 장로님이 그 자리에 앉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일어서 있는 사람, 나 말고 또 한 사람 있고만 그려> 그랬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보와 과학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컴퓨터 시대, 인터넷 시대, 첨단과학 시대입니다. 세상은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레풀즈 베일이라는 사람의 영적 기계의 시대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분은 우리가 살아온 20세기가 N, B, C에 의해서 망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N B CN은 핵이요, B는 생물학이요, C는 화학입니다. 이러한 핵무기와 생물학적 무기와 화학적 무기에 의해서 전 인류가 몰살당할 수 있는 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채로 인류는 21세기로 넘어가는데, 21세기를 일컬어 G N R 기술시대란 말로 표현했습니다.

 

G는 유전공학, N은 나노, R은 로봇의 첫 글자입니다. 이러한 G N R의 시대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세계이며, 얼마나 놀랍게 변하는 세계인지를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2030년경이 되면 로봇이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사람을 움직이는 로봇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Spiritual Machine 곧 영적 기계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모든 능력을 훨씬 뛰어넘어서 이제는 사람을 조종하는 그런 기계인간이 태어날 것인데, 더 무서운 것은 이 기계인간은 그 번식이 굉장히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의 파괴력은 핵무기나 생화학무기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인간이 나타나는 세계입니다. 오늘날의 과학시대는 참으로 이러한 무서운 미래 시대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1311절에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역사의 흐름을 바로 인식하고 분별하라는 뜻입니다. ‘이 시기라는 원문은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시간을 뜻합니다. 시간은 모든 가치의 기본입니다. 시간을 자본이나 지식, 경험, 능력, 이런 것들 중의 하나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모든 가치는 시간 안에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합니다.

 

나라는 존재 역시 이 시간이라는 지점에서 생각할 때 그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말하는 시간은 수직적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안다는 것은 수직입니다. 시기를 안다는 말은 나의 현주소, 나라의 현주소, 역사의 현주소를 아는 것입니다.

 

과거의 것은 오늘 소용이 없습니다. ‘시기를 알라는 것은 지금 내가, 교회가, 나라가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혼미한 세상에서 크리스천인 우리가 할일은 무엇이며 교회가 할일은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적인 역사관입니다.

 

이 때는 밤입니다. 위기의 때입니다. 계절로 비유하면 겨울입니다. 이 때가 밤이고 겨울이라면 이에 대한 마땅한 준비가 필요하며, 동시에 이 때를 지혜롭게 지나면서 아침을 기다려야 하며, 봄이 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동양 사람들에게는 이 때에 대한 생각이 분명치 않은 삶을 삽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반복되며, 사계절이 순환된다는 자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때나 저 때나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털같이 많은 날에 오늘만 날인가? 내일도 날이지' 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게 되고 때의 변화에 대하여 무감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과 내일이 분명히 다르다는 인식이 별로 없는 것입니다. 그날이 그날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다가 죽으면 그만 이라는 생각이 대체로 동양 사람들의 인생관이라 하겠습니다. 오늘이 벌써 대림절 첫 주일로 새로운 교회력이 시작되는 첫 주 첫날입니다.

 

매주일 반복되는 예배에 지루하게 참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결국 그 사람의 신앙은 하나도 발전하지도 변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반대로 무엇인가 새로운 기대를 갖고 이 대림절을 맞이하는 사람은 그 신앙이 많이 발전했음을 뜻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성숙해 갈 것입니다.

 

이 때를 아는 사람은 이 때가 어제와 다른 때요, 하나님이 새롭게 준비하신 때임을 아는 것입니다. 대강절은 주님 오시기를 기다리는 때입니다. 따라서 대강절은 우리의 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절기입니다. 역사의식을 분명히 하여야 할 때입니다.

 

역사의식을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도적같이 주님이 오신다 할지라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우리도 기름을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기름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때에 대한 인식, 역사의식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바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가졌노라 하면서도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은 그 믿음은 헛된 것입니다. 믿음을 가졌노라고 하면서 변화하는 때를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고 안주하고 있는 사람은 이름만 가진 그리스도인일 뿐입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이 때를 분별하면서 주님 오실 때를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본문 로마서 312절에 밤이 깊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밤의 개념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으나, 본문의 깊은 밤은 의인의 고난을 상징합니다.

 

왜 악인은 형통하고 선한 사람은 고난을 당해야 하나, 왜 죄인은 활개를 치고 다니는데 죄 없는 사람은 억울함을 당하고 살아야 하는가? 이것이 깊은 밤입니다. 빛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의와 공의가 힘을 잃고 불의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지금 분명히 밤과 어두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때가 밤이라는 사실입니다. 때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것은, 그 때를 잘못 분별하면 우리가 전혀 엉뚱하게 나가 그릇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때가 밤인데 낮으로 알거나 낮인데 밤으로 알면 정반대로 행동하기 쉬운 것입니다.

 

이 때가 악한 때인데, 선한 때인 줄 알고 행동하면 결국 준비하지 못한 채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깊은 밤입니다. 불의와 혼란과 무질서, 사치와 방탕과 음란이 판을 치는 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가 가까울수록 그 밤은 점점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과학이 발전하면서 세계가 점점 더 살기 좋게 변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행기는 점점 더 빨라져서 세계 어디나 이웃 드나들 듯 하며, 정보통신은 갈수록 발전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도 즉각적으로 전 세계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은 수많은 정보를 쉽게 얻게 해주며, 모든 생활에 말할 수 없는 편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전망하면서 사람들은 대단히 낙관적으로 세계의 변화를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럴수록 밤은 점점 깊어지는 것이라고 우리를 깨우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태양이 점점 더 중천에 떠올라 세계가 온통 그 빛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낮이 아닌 밤이 점점 깊어 가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맞이한 경제적 파탄은 우연이나 전혀 뜻밖에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 때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낮인 것처럼 착각하고 마구 세우고, 마구 만들고, 마구 쓰고 마구 먹고, 마구 버렸습니다. 우리는 한바탕 먹고 마시고 뛰노는 축제를 벌인 것입니다. 난장판을 벌린 것입니다. 요즈음 보도되는 기사의 주제가 무엇입니까?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지성인들의 성범죄, 군 장성들의 진급문제에 부정이 들어 났습니다. 대학입시에 가장 중요한 수능 고사가 청소년들의 시험 부정사건 등의 이야기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하여 달리는 시대입니다.

 

역사의 밤은 점점 더 깊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정신을 차리고 이 때가 밤이라는 사실을 깨우치면서 낮과 같이 단정하게 행했더라면 이 때에 우리가 부끄럽지 않을 텐데 우리도 똑같이 흥청거리고 그 축제의 분위기에 덩달아 놀아났기 때문에 지금 와서 우리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어떤 장님이 등불 하나를 켜들고 밤길을 나섰습니다. 자기는 불을 볼 수 없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등불을 보고 자기와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등불을 켜고 다녔던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쯤 가다가 그만 앞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장님은 화가 나서 등불을 쳐들며 "여보시오, 누구 신지 모르지만 이 등불이 보이지도 않소." 하고 소리 쳤습니다. 그랬더니 상대편 사람이 말하기를 "당신의 등에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모르고 있군요."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장님은 빛만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두움도 보지 못합니다.

 

장님이 아닌 사람은 소경은 아니지만 캄캄한 밤길에 소경 같은 인생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죄악에 물들어 있는 자는 선과 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얼마나 절망된 현실에 있으며 죽을 형편에 있는가를 참으로 모르고 있습니다. 어두움에 대한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깊은 밤이 되면 세상은 온통 캄캄해집니다. 태양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딘가에 태양이 있음을 믿고 살아갑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이 온통 흔들리고 폭력과 테러가 난무해도 어딘가에서 하나님의 뜻은 차질 없이 성취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 깊은 밤인지 참으로 아는 자는 새벽을 기다립니다. 그러므로 본문 1312절에 낮이 가까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밤은 밤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밤은 반드시 아침을 부릅니다. 밤의 끝에는 태양이 떠오르는 새벽이 있습니다.

 

밤은 새벽으로 연결됩니다. 끝이라는 시간은 새로움의 시작입니다. 인생의 깊은 밤뒤에는 하나님의 구원이 시작됩니다. 인생의 깊은 밤과 하나님의 구원의 아침이 이 시점에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이 시기를 아는 지혜입니다. 우리는 점점 어두워져가는 깊은 밤과 같은 시대에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 새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의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새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깊은 밤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매이지도 말고 현재에 깊이 빠져들지도 맙시다. 그것은 오늘이라는 현재도 곧 지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밤이 깊고 낮이 가까 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고 말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때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역사를 똑바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목표를 향하여 흘러가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역사에 대한 인식을 가질 때 우리는 정욕을 따라 썩어 가는 육체에 매이지 아니하고 올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역사의식을 가지고 오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지금이 바로 점점 더 깊어 가는 밤의 역사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밤에 속한 모든 것들을 벗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갈아입고 새날을 준비하며 아침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결코 이 밤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주님 오시는 그 날을 향하여 한 걸음씩 전진해 가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를 향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