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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때가 가깝습니다(벧전4:7-11)-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8. 17. 13:42

마지막 때가 가깝습니다(벧전4:7-11)

 

 

목사 주태근

 

한 소년이 길을 가다가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예쁜 신부를 맞아 장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수염이 긴 노인 한 분이 다가오더니 소년에게 색동조끼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노인은 소년에게 "위 단추를 왼쪽으로 돌리면 원하는 만큼 시간이 간다." 라고 일러 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소년은 시험 삼아 단추를 왼쪽으로 돌려 봤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소년은 늠름한 청년이 되어 있었고, 신부를 맞아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예쁜 아내와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보채고 짜증스럽게 하자 귀찮은 일들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조끼의 윗 단추를 왼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성큼 자라 청년이 되었고 이제는 됐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흐르자 다시 이전과는 다른 어려운 일들이 닥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들은 훨씬 더 견디기 힘든 일들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부담스러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조금 씩 조금씩 단추를 돌려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더 이상 단추를 돌릴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자리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임종을 보기 위해 지키고 앉아 있는 자녀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자신의 삶이 한스러워 흘리는 눈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인생이 주어진다면 잘 살아 보겠노라 생각하고는 마지막 한 번 윗 단추를 이제는 오른쪽으로 한번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힘을 다하여 오른쪽으로 돌리는 순간 그만 단추가 "" 하고 단추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쿠! 하고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꿈이었습니다.

 

만물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습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마지막 때에 대한 언급이 300회 이상 나옵니다. 성경의 25절마다 한 번씩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수세기에 걸쳐 말세를 반복하여 강조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종말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말세에 대한 예언이 모두 이루어져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그 징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감리교회 창시자 요한 웨슬레가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을 때 웬 여자가 찾아와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만일 내일 밤 12시에 목사님이 죽게 된다면 남은 시간에 무슨 일을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웨슬레 목사님은 수첩을 꺼내들고 여기에 적혀있는 원래의 계획대로 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던 일을 그대로 하겠다는 참으로 의미 있는 대답입니다. 내일 밤 12시에 죽을지 안 죽을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가정은 해보나 마나입니다. 평소대로 신앙생활 잘하고 맡은 일에 충성하다가 주님이 오라 하시면 가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마지막 때에 기도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열 처녀 비유]를 보면, 항상 등과 기름을 준비해 놓고 깨어있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예고 없이 갑자기 신랑이 찾아 왔어도 반갑게 신랑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른다고 아예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빈 등만 가지고 있던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없어 등불을 켜지 못하여 결국 신랑을 맞이하지 못한 채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은혜 받기 어려운 때가옵니다. 죄악이 너무 관영하기 때문에 옛날에 은혜 받았던 사람도 받은 은혜를 다 잃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죄에 빠져 마음이 둔해지고 심령이 매우 고갈됩니다.

 

말세에는 많은 사람들이 빈 등만 들고 다닐 것입니다. 심령은 마치 사막과 같이 고갈되고, 형식적인 신자로 살아 갈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길은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기도 없이는 은혜 받을 수 없고, 은혜를 받지 못하면 믿음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어려움이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제2IMF로 회사가 부도나고 퇴출당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환난 중에 가장 가벼운 환난은 경제적으 로 받는 어려운 환난입니다.

 

공장을 인수해서 10년 동안 사업을 잘 하여 돈을 많이 번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안 좋아지자, 거래처도 부도가 나고 자기 회사도 부도가 나게 되었습니다. 어음을 받았는데 도저히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 어음을 막지 못하면 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온종일 노심초사하면서 고민 고민 하다가 그는 하나님과 담판을 짓기 위해서 밤 10시에 택시를 타고 기도원으로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부도가 나서 망하게 생겼습니다. 나로 인해서 피해보는 사람 없게 하옵소서. 나로 인해서 고통당하는 사람 없게 하옵소서. 하나님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습니까?’

 

그렇게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했지만, 기도하는 중에도 위기를 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도저히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기도원에 숨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기도 3일째 되던 날,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피하지 마라. 피하지 마.’ ‘하나님, 피하지 말라고요? ,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에게 용기를 주시옵소서.’ 기도응답을 받은 후, 그는 집에 돌아가서 자기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려우니 한 달만 연기합시다. 한 달 후에는 내가 어떻게든 해 보겠소.” 그랬더니 돈을 빌려주었던 사채업자가 오히려 그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면서 요즘 다 어려운데 한 달쯤이야 참아 줄 수 없겠냐며 열심히 일하라고 오히려 그를 격려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후에, 부도가 나서 거래가 중단된 줄 알았던 업체가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은행으로 돈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장이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몇 배의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좋은 기술자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그 회사는 더 크게 발전하고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환난은 기도하라는 사인입니다.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 기도하면 해결됩니다. 기도하면 은혜를 받고, 은혜를 받으면 믿음으로 살게 됩니다. 믿음으로 살면 영혼이 잘 되고, 영혼이 잘되면 범사가 잘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마지막 때에 어려울수록 더욱 사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24:12절을 보면, 말세에는 불법이 성함으로 사람들의 사랑이 식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말세에는 사람들이 점점 악해져서 불법을 행하고 못된 짓을 많이 하다 보니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게 되고 또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골치 아픈 일들이 자꾸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에게 관심을 갖는 일이나 사랑하는 일에 몹시 주저하게 됩니다. 자연히 사랑이 식어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경제사정만 좋아지면 잘 살게 되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들이 악해지면 잘살수록 부패하고 이 사회는 지옥이 됩니다. 차라리 돈이 없어도 따뜻한 사랑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돈보다 사랑이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천국이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 사도는 서로 열심히 사랑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커지면 웬만한 죄는 다 용서할 수 있고, 웬만한 허물도 다 용납하고 덮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것은 다 잃어버려도 사랑만은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사랑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닙니다.

 

사랑을 잃어버리면 이 세상은 지옥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악하고 환난이 많아도 사랑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사랑만 있으면 생명의 운동이 일어납니다.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는 선한 청지기로 살아야 합니다. 대접을 잘하는 것은 사랑의 은사입니다. 대접할 수 있는 것도 복입니다. 대접하고 싶어도 가진 것이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대접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의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처럼 서로 나누어주고 대접하고 돌봐주는 것은 곧 예수님을 대접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대접하되 원망 없이 하며 감사함으로 대접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 갔을 때 칭찬 듣고 면류관 상급 받고 땅위에 사는 동안도 백배의 축복을 받을 줄 믿습니다. 대접을 잘하는 것은 보통 은사가 아닙니다. 우리 교회가 새해에는 각자 받은 은사대로 봉사하는 교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봉사를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으면 중보기도로 봉사하시거나, 건강이 허락되시는 분은 청소로 봉사하시고, 물질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은 헌금생활과 대내외적으로 접대하는 일에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봉사를 하되 하나님의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각양 은사대로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합시다.

 

본문 11절을 보면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내가 받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특별히 봉사를 잘 하시는 분들이 명심해야 하는 덕목은 겸손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겸손해야 합니다.

 

1984년도입니다. 미국의 교육부는 미국에서 가장 모범가정을 선정했습니다그런데 그 가정은 미국의 백인가정도, 유대인 가정도, 독일인 가정도, 일본인 가정도 아니라 뜻밖에도 한국인 가정이었습니다. 고광림 전혜성 박사 부부 가정입니다

 

고박사는 주미공사를 지내다가 5.16군사혁명이 나자 불의한 정권에 반대하여 미국으로 망명하여 미국 이민자가 된 사람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전박사는 자신도 계속 공부를 하여 예일대 사회학 교수가 되었고, 6명의 자녀를 모두가 예일대와 하버드대, 옥스퍼드대를 졸업시켰습니다.

 

장남은 암 분야의 최고의 의사가 되었고, 특별히 3남은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저는 장애자이면서도 하바드 법대 교수를 지내다가 클린턴 행정부 당신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위직인 미연방정부의 인권담당차관보가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조차 혀를 내두르며 연구대상으로 삼은 가정이 된 것입니다무엇이 그 자녀들로 하여금 미국사회에서 성공하게 만들었는가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전박사는 그 비결이새벽의 식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박사는 매일 새벽 352분이면 롱아일랜드 대학에 출강하기 위해 새벽기차를 탑승해야 했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어 새벽 3시면 온 자녀들을 깨워 새벽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아침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미국에 영향력을 끼치는 가정이 되게 했습니까? 경건하게 사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오늘이 종말이라 할지라도 오늘을 의미 있게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성실히 살아야 합니다.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열심히 서로 사랑하고,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하고,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마지막 때 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