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및 기념 예배 설교

맥추절에 입은 은총(룻 2:17-23 )-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8. 25. 10:23

맥추절에 입은 은총(2:17-23 )

 

 

목사 주태근(맥추절)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이날은 출 23:16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라는 말씀에 근거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맥추절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원어의 직역은 첫 열매의 추수시기라는 뜻입니다.

 

보리와 밀은 이스라엘이 매해마다 수확하는 주요 곡물입니다. 보리는 값이 싸고 그래서 가난한 이들의 식량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10월 만 되면 비가 와서 땅이 경작하기에 쉬워지게 되므로 이때 농부는 부지런히 쟁기로 땅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이렇게 뿌려진 씨앗은 4월과 5~6월에 각각 수확하게 되는데 4월에는 유월절 절기를 지키면서 그해의 첫 수확인 보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49일 지난 오순절이 되면 본격적으로 밀 수확의 계절이 오고 이때 추수감사의 절기를 지나면서 축제를 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룻기는 우리에게 이스라엘 민족의 뜻 깊은 이 명절이 하나님이 섭리하신 구속역사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가?’ 하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계와 연관되어 있는 룻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마태복은에 나타난 예수님 족보를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룻이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다는 기록입니다.

 

어떻게 이방인 여성이 유대인의 혈통을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는가? 우리는 룻기서를 통하여 그러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방 여인 이 예수님의 조상이 된 이 역사는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이라는 이방 여인이 어떻게 보아스라는 정통 아브라함의 계보 유다자손과 결혼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매우 주목하여 살펴볼 일은 바로 이 두 사람의 만남은 맥추절 절기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리를 수확하던 절기가 오늘 본문의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아주 의미심장한 역사가 이루어진 절기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룻기서의 배경이 이러합니다.

 

나의 하나님은 왕이시라는 뜻을 가진 엘리멜렉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베들레헴 땅에 거주했는데 흉년이 들자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이방 땅 모압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엘리멜렉은 죽게 되었고

 

부인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얻었으나 모압 생활 십년 쯤 되어 두 아들마저 죽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여성들만 살아남는 기구한 운명이 되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나오미는 다시 고향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려고 두 자부를 불러 새 삶의 선택을 재촉합니다.

 

큰 자부 오르바는 새 삶을 위해 돌아갔지만 막내 자부 룻은 변함이 없는 효성으로 시어머니를 따라갈 것을 결심합니다. 룻은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라고 말하면서 그의 결심이 꾸밈이 없는 진실임을 고백합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내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16-17).

 

룻의 위대한 신앙의 결단입니다. 룻은 자기의 혈육과 고향을 버리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직 여호와 신앙만을 소유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므로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는 살기가 막막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룻이 맥추절 절기에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을 입게 됩니다. 룻은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보리추수 때에 보리 이삭을 주으러 나갔는데 보아스의 밭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의 시부 엘리멜렉의 친족으로서 유력한 인물이었습니다.

 

보아스가 밭에 이르러 낯선 룻을 보고 물어본 결과 나오미의 자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보아스는 룻을 위해 자비의 은총을 베풀었습니다. 그것은 곧 다른 밭으로 이삭을 주으러 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소년들에게 건드리지 말라고 하므로 그녀를 보호하며 물도 마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상주시기를 축복하였고, 배불리 먹고도 남는 풍성한 식사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추수가 마치기까지 여기 있으라고 말하였습니다. 룻기 210절에 룻이 보아스에게 말합니다.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라고 말합니다. 참으로 룻은 은총을 입은 자가 되었습니다. 살기가 막막하고 끼니를 이어갈 수 없는 가난한 형편이었으나 그에게 돕는 자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본문에서 은혜란 '자비'라는 말입니다. 히브리어로 헤세드라는 용어인데 은혜, 선택, 자비, 인애라는 말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언약과 관계되는 말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은 인생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오셔서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는 축복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비가 룻에게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비가 룻에게 임함으로 살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룻에게 이러한 자비의 은총이 나타난 것은 바로 보리 추수를 시작할 때였습니다. 이는 신약적인 의미로 보면 오순절 즉 성령강림의 시기입니다.

 

강림하신 보혜사 성령님은 오늘도 끊임없이 성도들에게 자비와 은혜를 공급하십니다. 이것이 곧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이 받은 축복입니다. 룻이 받은 자비는 구원 받은 자에게 임하는 성령님의 은총과 같은 자비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작정한다면 막막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자비를 체험하면서 살게 되는 줄 믿습니다.

 

보아스의 융숭한 자비의 은총을 받은 룻은 절하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런 보아스의 자비를 알게 된 시어머니 나오미도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라고 축복하였습니다.

 

미국에 5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중에 바바라 존슨이라는 주부가 쓴 모자에 제라늄 꽃을 꽂고 행복하게 살아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바바라 존슨은 원래 남편과 네 명의 아들이 있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문제가 불어 닥쳤습니다.

 

집에 돌아오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그만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첫째 아들은 음주 트럭 운전자에 의해 치어 죽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호모섹스에 빠져 집을 떠나 버렸습니다. 셋째 아들은 베트남 전에 파견되어 18세의 어린 나이로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연속되는 불행으로 하나님, 어찌해서 내게는 불행만 다가옵니까?' 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세상과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비참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 부정적으로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해!' 하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 앞에 나갔습니다.

 

하나님, 내 남은 생애를 다 하나님께 맡깁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감사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시간만 나면 교회에 가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식물인간이었던 남편이 기적적으로 생기를 되찾고 다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나도 뭔가 좋은 일을 해야지.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해야지.' 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재난을 당해 실의에 빠진 부모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베트남 전쟁으로 전사한 젊은이들이 5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아들이 전사했을 때 그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위로했습니다. ‘아들이 죽었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국가를 위해서 큰일을 한 겁니다.'

 

또한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에게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해서 위로했습니다. 그들을 모아 함께 기도도 하고 그들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런 이들을 도와주는 그룹을 만들고 선교회도 조직했습니다. 그는 남을 돕는 일로 아주 바빠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시고, 희망과 능력을 주셔서 라디오, 텔레비전, 그리고 출판계의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강사로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성계의 지도자가 되어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과 용기를 주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호모섹스로 집을 나갔던 둘째 아들도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가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는 남은 생애를 보람 있게 사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만약 절망하고 낙심했더라면 더 비참하게 살았을 텐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감사하고 또 감사했을 때 그의 인생은 새로워졌습니다.

 

진로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성공했습니다. 행복하게 되었습니다. 남을 도와주는 존경받는 여성계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가 그에게 임함으로 축복된 인생으로 회복된 것입니다.

 

룻 역시 자비의 은총에 따라 회복의 은총을 체험합니다. 룻기 220절 하반절에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이니라", 39절에도 "...당신은 우리의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기업 무를 자란 히브리어로 고엘입니다. 그 뜻은 '되찾다', '무르다', '구속하다'입니다.

 

고엘이라는 말은 잃은 것을 회복시킴을 의미합니다. 고엘 제도는 하나님께로부터 할당받은 기업을 영구히 보존하고, 혈족을 유지하며, 그리고 부당한 피해를 당했을 때 이를 보상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겨났습니다.

 

또한 고엘 제도는 자식이 없이 죽은 사람의 미망인을 그 사망자의 친척이 취하여 자식을 낳아 계대시켜 줌에 대하여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나오미를 통하여 죽은 엘리멜렉의 가문에 자손과 재산을 다시 찾는 고엘의 은총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보아스는 자신이 나오미의 가정에 기업 무를 자 중의 하나임을 알게 되었으나 자기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를 만나자 율법을 좇아 이 사실을 성읍의 장로 열 사람에게 공개하여 기업 무를 자를 선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때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고 말하므로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보아스는 모압 여인 룻을 아내로 맞아들여 그 죽은 자의 기업을 잇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음으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가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룻기에 나타난 보아스는 우리의 속량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표상입니다. 이방 여인이요, 과부로서 가진 것도 없고 무능한 룻은 곧 하나님 앞에 아무 의로움이 없고 걸레조각 같은 우리의 존재를 예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아스와 룻은 예수 그리스도와 신자와의 관계입니다.

 

오늘 우리는 한 이방 여인 룻을 통하여 나타난 맥추절에 입은 은총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모압인으로서 이방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여호와 신앙의 은총을 입었습니다. 보리 추수시기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보아스로부터 자비의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와 성령님의 능력을 입는 은총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이 맥추절에 고엘의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가문과 재산과 자손의 대를 다시 찾는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베들레헴의 유력한 자 보아스가 이방 여인 룻을 사서 아내로 삼은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피 값으로 속량하여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시고, 잃어버렸던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다시 찾게 해 주시는 구원 계시의 은총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맥추절 절기에 룻과 같이 하나님의 자비와 회복의 은총을 체험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1:13-1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