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체험(창28:10-22)
목사 주태근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보면 그가 어렸을 때 관상쟁이가 되고 싶어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시대에 출세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급제해야만 하는데 그 당시만 해도 돈이 있어야 과거에 급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구 선생은 그런 운이 자기에게 찾아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이런 농담을 하는 것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관상쟁이가 되면 돈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다.” 그때부터 그는 관상쟁이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관상에 관련된 책을 모두 사다가 열심히 읽으면서 한번은 자기의 관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보니 자신의 관상이 천하게 불길하고 흉한 상이라고 적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내 관상이 이 모양인데 남의 관상을 본들 무엇하리요”판단하고 관상쟁이가 되는 것을 포기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관상 책에서 “관상은 신상만 못하고 신상은 심상만 못하다”는 글에 호감을 가졌습니다. 이 말은 얼굴이 잘 생긴 관상은 몸이 튼튼한 것만 못하고 몸이 튼튼한 신상은 마음이 순전한 심상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심상이라는 마지막 글귀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렇다. 무엇보다 바른 심상을 가져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계속 책을 읽어가면서 그는 “심상은 마음 먹은 대로 결정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그는 조국과 민족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조국을 구하는 꿈을 가지고 나아간 결과 그는 애국자로서 모든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성공하려면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비전이 있는 사람은 때로 어려운 일을 당한다고 해도 비전을 이루기 위하여 참고 인내하면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야곱은 어느 날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하란 땅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한 길입니다. 형에서의 복을 가로채고 그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는 길입니다. 야곱의 마음이 결코 편치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란 땅으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현재 도착한 지역은 벹엘 땅입니다. 고향 땅 브엘세바에서 약 90㎞나 떨어져 있는 지역입니다. 야곱은 한적한 곳에 이르렀습니다. 해가 넘어가고 마음만큼이나 육신도 지쳤습니다. 돌을 취하여 베개를 삼아 누웠습니다. 캄캄한 광야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떠나온 아들의 마음 착잡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사랑하는 집을 등지고 떠나는 마음,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차라리 복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떠나지 않아도, 여기서 이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을 텐데 하며 후회도 했을 것입니다. 정말 하란 땅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그곳에서 나는 잘 할 수 있을 까?
그 지역의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대해줄까? 험난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멀리 떠나는 사람의 심정, 바로 그것이었을 것입니다. 어둔 밤 홀로 불 꺼진 방을 밤새 지켜본 분계십니까? 딱딱한 잠자리로 인하여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새벽을 맞아본 경험 있으십니까? 내일이 걱정돼서 불안함을 지닌 채 새벽을 맞아본 사람 계십니까?
앞의 일이 두려워서 돌아갈까 하는 맘으로 멈춰 서본 분계십니까? 그것이 지금 야곱의 모습입니다. 광야, 어두움, 차가운 돌베개, 싸늘한 땅바닥 그리고 지금의 공허한 마음. 그리고는 어느새 살짝 잠이 들었습니다. 그 때, 야곱은 꿈을 꾸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과 땅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급기야, 저 높은 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은 홀로 있음을 두려워했던 야곱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인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앞의 일, 하란 땅에서의 삶을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야곱의 마음을 아셨기에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를 지킬 것이라"라고 위로하면서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의 부모가 그를 지키지 못하는 지금, 또한 그 자신이 자신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 지금,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 때 야곱이 잠에서 깨어나 고백합니다.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나와 이렇게 함께 하셨는데, 나는 그것을 영적 눈이 닫혀서 보지 못하였구나!"
깨달음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말합니다. "여기가 바로 하나님의 전 이로구나!" 비록 형을 속이고, 비열한 사람으로 도망을 쳤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야곱을 따라가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외로움 한 가운데에 있는 야곱과 하나님은 함께 가셨습니다.
앞길을 두려워하던 야곱과 함께 동행 하셨으며, 함께 그 광야의 밤을 지새우셨습니다. 추위가 있는 곳, 두려워 떠는 자의 자리에 하나님은 함께하셨습니다. 야곱이 일어나 베개 하였던 돌을 들어서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붓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십일조를 약속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참 예배는 참 하나님을 만난 자가 드리는 최고의 행위입니다. 불안했던 두려움이 이제는 거룩한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허탈한 마음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부요함으로 가득해 졌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이 상쾌하게 가벼워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을 때의 변화"입니다. "하나님이 과연 여기 계시거늘" 그것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너무나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무리 좋고 편안한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치 못한다면 삶이, 신앙이 무료해 집니다.
그러나 차가운 돌베개를 벨지언정, 등이 차가운 광야에 누워있을지언정, 불안정한 현실 앞에 있을지언정, 가는 길이 두려운 길일지언정, 하나님께서 여기에 나와 함께 계심을 영적 눈으로 본 자는 이처럼 담대해 집니다. 그리고는 놀라운 힘으로 앞길을 헤쳐 나아갑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느낄 때! 여기에 계심을 보았을 때! 그곳에 다시 일어섬이 있습니다. 야곱은 자신이 하나님과 항상 연결되어 있는 인생임을 아는 순간 새로운 비전으로 하란 땅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한 미국 사업가의 간증입니다. 그가 불신자였을 때 한번은 서부의 어떤 도시를 여행하다가 호텔을 잡으려고 하는데 여행객이 너무 많아서 방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힐튼 호텔의 비싼 방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어디서 자야하나 난감해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어떤 신사가 곁에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제 방이 2 인실이라 침대가 하나 남는데 같이 주무시겠습니까?" 이러한 말에 그는 너무 고마워하며 그 신사의 방에 함께 들어갔습니다. 그가 막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그 신사가 "먼저 주무세요, 저는 조금 할 일이 있거든요. 불은 꺼 드릴게요."라며 말하며 불을 꺼주었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저 사람이 어두운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하고 자는 척하고 살폈습니다. 그런데 그 신사는 침대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자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기도하는 그 신사의 기도 소리는 병상의 신음과도 같이 들렸던 것입니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은 예수쟁이거나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인생에 매우 절박한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그는 신사에게 물었습니다. "크리스천이신 모양이지요, 기도할 문제가 많았습니까?" "예, 너무너무 문제가 많습니다." "무슨 문제인데요?"
"나라 문제입니다.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위기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선생님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서로 명함을 교환하게 되었는데, 그 신사의 명함을 보니까 당시 국무장관을 지내시는 분이었습니다. 미국의 국무장관은 나름대로 살아남기 경쟁에서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가 중요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자신의 지혜보다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소중했던 것입니다. 비전의 사람은 홀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살아남기 경쟁에서 승리하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줄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깊은 밤중에 맞이하는 외로움과 쓸쓸함뿐일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의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지금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야곱이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체험하였을 때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게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신학자들이 쓰는 용어 중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방식에 대해서 이런 용어로 표현 합니다. "지금 여기서"(Here and Now).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의 현재성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관련하여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모습이 바로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진실 되고 깊이 간직한 사람이 신앙의 체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적극적인 믿음의 사고를 주장해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 로버트 슐러 목사님의 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절벽 가까이로 나를 부르셔서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에 더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더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절벽에 겨우 발을 붙이고 서있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그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방법은 인간의 생각을 초월합니다. 인간의 마지막 기대를 무너지게 하신 뒤에 전혀 다른 각도에서 살아계시는 것을 알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어 일하십니다.
그런데 그분은 항상 선하시고 사랑하는 자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은 말합니다.“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 2:9>
여러분이 잘 아시는 강영우 박사님이 있습니다. 그분은 시각 장애자입니다. 중학교 때 축구공에 눈을 맞아서 망막이 떨어져서 현대의학으로 어쩔 수 없는 소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2년 동안이나 눈의 신경을 살려보려고 매달려 보았지만 현대 의학도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신앙과 기도로 눈을 고쳐보려고 또 2년을 매달렸는데 시력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어간에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네 형제의 생계를 돌보던 누나가 과로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는 소경으로서 두 동생을 돌봐야 되는 불행한 지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는 죽으려고 했습니다.
신경 안정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이제 점쟁이가 되거나 안마사가 되는 길만을 선택해야 되는 인생막장으로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신앙인으로서 위대한 결단을 하게 됩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가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그는 점자를 익히고 다시 맹인학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연세대학교에 들어가 문과 전체 2등으로 졸업을 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 유학을 해서 교육학 철학 박사가 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맹인 박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부시 대통령 정책자문이사,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회장, 유엔세계장애위원회부위원장, 루즈벨트 재단 부위원장, 일리노이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으라고 외치고 다닙니다. 완전히 막혀버리니까 바닥에서부터 시작하기가 쉬웠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장애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장애 때문에 승리할 수가 있었다' '닫힌 문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등 뒤에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지금 자신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묵상하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기 일생에 가장 부끄러운 때를 자살하려고 했던 때였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여러분! 인생살이 피곤하십니까? 살맛을 잃었습니까? 홀로서기 인생을 걷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인생의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난 야곱처럼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과 비전이 우리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네 하나님이요 네 구원자임이라”(사43:2-3) 아멘.
'율법서 설교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뜨리시는 주님(창32:22-32) 목사 주태근 (0) | 2022.08.26 |
---|---|
칠년을 수일 같이(창29:15-30) 목사 주태근 (0) | 2022.08.26 |
기질과 변화(창 25: 19-34)-목사 주태근 (0) | 2022.08.25 |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22:1-12)-목사 주태근 (0) | 2022.08.25 |
하갈을 부르신 하나님(창21:9-21)-목사 주태근 (0) | 2022.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