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년을 수일 같이/창29:15-30
목사 주태근
주전 6세기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페르시아 큐로스 대왕이 적장과 가족을 사로잡고 물었습니다. "네게 자유를 준다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주겠느냐?" "재산의 절반을 바치겠습니다." "네 자식도 자유케 한다면?" "남은 절반의 재산을 다 드리겠습니다."
"네 아내도 석방한다면?" 곁에 있던 아내는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어 쳐다보았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더 이상 내어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자기는 꼼짝없이 죽게 되었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장군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제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자기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절반을 내어주고 자식들을 구하기 위해서도 재산의 절반을 내어 주지만 아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생명 까지도 아낌없이 희생하고자 하는 이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인지 모릅니다.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폴란드의 귀족 출신인 캐서린 이란 여성은 당시 스웨덴의 왕자 존과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권력 다툼에 휘말려 그만 그의 남편 존은 형 에릭에 의해 평생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캐서린은 급히 왕께 나아가 간청했습니다.
"폐하, 저를 제 남편과 함께 감옥으로 보내 주십시오." "캐서린, 그대의 남편은 평생 동안 다시는 햇빛을 못 보게 되네. 그대는 그것을 알고 그런 간청을 하는가?" "폐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무죄이건 유죄이건 간에 존 왕자는 저의 변함없는 남편입니다."
왕은 측은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녀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짐의 생각으로는 그대의 남편이 감옥에 보내진 순간부터 그대는 그와의 서약 에서 풀려났다고 여겨지는데…
" 그러자 캐서린은 자기의 결혼반지를 빼들고서 말하였습니다. "폐하, 그렇지 않습니다. 부디 이 반지에 새겨진 문구를 읽어 봐 주십시오." 거기에는 '오직 죽음으로써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었습니다. 캐서린은 17년 동안을 그녀의 남편과 함께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국왕 에릭이 사망한 후 햇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 놓은 장군,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하기 위해 17년 동안 어두운 지하 감옥의 생활을 마다하지 않은 캐서린, 어쩌면 이들 모두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불타는 사랑은 때로 삶에 강력한 에너지가 되어 어떤 역경도, 고통도, 아픔도 견디고 이길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성경에도 이런 사랑의 열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지켜 주심으로 무사히 외삼촌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 집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이 바로 외삼촌의 딸 라헬이었습니다. 라헬은 곱고 아리따운 처녀였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보자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졌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에게 자기가 왜 외삼촌 집에 왔는가를 얘기했을 것입니다.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고 해서 어머니의 말씀 따라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외삼촌 집으로 피신을 했노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외삼촌 집에서 오랫동안 살게 해 달라고 요청을 했을 것입니다.
외삼촌 라반은 야곱의 말을 다 듣고 그래 너는 나의 한 골육이고 친척이니 내 집에서 맘 놓고 함께 살자고 허락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달쯤 같이 지내보니까 야곱이 성실하게 생활하는 태도가 맘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집안 청소를 하고, 양떼를 몰고 뜰에 나가 풀을 뜯기고 돌보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외삼촌의 일을 자기 일처럼 부지런히 했습니다. 그런 야곱을 본 외삼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비록 나의 생질이나 어찌 공으로 일만 하겠느냐. 무엇이 네 보수이겠느냐 내게 고하라" 이 말은 그저 아무 보수도 받지 않고 열심히 일해 주는 야곱에게 품삯을 주겠다는 얘기입니다.
당시에는 돈이 통용되기는 했으나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양이나 소와 같은 짐승으로 품삯을 주던 시절이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에게 기상천외의 제의를 했습니다. 품삯으로 양 몇 마리, 소 몇 마리를 달라고 하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년을 봉사 하리이다." 라헬이라는 한 여성을 위해 7년 동안을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사랑하는 한 여인을 얻기 위해서 칠년이라는 세월을 아낌없이 바치겠다는 것입니다.
외삼촌 라반은 야곱의 제의에 대해서 답변을 합니다. "라헬을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당시에는 가능한 한 근친결혼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래서 형통을 보존하고 씨족사회를 강하게 유지하였던 것입니다.
외삼촌이 야곱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우선 야곱이 자기의 친족일 뿐 아니라 너무나 성실하고 부지런한 야곱이기 때문에 사위 감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반은 야곱에게 자기 딸 라헬을 주기로 하고 야곱은 그 라헬을 아내로 삼기위해서 칠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기로 약조를 맺었습니다. 오늘 본문 창세기 29장 20절에 보면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했습니다.
일본 도쿄 올림픽을 치를 때, 경기장을 확장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집을 헐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은 지 3년 되는 어느 집을 헐게 되어, 인부들이 지붕을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마뱀 한 마리가 꼬리에 못이 박힌 채,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3년 전 지붕을 얹을 때, 꼬리에 못이 박힌 채로, 3년 동안이나 살아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도마뱀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철거공사를 중단하고, 사흘 동안 지켜보며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3년을 꼼짝하지 못하였어도, 도마뱀이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먹이를 물어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칠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니까 힘들 줄도 몰랐습니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했습니다. 라헬의 얼굴만 보아도 기쁨이 넘쳤습니다.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 보니까 칠년이 그저 수일처럼 여겨질 정도로 빨리 지나갑니다. 이제 약속한 칠 년이란 기한이 다 지나갔습니다. 외삼촌에게 라헬을 아내로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외삼촌은 그 고장 사람들을 많이 청하고 잔치를 베풀면서 결혼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첫날밤이 되었는데 아버지 라반은 작은 딸 라헬이 아니라, 큰딸 레아를 침실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야곱은 그것도 모르고 한 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어이없게도 자기 곁에 누워있는 여자는 레아였습니다. 야곱은 라반을 찾아가서 항의를 하였습니다.
"삼촌이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저는 라헬에게 장가들려고 삼촌의 일을 한 것입니다. 왜 저를 속이십니까? 사람을 속이는 일에는 누구에게 빠지지 않고 뒤떨어지지 않는 야곱이지만, 라반에게 속고 만 것입니다.
라반이란 사람도 만만치 않은 사람입니다. 동생 먼저 시집을 보내면 언니는 인물도 빠지다 보니 언니 먼저 시집을 보낸 것입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작은 딸을 큰 딸보다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네"라고 하면서 변명하는 것입니다.
라반은 생각하기를 야곱이 성실한 사람이기에 어떻게 하든지 오랫동안 자기 집에 붙잡아두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라반이라는 사람도 여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초례 기간 한 주간만 채워주면 작은 딸도 주지, 그 대신 또 칠 년 동안 내 일을 해주어야 한다."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입니까? 라헬을 아내로 얻는데 다시 칠 년 동안 무상으로 일하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게 하고는 칠 년간 일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야곱의 인간성이나 그의 관심사들이 전과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에는 모든 관심이 장자가 되는 것이요,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안정되게 살아가려는 새로워진 인간 야곱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사람 아내를 얻기 위하여 무려 칠 년과 또 칠 년을 일해도 묵묵하게 아무런 불평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의 제안대로 레아와 한 주간 초례의 기간을 보내고 다시 동생 라헬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14년의 세월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야곱은 가정의 틀을 세웁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라반의 욕심을 전용하셔서 야곱에게 복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라반의 두 딸 중에 레아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 레아가 메시아의 조상 어머니가 되게 하려고 섭리하셨습니다. 야곱에게 있어서는 레아라는 여성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라반이 생각할 때 하나님의 복을 약속받은 야곱에게 언니와 동생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고장의 풍습이라면서 언니를 먼저 들여보내고 동생도 마져 주었습니다. 레아라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억울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비참하기도 하였습니다. 동생이 들어가야 하는 침실에 들어가야 하는 신세라고 하니 기가 막히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하라니, 해야 하고, 야곱이란 사람을 지켜보니 참으로 괜찮고 좋은데 자기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도 야곱을 영원한 남편으로 생각하고 평생 잘 섬기리라고 다짐하는 여성입니다. 동생을 제쳐놓고 들어가야 하는 언니는 자존심도 상하고 비참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레아를 소중한 사람으로 알아주었습니다. 레아의 소생은 네 명의 아들입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그리고 유다 입니다. 레아의 소생 중 레위는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지파가 되었고, 유다는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야곱의 사랑은 하나님을 향한 성도의 사랑을 계시합니다. 야곱은 라헬을 위해 7년을 수일처럼 여기며 사는 사람입니다. 라헬을 뜨겁게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들 역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은 연애와 같습니다. 신랑과 신부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영적관계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8장 38-39절에서「나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확신합니다. 죽음도 그렇게 할 수 없고, 생명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천사들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지옥의 모든 세력을 다 합친다 해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멀리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놀라운 사랑을 깨닫는 일이 중요합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요 체험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의 영원한 사랑의 교제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찬송 가사가 있습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을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밖에는 없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의 51곡 합창은 헨델음악의 최고봉이라고 말합니다. 메시야 중 가장 강력하고 절정에 이르는 합창을 보여줍니다. 마땅히 찬양받으실 그 분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존귀와 영광을 받으실 분은 어린양 예수님만이 합당하다고 찬양합니다.
그것은 승리하신 예수그리스도만이 인류를 심판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대신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죽으심은 죄 가운데 죽을 내 죽음을 대신한 것입니다. 내가 용서받은 증거입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신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하나님의 자녀 삼으셨기에 찬양 드리는 것입니다. 신앙은 이러한 하나님 사랑의 체험이요 고백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의 형성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신랑이요 나의 신부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3:19-1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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