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역사서 설교원고

네 손에 붙였도다(수6:15-21)-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9. 10. 10:30

네 손에 붙였도다(6:15-21)

 

 

목사 주태근

 

군사 용어 중에 작전(作戰) ‘operation’(오퍼레션)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사상의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나 방법을 계획하며 수행하는 모든 군사행동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항공기나 낙하산을 동원하여 인원과 장비를 목표 지역에 실어 나르는 공수작전이 있고,

 

특정지역을 철저히 불태워 파괴하는 초토작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방면에서 하는 양면작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외에 수색작전, 기동작전, 방어작전, 등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이란에 있던 미국대사관이 테러분자에 의하여 점령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미국은 대사관내의 인질인 미국 사람들을 구출해야만 했습니다. 이른바 '이란 미대사관 구출작전'입니다. 미국에서는 거의 완벽할 정도로 작전을 세웠습니다. 모의대사관 건물을 지어 놓고 델타포스 등의 특공대가 훈련을 했는데 작전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 특공대는 먼저 해군에서 제공한 헬기를 타고 이란내의 사막지대로 집결합니다. 그러면 터키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수송기를 동원해서 기름과 기타 보급을 제공해 줍니다. 특공대는 공급받은 무기를 가지고 대사관을 습격해서 인질을 구출하여, 인질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이란 사막지대로 빠져 나와서, 대기하고 있는 수송기를 타고 탈출시키는 작전입니다.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으로 거의 완벽합니다. 어떻게 보면 돈과 군사장비가 많은 미국만이 펼칠 수 있는 작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작전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원인이 있었습니다. 사막지대에

 

가끔 불어오는 모래 폭풍 때문에 총 한 방 쏴보지도 못하고,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들이 전쟁에서 작전도 잘 세워야 하지만, 때로는 작전 외에 그 다른 여건이 도와주어야만 성공할 수가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능력만 가지고는 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1967년도 이스라엘과 아랍과의 6일 전쟁이 있었습니다. 병력면에서 열세인 이스라엘이 막강한 1억의 아랍인을 6일 만에 물리치고 승리하여 세계 전쟁사에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의 한 기자가 당시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막강한 아랍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기자의 물음에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절대로 내려서는 안 되는 명령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가라는 공격명령입니다." "그러면 그 명령 대신 무슨 명령을 내립니까?" 기자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묻는 질문에 베긴 총리는 짤막하면서도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는 하나님 명령입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한인교회

 

여리고 지역은 가나안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 있어서 가나안 입성의 열쇠와 같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을 취하기 위해 나아가려면 반드시 그 도성을 함락시키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였습니다.

 

이것을 정복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크게 낙망할 것이고, 가나안 사람들은 크게 용기를 얻을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전략적으로나 영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리고 성은 철벽요새와 같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본문 61절에 이스라엘 자손들로 인하여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 없더라라고 기록했습니다. 고고학의 유적 탐사에 의하면 그 당시 여리고 성벽은 안팎 두 겹으로 튼튼하게 지어진 성 입니다. 바깥은 두께가 1.8m, 높이가 9.2m이었고, 안쪽 벽과의 공간이 약 4.6m나 되는

 

매우 견고한 성입니다. 이는 당시 군사 시설이나 장비로는 전혀 꿰뚫을 수 없는 성벽임이 분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식을 들은 저들은 견고한 성을 기초로 성문을 굳게닫고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했습니다. 왕은 여리고 지역의 모든 용사들을 성안으로 불러 들여 완벽한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약속의 땅으로 행진하는 이스라엘이 직면한 현실이었습니다. 피하거나 지나칠 수 없는 실재문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각자의 여리고를 만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무언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려 하다 보면

 

꼭 그것을 방해하는 실체가 나타납니다. 그것이 가정의 남편이나 아내, 자식, 동료, 직장 상사등과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취업이나 승진, 대학 입학과 같은 사회 활동에서 일어나는 갈등일 수도 있고, 돈이나 명예 그리고 육신의 정욕과 같은 정신적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전혀 해결할 수 없고, 그렇다고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골칫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합니다. 우리가 고통하고 시달리는 것과는 달리 그것은 우뚝 버티고 서서 우리를 비웃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하려는 선한 일을 포기하게 하려는

 

사단의 성채입니다. 하지만 성도에게 있어서 난공불락의 성벽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불신앙의 눈이 그 성을 사람을 삼키는 성으로, 극복할 수 없는 장애로 볼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견고한 성 여리고의 함락을 보게 됩니다. 본문 20절에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듣는 동시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라고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사건을 봅니다. 철통같은 성벽이 그냥 일 순간 힘없이 무너진 일입니다.

 

대포나 박격포와 같은 병기에 의해 폭파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장비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닙니다. 힘들고 어렵게, 피 터지게 싸워서 무너뜨린 것도 아닙니다. 너무도 조용하고 너무도 평화롭게 철옹성이 무너졌습니다. 여호수아의 명령을 따라 성 둘레를 하루에 한 번씩 엿새를 돌고,

 

마지막 날에는 일곱 번, 그래서 단지 열세 번만을 돌고, 그 명령대로 나팔을 불고 외쳤을 때, 그렇게 견고하던 성이 맥없이 그냥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강한 의미가 있습니다. 성도들의 삶에 있어서도 무너지지 않는 여리고란 없다는 주님의 음성 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견고한 여리고를 극복하고 승리의 행진을 계속할 수 있느냐 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서 62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여리고가 무너진 것은 고고학자 죤 강스탕(Ganstang)의 진술에 의하면, 3400년 전의 성으로서, 당시에 큰 지진으로 인하여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땅의 지각변동이 수단으로 동원된 것입니다. 자연을 다스리는 하나님이 명하신 기적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마치 여리고 함락이 여호수아의 뛰어난 전략에 의해서 된 것처럼 자주 오해를 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문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네 손에 붙였으니이 말은 히브리어로나타티 베야데카,’영어로는

 

‘deliver Jericho into your hand’ 그렇게 번역됩니다. 하나님이 여리고를 그에게 주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도 우리의 손에 붙이시면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용기백배하여 하나님이

 

여리고성을 우리의 손에 붙였다고 믿고 나아가 싸워 결국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점령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큰 승리의 기쁨 속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손에 붙여야만 승리할 수도 있고,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의 열쇠를 가지신분은 전능하신 하나님 한분뿐이라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열왕기하 6장에 보면 아람 왕이 엘리사가 도단 성에 머무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자기 수하 군대 중 가장 날쌘 군사를 뽑아 도단 성으로 보내어 밤중에 도단 성을 포위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뿌옇게 동이 틀 무렵 아람 군대는 이제 출동하려고 준비를 할 즈음, 도단 성에 있던 엘리사의 사환이 밖을 나왔다가 아람의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사환은 "이젠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허둥지둥 달려와서 엘리사에게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에 질려서 소리 지르기를, "! ! 내 주여 어찌하오리까?"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엘리사의 사환은 평소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의 능력을 직접 경험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람이며, 하나님께서 크게 들어 쓰시는 주의 종인 엘리사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상치 못한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엘리사의 사환처럼 "! ! 내 주여 어찌하오리까?"라는 말이 우리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을 것입니다. 이때에 엘리사가 당황한 사환을 바라보며 던진 첫 말씀은 "두려워 말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엘리사는 이어서 말합니다.

 

"우리와 함께 한자가 저와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하나님께 간구하여 사환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원했을 때, 사환의 눈이 열렸습니다. 그 사환의 눈에는 하늘의 천군 천사가 탄 불 말과 불 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러싸고 보호하고 있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진군 시 거대한 여리고 성만 바라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하심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만날 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영의 눈을 뜨고 믿음으로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바라볼 때 세상적인 눈으로 바라보는가? 아니면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가? 우리 앞에 부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의 눈을 뜨는 일입니다.

 

한 이스라엘 가정의 저녁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군대갔다 온 아들이 식탁에 앉더니 기도를 했습니다. 그가 기도를 마치자 아버지께서 물었습니다. "얘야! 너 전에는 기도하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된거냐?" 이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 전에는 제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습니다."라고 하면서, 네게브 지역에서 있었던 전쟁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네게브에서 이집트와 전쟁하다가 한 20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 적군 3개 대대 병력이 쳐들어왔습니다. 저들은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죽기 살기로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우다 죽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력을 다하여 발포하기 시작하자 ‘2’개 대대 병력이 뒤로 물러갔습니다. 그리고 ‘1’개 대대병력은 두 손을 들고 항복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이집트 병사들은 이스라엘 병사가 20명밖에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스라엘 병사는 대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이집트 병사가 재차 물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던 많은 사람들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나 그곳에는 다른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병사는 그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저들을 지켜주셨다는 것을 확신하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뉴우 히브라이니스에서 사역하던 죤 패튼 선교사의 경험담이 있습니다. 하루 밤은 잠을 자려는데 갑자기 창문이 대낮같이 밝아졌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여 창문을 열고 내다보고 원주민들이 횃불을 밝혀들고 집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선교사 부부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밖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고 조용해졌습니다. 그들이 모두 물러 간 것입니다. 패튼 목사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아무도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부족의 추장도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패튼 목사는 추장에게 그날 밤의 사연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추장은 그날 밤에는 미안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날 밤 저들이 선교사의 집을 에워싸고 횃불을 던지려는 순간,

 

하늘에서 광채가 어리더니 몸에 빛나는 갑옷을 입고, 큰 칼을 찬 군사들이 그들의 앞을 막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달아났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를 도우십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천군천사를 보내어 보호하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보호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앞에 가로 막는 철옹성과 같은 여리고가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41:1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