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 설교원고

목적이 이끄는 삶의 습관(눅22:39-46) : 목사 주태근

주 바나바 2023. 5. 6. 15:40

목적이 이끄는 삶의 습관(22:39-46)

 

 

목사 주태근

 

어떤 걸인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은 자고 일어나면 주변의 지저분한 물건들을 모아 불에 태우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길거리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동냥 깡통을 무릎 앞에 놓고 졸고 있는데 누가 천 원짜리 한 장을 놓고 갔습니다. 걸인은 그 돈으로 재미 삼아 복권 1장을 샀는데 1억원에 당첨되었습니다. 그는 거지 신세를 면하게 되었다며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복권을 동냥 깡통 밑에 밥풀로 붙여 소중히 보관했습니다.

 

현금으로 바꾸러 가는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거지는 습관대로 아침에 일어나 주변 물건을 모아 불에 태우다가 더 이상 동냥 깡통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복권이 붙은 동냥깡통을 훨훨 타는 불 속에 던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거지 신세 면하게 됐다.” 그러나 그 때 번개처럼 깡통 밑에 붙인 복권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부자의 꿈이 습관의 부주위로 말미암아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언제인가 뉴욕타임스에서 "슬픈 인간의 불행은 습관의 문제이다." 라는 제목으로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 길슨(Mark Gilson)은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구멍 두 개에 눈을 대고 상자 속을 보게 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슬픈 얼굴이 보인다고 대답을 하고, 어떤 이들은 기쁜 낯이 보인다고 대답을 합니다. 상자 속에는 두 장의 그림이 나란히 있는데 오른 쪽의 그림은 오른 쪽 눈으로, 왼쪽 그림은 왼쪽 눈으로 보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웃는 사람의 그림은 안보이고 슬픈 얼굴의 그림만이 보였고, 어떤 사람에게는 슬픈 얼굴은 안보이고 웃는 얼굴만 보였던 것입니다. 길슨 박사는 이것을 '인식의 차단'이라고 불렀으며, 그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이 세상을 보는 태도가 어느 쪽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지를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 자기를 슬프고 가련하게 보며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눈에는 슬픈 낯의 그림만이 들어왔고,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며, 세상을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의 눈에는 기쁜 낯의 그림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습관이 그 사람의 행복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판단 습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좋은 습관은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갑니다. 그러나 나쁜 습관은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결국에는 삶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습관(習慣)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의 안정화 자동화된 수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면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행동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습관만큼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흔히 습관을 2의 천성이라고 부릅니다. 그 만큼 위력이 대단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토머스 스탠리 교수가 "부의 세습"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20년 동안 미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백만장자들의 성장과정과 기업의 성장내용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그 발표에 따르면 미국 재벌의 80%가 중산층이나 노동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발견은 부모로부터 기업을 물려받거나 많은 유산을 물려받아 재벌이 된 사람은 고작 20%에 불과했다는 평가입니다.

 

스탠리 교수는 이런 결과에 대해서, 자수성가하여 큰 재벌이 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재벌이 된사람은 부모로부터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결과입니다. 재벌들은 부모로부터 성실(誠實), 정직(正直), 용기(勇氣), 신앙(信仰) 등과 같은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받았고, 그들은 그것을 매우 소중히 여겼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생들에게 습관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습관은 우리를 성공과 축복의 길로 인도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나쁜 습관은 성공의 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축복된 삶을 어그러지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성경책 누가복음 242절을 보면 예수님의 어린시절의 습관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을 당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예수께서 열두 살 될 때에 저희가 이 절기의 전례를 좇아 올라갔다.” 여기 전례라는 말은 습관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곧 예수님께서 열두 살 될 때 절기의 습관을 좇아 예루살렘에 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관습적으로 절기에 참여하는 것을 따라 예수님도 절기를 지키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배드리는 습관입니다.

 

누가복음 416절에 보면 규례라는 말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 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여기 규례라는 말도 습관이라는 용어입니다. 예수님은 습관에 따라서 안식일 날 회당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습관에 따라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성경을 읽는 습관입니다.

 

마가복음 101절에는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 들거늘 예수께서 다시 전례대로 가르치시더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 전례대로라는 말도 습관이라는 용어입니다. 예수님을 습관을 따라 천국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또 하나의 습관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입니다.“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39) 예수님은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기도의 습관입니다. 예수님은 거룩한 습관을 가진 분임을 성경은 계속 알리고 있습니다.

 

본문에서의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예수님의 삶의 목적을 성취한 기도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밤을 새워가며 철야기도도 하셨고, 새벽기도도 하셨고, 산에 가서 산기도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룬 기도는 겟세마네 기도입니다.

 

겟세마네는 감람산에 자리 잡은 한 지형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면 겟세마네에 예수님 당시에 심어졌던 감람나무가 있고 거기에 예수님이 기도하시던 바위 터가 있습니다. 이 겟세마네의 기도를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상세하게 기록한 것은 그만치 이 기도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기도를 통해서 구세주 예수님이 되셨습니다. 겟세마네기도 없이는 십자가도 없습니다. 겟세마네 기도가 없이는 승리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시고 겟세마네동산에 가셔서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하시고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부탁은 제발 너희가 나와 함께 있어다오.’였습니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시간은 제자들과 함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얼마나 고민이 크셨던지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하시고 조금 나아가 그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세 번씩이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여기 세 번은 숫자적 세 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간절한 의미를 말합니다.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는지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떨어졌습니다. 그 때 하늘로부터 사자가 나타나 예수님을 도왔습니다. 천사가 돕는 기도였습니다. 천사가 돕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기도였습니다. 겟세마네 기도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입니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바라나이다예수님은 이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십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오셨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8:29)

 

여기서그의 기뻐하시는 일이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기도가 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목적이 분명한 기도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기도할 때 기도가 응답되는 것은 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거의가 다 내 요구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주여, 이것을 해결해 주시옵소서. 이것을 도와주시옵소서.” 전부 나의 뜻을 이루려는 것이 우리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겟세마네의 기도는 나의 뜻은 처음부터 포기되고, “주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하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소원기도나 작정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금식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기도는 우리의 문제를 놓고 하는 기도입니다. “주여,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옵소서.” 어떤 때는 하나님을 위한 기도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다 자기 요구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겟세마네의 기도는 아예 자기의 모든 것을 떠나서 주의 뜻을 이루시옵소서.”라고 하는 기도입니다. 목적을 알고 그 목적이 이끄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고민 때문에 기도합니다. 사업의 고민, 건강의 고민, 자녀의 고민, 직장의 고민 많은 고민을 해결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겟세마네의 고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고민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고민입니다. 이 기도는 마치 그 지역 이름과 같습니다. 겟세마네는 기름틀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명칭입니다.

 

당시에 감람열매로 기름을 짜던 틀이 동산 밑에 있었습니다. 감람산에서 감람유를 짜는 곳이 겟세마네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름을 짜듯 하나님의 뜻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십자가 사역이 겟세마네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습관이 예수님의 생애를 성공으로 이끄신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오래 전 미국의 유명한 치즈 제조업자 크래프드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치즈를 팔러 마을을 돌아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마차에 치즈를 싣고 다니면서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색다른 습관이 하나 있었습니다. 치즈를 꺼내러 창고에 들어가면 1시간 이상씩을 있다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일 치즈를 팔러 나가기 전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사업이 점점 번창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수많은 트럭으로 치즈를 보급하는 치즈 왕이 되었습니다.

 

큰 공장을 준공하는 어느 날 기자들이 크래프드 에게 "당신이 성공한 비결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저는 아는 것이 없는 무식꾼입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물건을 팔러 나가기 전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있는 대로 인자와 진리, 공평과 사랑으로 장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축복을 주셨습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습관의 승리입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의 생각과 행동철학은 미국의 모든 부분에 많은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그는 10가지 습관을 제시했는데 이것은 개인의 습관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1.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2.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로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3. 번만큼만 쓴다. 4. 싸다는 이유로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 5. 자만은 허기나 갈증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른다. 6. 음식을 적게 먹는다. 7. 낙관적인 태도를 갖는다.

8. 쓸데없는 염려는 마음을 병들게 만든다. 9. 무리 없이 일을 처리한다. 10. 화가 날 때는 하나부터 열을 센다. 그리고 폭발할 것 같으면 하나에서부터 백까지를 센다.

 

습관은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행동 중 90% 이상이 습관에 따라 움직입니다. 우리가 그 습관을 의식하든지 의식하지 못하든지 우리는 대부분의 삶을 습관에 따라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작은 습관들의 연속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사람의 습관을 보면 그의 미래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인간은 습관들의 묶음으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엘 스마일즈(Samuel Smiles)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까지도 바뀐다고 습관의 중요성을 설파하였습니다.

 

우리교회는 이번 기회에 목적이 이끄는 삶 40일 캠페인운동을 합니다. 40일간 온 교회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삶의 목적에 집중하며 영적생활의 습관훈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일예배출석을 비롯해서 매일 새벽기도의 시간, 주일오후 소그룹 모임의 참여, 매주 한 구절 성경암송이라는 4가지 습관은 40일 캠페인이 끝나더라도 지속되어야 할 아름다운 신앙생활의 습관입니다. 

 

습관은 본래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습관을 길들이는가에 따라 우리들의 운명은 제각각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목적이 이끄는 40의 영적습관을 훈련받게 됩니다. 목적을 발견하고 그 목적이 이끄는 삶의 회복입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나의 삶을 실패로 끌어내리고 있는 습관이 있다면 과감하게 그 습관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동시에 보다 좋은 습관, 우리의 신앙생활에 축복이 되는 습관들을 길들이고 훈련해야 합니다. 습관은 마음에 작정하고 다짐하고 임할 때에 성공합니다. 지금부터 다짐하고 기도로 응답하십시다.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주님께 간구합시다. 주님은 결단의 사람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성경은 우리 모두를 향하여 오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4:7-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