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강의록(5) : 교수 - 주태근
5. 어거스틴(St. Augustine)의 교회론
어거스틴은 354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Numidia) 타가스테(tagaste)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교도 집안의 존경받는 중류 집안에 속했고, 그의 어머니 모니카(Monnica)는 경건한 기독교인으로 어거스틴에 강한 영적 영향을 끼쳤다. 그러므로 그는 마니교(Manichaeism)에서 개종하여 387년 세례를 받고, 395년 히포(Hippo)의 감독(Bishop)이 되었다.
어거스틴의 교회론은 그의 「하나님의 도성」 사상과 연관 속에서 형성되었다. 세계의 역사는 하늘의 도시와 인간의 도시로 나뉜 두 도시의 ‘진행’이라는 것이다. 천사의 타락과 함께 타락한 인간들에 의하여 이 세계는 두 도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두 도시란 하나님을 무시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지상의 도성과 인간 자아를 포기하면서까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늘의 도성을 의미하며, 역사는 이 도성 사이의 협력과 긴장의 과정이라고 이해하였다. 문제는 어거스틴이 하나님의 도성을 교회와 동일시한 데 있었으며 그 교회는 ‘선택한 자의 무형적 교회’, ‘그리스도의 신부’, ‘신비적 몸’으로서의 보편적 교회를 의미했다.
이같은 사상적 배경에서 어거스틴은 구체적으로 교회의 본질을 ‘그리스도의 신비적인 몸’과 ‘성령의 교제’로서 정의한다. 세례 받은 사람들이 성만찬에 참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합일된다는 것이다. 세례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로서 이 신비적 연합을 성만찬에서 이룬다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를 성부 하나님과 동질적인 영원한 말씀으로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 보았고, 교회의 머리와 몸의 관계에서 보았다. 바로 이 그리스도의 몸 안에 성령이 거하고 성령을 받은 자가 교회 안에 있고, 교회 밖에 있는 자는 성령을 받은 자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동시에 성령의 교제가 된다.
어거스틴은 이어 교회의 표지(marks) 대하여 네 가지 범주를 가지고 설명한다. 첫 번째 교회의 표지는 "하나님의 교회" 혹은 "교회의 일치성"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하나이며, 하나의 머리를 가진다. 다양한 지체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통일성의 원리이다. 동시에 통일성의 원리는 성령으로서, 그것은 한 영혼이 몸의 다양한 지체에 생기를 공급하듯이 한 성령이 그리스도의 몸의 다양한 지체들에게 생기를 공급한다. 두 번째는 교회의 "거룩성"이다. 어거스틴은 교회를 술 취한 자, 도둑, 혹은 이리 같은 쭉정이가 섞여 있는 공동체로서 보았다. 교회의 거룩성은 가시적 거룩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정된 성도들 불기시적 선택받은 성도들의 교회의 거룩성으로 이해하였다. 세 번째는 교회의 "보편성(Catholicity)"이다. 어거스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 등 온전한 진리를 소유해야 진정한 가톨릭교회라고 했다. 어거스틴에게서 교회의 보편성은 어느 지역에 제한되지 않고, 전 세계 도처에 있는 그리스도 공동체와 그리스도의 몸에 나타난다고 이해하였다. 그리고 교회는 과거, 현제, 미래라는 시간 모두를 포괄하는 한 보편적이다. 네 번째는 "사도성(apostolicity)"이다. 사도적 전통과 사도적 삶이 감독들의 연속성에 의해 보장되고 또 계승되었다고 보았다. 제베르크는 어거스틴의 교회론이야말로 초대 교회의 하나님 나라 사상 특히 하나님 도성의 사상을 통하여 이단주의 교리를 교정하는 공헌뿐 아니라 사도적 계승이라는 또 다른 해석을 통하여 중세 교회의 교권주의적 교회론의 길을 마련해 놓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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