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강의록(3) : 교수 - 주태근
Ⅲ. 교부시대 교회론
교부시대(patristic period)는 주후 1세기말에서부터 5세기 초엽 사이를 계수하는 것이 교회사가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데이비스(J. G. Davies)는 교부시대의 제 1기는 ‘사도적 교부와 주후 2세기’를 포함한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교부시대를 4기로 구분하는데 교부시대 제1기인 주후 1세기 말과 2세기 사이에 편만했던 시대적 배경은 다원적이고 복잡한 것이었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 플라톤주의의 영향으로 생겨난 스토아 철학(Stoicism), 열등적 신과 우월적 신으로 분류하면서 기독교의 새종파로 등장한 마르시온주의(Marcionism), 그리고 기독교 신앙과 교회 속에 강력한 세력으로 침투한 영지주의(Gnosticism)는 기독교 신앙과 교회에 도전하고 나선 이방 사상들이었다.
데이비스(J. G. Davies)의 조사에 따르면 바로 이 교부 시대의 기록된 자료와 문헌들이야말로 신약시대 교회 이후의 기독교를 이해하는 근거가 된다.
1. 디다케(Didache)에 나타난 교회론
주후110년에서 130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측되는 디다케(Didache)는 일명 “12사도의 교훈”(teaching of the twelve apostles)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는 교회 생활과 규칙의 근거를 제공하는 신앙 지침서이기도 했다.
두렐(J. C. Durell)에 따르면 디다케가 제시하는 교회는 첫째, 세례와 성만찬에 참여함으로써 성도의 공동체에 입회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는 성도의 교제라는 공동체성을 강력히 암시하는 것이다. 둘째로, 교회는 세례 받은 자들을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로 인도하는 특수한 영역이라는 이해이다. 디다케는 처음교회와는 달리 사유재산을 인정했으며, 다만 처음 교회의 정신만을 계승하였다. 사유 재산을 인정하되 소유주로서가 아니라 청지기(steward)로서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디다케가 강조하는 교회의 두 가지 사역중 하나는 카리스마적 사역이었다. 카리스마적 사역(charismatic ministry)에는 영의 은사를 받아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 하나님의 대사로서 여행하는 전도자였던 사도 그리고 예언이나 감독으로부터 구별 되었던 가르치는 자인 교사가 포함되어 있다. 교회의 사역의 두 번째 감독과 집사의 사역이었다. 예언의 사역보다 오히려 낮은 사역이었던 감독과 집사이지만 개체 교회에서는 예언자와 같이 거룩한 봉사에 참여하였다.
2. 로마의 클레멘트(Clement of Rome)의 교회론
‘디다케’와 동시적인 아니 어쩌면 ‘디다케’보다도 먼저 쓰인 편지일지 모른다는 ‘클레멘트(Clement)의 편지’는 교회론과 교회의 사역에 관해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 준 최초의 로마 문서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주어지고 있다.
클레멘트의 신학은 크게 ‘신중심’이었고 ‘구속적(그리스도의 이해)이다. 교회론은 ‘하나님의 소유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나타난다. 클레멘트의 교회론은 사도계승(apostolic succession)이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전개 되며 디다케의 교회 이해와 큰 차이로 예루살렘교회의 종말론적 이해가 점차 약화되며 사도계승이라는 교회적 해석에 의하여 퇴색한다. 그 하나는 고겔(Goguel)에 의해 해석되고 있는 사도 계승이다.
클레멘트에게 사도란 누구인가? 그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것같이 사도는 그리스도에 의해 보내심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스도에 의해 보내심을 받은 사도는 복음을 설교하기 위해 보냄을 받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감독과 집사들을 세우는 일을 위해 보냄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도가 감독과 집사를 제정하였다고 해서 반드시 감독이 사도의 계승자를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클레멘트가 사도 계승과 사도의 우위성을 언급하면서 감독의 사도 계승을 부인한 사실과 장로 감독과 평신도의 구분을 말하면서 각기 부여받은 질서와 사역이 따로 있다는 주장에서는 결국 클레멘트는 계급의 구분이 아니라 사역의 구분을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클레멘트의 교회론은 역사적 필연처럼 등장한 단일 감독제의 길잡이였고, 교회의 제도화로 나아가게 한 것이었다.
3.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의 교회론
주후115년경 로마 군인들에 의해 체포되어 로마로 끌려가던 안디옥의 감독 이그나티우스(Ignatius)는 도상에서 7개의 편지를 썼다. 에베소(To the Ephesians), 마그네시아(To the Magnesians), 트랄레스(To the Trallians), 로마(To the Romans), 필라델피아(Philadelphians), 스미르나(To the Smyrnaeans) 등의 편지이다.
이그나티우스는 최초로 ‘보편적(catholic church)’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 보편적 교회란 교회의 분열을 의식한데서 나온 용어일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 교회란 “그리스도가 계신 곳에는 보편적 교회가 있으며” 라는 서술에서처럼 그리스도의 임재가 있는 곳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물론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보편적 교회는“사도들을 그 교회의 장로들로 삼는다.”고 한다. 이 보편적 교회는 개체적 회중과는 대조적으로 존재한다.
이그나티우스는 교회의 3중직이라는 계층질서를 제시한다. 3중직은 감독과 장로와 집사들의 직제를 의미한다. 감독은 개체 교회의 의회를 사회하는 일, 세례와 성만찬을 집례하는 일, 사랑의 애찬을 나누는 일, 그리고 교회의 통일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일을 하였다. 장로들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서의 장로단을 이루었으며, 한 감독 밑에 12명의 장로들이 하나의 의회를 이루었다. 그리고 감독과 함께 의회를 통해 교회의 정책과 훈련 그리고 기능을 의논하고 결정하며 수행하는 것이 장로들의 책무이기도 했다.
장로는 감독과 함께 의회를 통해 교회의 정책과 훈련 그리고 기능을 의논하고 결정하며 수행하는 것이 책무이었다. 집사들은 감독의 지도 아래서 교회 회중의 구제 사업을 관장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부, 고아, 병든 자, 가난한자들의 요구들 앞에 물질적 봉사를 제공하고,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영적인 봉사를 제공하는 일에 집사들이 위촉되었다고 전해진다.
'교회론 강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의 이해-교수 주태근 (0) | 2022.07.27 |
---|---|
어거스틴(St. Augustine)의 교회론-교수 주태근 (0) | 2022.07.25 |
이레네우스/터툴리안/클레멘트/오리겐/키프리안의 교회론-교수 주태근 (0) | 2022.07.23 |
성서적 교회론-교수 주태근 (0) | 2022.07.21 |
교회론 강의록-교수 주태근 (0) | 2022.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