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강의록

성서적 교회론-교수 주태근

주 바나바 2022. 7. 21. 09:22

교회론 강의록(2) : 교수 - 주태근

 

. 성서적 교회론

 

성서적 교회란 구약에 나타난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포괄하면서 동시에 새 이스라엘 교회를 지칭한다. 형태와 구조는 각기 달랐으나, 그것들은 많은 경우 연속성과 비연속성의 역사적인 연관성들을 가지고 역사 안에 출현했다. 회막(tent of meeting), 성막(tabernacle), 성전(temple), 회당(synagogue)으로 이어진 공동체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 이스라엘과 역사 사이에 일어났던 신앙적 역사적 경험의 표출이었으며, 이는 구약의 다양한 공동체성을 말해 주고 있다. 신약의 에클레시아’(ecclesia)는 구약 공동체의 유형적 연속성을 지니면서도, 그 신앙적 역사적 경험의 내용에 관한 한 그것은 전적으로 새로운 사건이었기에 비연속성의 성격을 가졌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기에 공동체의 유형적 다양성은 당연히 역사적 경험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그 어느 하나도 사실상 절대화될 수 없는 상대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약공동체 형성 뒤에는 출애굽 사건이라는 대단원의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으며, 또한 2출애굽이라는 회복의 역사가 있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에클레시아 뒤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이적,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승천과 재림의 약속이라는 하나님의 역사 개입의 사건이 존재론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에 유의하게 된다.

 

 

1. 구약성서의 교회관

 

구약성서에서는 '교회'라는 말이 히브리 원어로 '카할(ל󰕛󰙌)'이라는 단어와 '에다(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두 단어 가운데 '카할(kahal)'이라는 명사는소집하다또는모으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카할(ל󰕛󰙌)'이라는 동사에서 유래된 것으로서,집회또는회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에다(Edhah)'라는 명사는약속된 시간과 장소에서 함께 만나다또는함께 모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야아드(yaad)'라는 동사에서 유래된 것으로서,모임또는회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두 단어는 모두가 동일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의 집단' 또는 '이스라엘 백성의 총회'를 가리키는 명사들이다.(16:3, 31:30)

 

 

2. 신약성서의 교회관

 

신약성서에서는 '교회'라는 말이 헬라 원어로 '에클레시아(εκκλησα)'라는 단어와 '쉬나고게(συναγωγη)'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두 단어 가운데 '에클레시아'라는 명사는, 장소나 근원을 나타내는 전치사 '에크'라는 단어와초청하다또는부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동사 '칼레오'라는 단어가 합해져 이루어진 합성어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그 뜻은회중또는모인 무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쉬나고게'라는 명사는,「∼함께또는「∼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전치사 ''이라는 단어와인도하다또는끌어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동사 '아고'라는 단어가 합해져 이루어진 합성어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그 뜻은 '기독교인의 모임이나 집회'(2:2) 또는 '유대교 회당의 집회'(9:2) 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두 단어 역시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들로서 '택자 들의 회중' 또는 '택자 들의 모인 무리'를 가리킨다.

이상에서 살펴 본 '교회'라는 말의 뜻을 종합해서 언어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신 자들을 불러 모으신 모임'이라고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구약성서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을 특별히 택하셔서 그 후손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어 모아 주셔서 '이스라엘 회중'을 이루게 하시고, 신약성서에서도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선택한 백성을 죄악 세상에서 특별히 불러내어 그리스도 안에 모아 주셔서 '성도의 회중'을 이루게 하셨다. 따라서 구약에서의 '교회'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회중'을 의미하고, 신약에서의 '교회'라는 말은 '택한 자의 회중'을 의미하는 말로 이해가 된다.

 

 

3. 교회의 성서적 칭호

 

성서에 보면 교회에 대한 비유적인 명칭들이 있다. 이 명칭은 교회의 특수한 면을 강조한 것들이다. 첫째로, 그리스도의 몸(the body of Christ)이다. 이 명칭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1:23, 1:18, 고전 12:27)이라는 표현은 교회의 통일성(unity of the church)을 나타낸 것이다. 몸이 수많은 지체가 연합하여 이루어진 것같이 교회도 수많은 지체인 성도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둘째로, ‘성령의 전혹은 하나님의 성전’(the temple of the Holy Spirit of God)이다. 교회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이 거하시는 곳이요, 하나님의 처소인 하나님의 집이라는 것이다(2:21-22, 고전 3:6). 이는 교회의 구성체인 성도가 성령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거룩하게 살아야 함을 뜻하는 동시에 교회는 하나님의 전이요, 성령의 전이므로 그 누구도 그 거룩성을 침범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성령의 내주는 교회에게 숭고한 성격을 부여한다. 셋째로, ‘새 예루살렘(새 이스라엘)’이다. 성서에서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계시는 곳,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접촉하는 곳이다(4:26, 12:22, 21:2, 9-10). 신약에서 교회를 예루살렘으로 표현한 것은 교회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이며, 하나님이 여기에서 그의 백성들과 교제, 교통한다는 뜻에서이다. 또한 교회를 새 이스라엘’(6:16, 9:6)이라 하는데 이는 옛 이스라엘이 유대인으로 구성되는 데 비하여 새 이스라엘은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면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새 공동체’, ‘새 이스라엘이라는 의미에서다. 넷째로, ‘하나님의 백성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새 백성이다. 성서에서 백성이란 술어는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자들을 가리키는 의미를 지닌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그들은 종말적인 완성의 때에 하나님 나라를 기업으로 받을 것이다(살전 2;12, 8:17, 1:18). 다섯째로, ‘진리의 기둥과 터이다. 교회를 가리켜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한 곳은 디모데전서 3:15이다. 즉 이 뜻은 교회의 하나님 나라를 대적하는 모든 적들에 대항하여 싸우는 진리의 수호자, 보호자, 옹호자라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진리의 터에 진리로 세워지는 하나님의 교회라는 것이다. 성서는 참진리란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진리임을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져야 하고, 또 진리를 드러내는 사명과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 안에 진리가 사라질 때에 교회의 위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