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은혜(엡6:1-4)
목사 주태근
어제 일자 중앙일보 1면에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준 기사를 보았습니다. 충복 음성에 사시는 김석현 조복순 어머님의 정성어린 자녀교육의 인간승리 이야기입니다.
딸을 낳았는데 다운증후군 장애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세상에 갓 태어난 딸의 모습에 모두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돌을 넘기기 힘들 거라고. 잘해야 서 너살, 혹 운이 좋으면 예닐곱 살. 고비를 넘기더라도 사회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의사들은 못을 박았습니다.
선천성 정신지체 장애아로서 키는 142㎝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란 원망이나, '세 식구 함께 죽어버릴까'하는 절망이 차라리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딸은 낯을 익히려는 듯 초롱초롱 눈망울을 고정시켜 부모님을 바라봤습니다.
그 눈망울에 부부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책임을 부모가 감당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이들 부부는 딸을 사회의 일원으로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딸의 가능성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남보다 느린 만큼 매사에 꼼꼼한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물건사기, 차 끓이기, 칼 다루는 방법도 가르쳤습니다. 고비도 많았습니다. 다운증후군에 흔히 나타나는 선천성 심장병도 피해가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와 중3 때 심장의 구멍을 메우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겨우 몸을 추스를 무렵 늑막염이란 큰 병에 걸렸습니다.
8개월 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어머니 조씨도 허리 병을 얻었습니다. 딸과 함께 병원에 꼼짝없이 누워 있을 때 그는 '차라리 아이를 데려가시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교육이니, 훈련이니 다 집어치우겠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출발점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는 각오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습니다. 30년 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부모는 그 딸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웠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기뻤던 순간은 1992년 딸이 취직했을 때입니다. 지금은 둔촌동 한국사회체육센터에서 정식 직원으로 일을 하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첫 월급을 탄 딸은 부모에게 빨간색 내의와 양말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딸이 월급에서 떼어내 매달 20만원씩 보내주는 용돈도 받고 있습니다. 서른을 넘긴 딸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엄마, 아빠. 이 편지 읽고 혹 섭섭해 하시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3, 4주쯤은 괴롭겠지만 그 뒤에는 씩씩하게 잘 살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대견스러운 딸의 성장한 사회인의 모습입니다.
고구려 때 박정승 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연세 많은 노모를 ‘고려장’을 하기 위해 지게에 짊어지고 깊은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깊은 산 속에 도착한 박정승이 노모에게 큰절을 올리자 노모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얘야, 나라 법을 어길 수 는 없다. 날이 어둡기 전에 어서 산을 내려가라. 네가 길을 잃을 까봐 내가 나뭇가지를 꺾어 길 표시를 해두었다." 박정승의 노 모친의 사랑에 감격해 노모를 다시 모시고 그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남모르게 정성을 다해서 모친께 봉양을 했습니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말 두 필을 끌고 고구려에 왔습니다. 새끼 말이 다 자랐기 때문에 어미 말과 구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나라 사신이 고구려 조정 중신들에게 '어미 말과 새끼 말을 어떻게 가려내느냐'고 문제를 내었습니다.
조정은 매일 회의를 했으나 묘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박정승이 이 문제를 집에 가서 노 모친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친은 "그게 무슨 걱정거리냐? 나처럼 나이 먹은 부모면 다 아는 문제다. 두 말을 하루 정도 굶긴 다음에 여물을 갖다 주어라. 먼저 먹는 놈이 새끼 말이다. 원래 어미는 새끼를 배불리 먹인 다음에 나중에 먹는단다."
아들은 그 방법으로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가려냈습니다. 그러자 당나라 사신은 고구려 중신들의 지혜에 탄복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한 박정승은 임금님께 총애를 받았고 더 높은 벼슬을 얻게 되었습니다.
임금님은 박정승에게 어떻게 그것을 알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임금님께 그 지혜는 노 모친이 가르쳐준 것이라고 아뢰고 노 모친을 산에 버리는 불효막심한 '고려장'을 임금님께서 철폐해 주실 것을 진언했습니다.
임금님은 효자 박정승의 진언을 받아드려 그때부터 고구려에서 '고려장'을 철폐해서 부모님을 산에 버리는 일을 그 이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김천택 씨의 『청구영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부효생아(父孝生我)하시고 모효국아(母孝鞠我)날 기르시니 호천망극(昊天罔極)이 옵거니 진실로 백골이 마분인들 차생(此生)어이 갚사오리" 이 말은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의 은혜는 하늘이 끝없이 크고 넓은 것처럼 부모의 은혜 끝없어 갚을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 말씀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자녀의 도리는 "주 안에서 순종하라" 가르침입니다. 골3:20에도 말씀합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자녀의 도리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입니다. "공경"을 히브리어로 하면 '카보드'입니다. "권위에 합당하게 존경한다"는 뜻입니다. 헬라어로 하면 '키베드라'입니다. 이 말은 무겁다는 뜻입니다. 중하게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할 때 존중히 여기고 무릎을 꿇는 자세로 복종해야 합니다. 부모님을 귀중이 혀기고 부모의 권위에 존붕하는 자는 축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효도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홍수 심판 후에 노아가 그 동안의 사역에 너무나 힘이 들었는지, 포도주를 많이 마시고 취해서 장막 안에서 벌거벗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 때 둘째 아들 함은 장막에 들어오다가 아버지의 치부를 보고 다른 형제들에게 흉을 보았으나, 셈과 야벳은 옷을 가지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가리웠습니다. 그러므로 셈과 야벳은 축복을 받았고, 함은 저주를 받았습니다.
룻은 모압 여인으로써 남편이 죽은 후에도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이스라엘로 돌아온 후, 그 홀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결과, 당시 유력한 사람이요, 신앙과 인품에 있어서 존경을 받는 보아스라는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그것은 과부요, 이방여인이었던 룻으로는 대단한 축복이었습니다. 룻은 오벳을 나았는데, 이 사람이 바로 다윗왕의 할아버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룻은 이방여인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메시야의 계보에 오르는 축복을 받았던 것입니다.
어느 분이 쓴 '부모 효도 10계(戒)'가 부모 효도에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빈다. (1)부모님과 가능한 많은 대화를 나누십시오. 부모는 자식과 대화의 시간을 가장 즐거워하십니다.
(2)부모님께 일감을 드리십시오. 효도란 부모님을 방구석에 가만히 모셔만 놓는 것이 아닙니다. (3)부모님도 취미를 가지시도록 도와 드리십시오.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즐길 수 있도록 하십시오. 특히 가정에서 취미 활동을 시도록 협조해 드리십시오.
(4)여행의 기회를 드리십시오. 노인은 새로운 분위기와 경험을 즐기십니다. (5)부모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연세가 드시면 기억력도 쇠약해지고 마음도 소심해지고, 잔소리도 늘게 되고, 공연한 고집도 부릴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파악하십시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못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미리 알아 해드리십시오.
(6)가족끼리 외출할 때 노부모님도 종종 모시고 가도록 노력하십시오. 어린 자녀들만 데리고 나가는 아들과 며느리에 대해 섭섭함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7)집에 손님이 오면 부모님께 먼저 인사드리도록 한 후 대화를 나누십시오. 이런 예법을 어린 손자 손녀들에게 가르치십시오.
(8)사소한 병이라도 나시면 꼭 병원으로 모시고 가십시오. 연세가 드실수록 생명에 대한 애착, 건강에 대한 근심이 더 많아집니다. (9)매월 일정한 용돈을 드리십시오. 부모님의 이름으로 통장이라도 만들어 드리시면 더욱 좋아하실 것입니다.
(10)부모님께 신앙의 기회를 드리십시오. 천국의 안내자가 될 때 가장 큰 효도를 하는 것입니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작가요 평론가인 지오바니 파피니의 모친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파피니는 원래 허무주의자요,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비판적이었고 어머니가 신봉하는 기독교를 경멸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파피니는 중병에 걸려 회생할 가망성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파피니의 어머니는 아들을 살려보려고 백방으로 뛰어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 병에는 사람고기가 특효약이라는 말을 듣고 자기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어 먹였습니다.
그 후 아들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으나 이제 어머니가 병들어 누웠습니다. 자신의 살을 도려내어 아들에게 먹인 사실을 안 파피니는 "어머니 이게 웬일입니까?"라고 어머니 병상에 엎드려 통곡했습니다.
그 때 그의 어머니는 파피니에게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파피니야. 네가 이것을 보고 그렇게 놀라느냐? 나는 죄인의 살을 네게 먹인 것뿐이다. 그것도 일부분의 살만을 먹였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죄 없는 자신의 온 몸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주셨단다. 너는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어머니의 사랑에 비하면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은 비교할 수 없는 큰 사랑이란다." 파피니는 말했습니다. "어머니 !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믿겠습니다. 어머니 일어나세요!" 그러나 어머니는 다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단다"라고 말하면서 아들의 손을 붙잡고 웃으며 천국으로 갔습니다. 그 때부터 파피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회개한 후에 쓴 "막다른 길의 사나이" "그리스도전"은 많은 사람을 감화시겼습니다.
미국 대통령 윌슨이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윌슨은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계속 공부를 할 수 없었는데 그의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피땀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윌슨이 대학을 졸업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참석했으나 어머니는 평소에 입는 남루한 옷을 입었고 전차에 시달리면서 참석하였습니 다. 대학총장이 수석 졸업자인 윌슨에게 상장과 금메달을 증정하였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윌슨은 자기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어머니의 희생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희생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 역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윌슨은 단상에서 목 메인 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의 영광은 저의 것이 아닙니다. 이 영광은 저를 이렇게 기르셨고 가난 중에서도 온갖 고생을 다하시면서 저의 학비를 대어주셔서 공부하게 하신 제 어머님의 것입니다." 아들의 연설이 들려올 때 윌슨의 어머니는 남루한 옷차림과 초라함을 부끄러워하며 고개조차 못 드시는 것이었지만 윌슨은 자기의 목에 걸려 있는 금메달을 벗어서 어머니의 목에 걸어주었고 그가 받은 상장과 상품도 어머니의 가슴에 안겨주었습니다. 정말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모든 학생들과 학부형들은 그 감격적인 장면에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그 어머니의 사랑의 희생과 효성을 갈채하였습니다.
어버이 사랑을 무엇으로 다 표현 하겠습니까? 어버이 은혜를 무엇으로 다 보답하겠습니까? 우리는 부모이면 부모로서 자식이면 자식으로서 신앙인으 본분을 다할뿐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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