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사람 야베스(대상4:9-10)
목사 주태근(설날/세계선교주일/산상변모주일)
미국 서북쪽에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깨끗한 관광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애틀에는 햄 크릭이라는 100㎞ 되는 긴 강이 있습니다. 이 강 역시 깨끗하고 아름다운 강입니다. 주변에는 나무도 울창하여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자연 경관을 즐깁니다.
그런데 이 강은 원래 그렇게 깨끗한 강이 아니었습니다. 더럽고 악취가 나서 아무도 그 강가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 악취 나는 강을 아름다운 강으로 바꾼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빌'이라는 분입니다.
이 빌이라는 사람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월남전에 나갔습니다. 월남전에서 그만 부상을 당해서 휠체어에 앉은 채 제대를 했습니다. 국가에서 보상하는 생활비는 나왔지만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는 운동도 하지 않고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심장병이 생겼습니다.
심장마비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의사를 찾아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의사는 “몇 달 살지 못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나는 아직 나이가 젊은데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몇 달 살지 못하더라도 죽는 순간까지 좋은 일을 하다가 죽어야지. 무슨 좋은 일이 없을까? 뭐 없을까?'하고 생각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집 근처의 강을 보니 쓰레기가 가득하고 아주 악취가 풍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렇다. 내가 죽을 때 까지 만이라도 강을 깨끗이 청소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트럭을 몰고 가서 강 밑바닥에서 건진 쓰레기들을 잔뜩 차에 실었습니다. 페인트 통, 자동차 타이어, 냉장고…. 여러 가지 쓰레기들을 전부 건져서 강 주변에 꺼내 놓고 그걸 다시 모아서 갖다 버리고, 갖다 버리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 주위에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일 년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같이 일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지치고 피곤하고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나에게 능력을 주시옵소서. 나로 하여금 좋은 일 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게 해 주시옵소서.'
그는 기도하다가 일하고, 일하다가 기도하고, 지치면 기도했습니다. 기도 때문에 그 일을 계속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강은 점점 깨끗해졌지만, 고기는 여전히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가만히 원인을 살펴보니 강 밑바닥에 있는 폐유가 문제였습니다.
강 상류에 있는 석유 회사들이 폐유를 버려서 고기가 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는 석유 회사에 찾아가서 폐유를 버리지 말고 자기한테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폐유를 가지고 연구하여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자 석유 회사들은 기뻐하며 돈을 내주며 이 사업을 후원해 주었습니다.
그는 또한 수십 년 동안 강가의 모래와 흙에 쌓여 있던 중금속을 없애기 위해 정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전극을 통해서 중금속을 빨아들이고, 그 빨아들인 것을 모아서 또 다시 정화하고 하는 몇 가지 작업을 그는 연구를 통해서 터득했습니다. 그러자 강을 정화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었습니다.
더럽고 악취가 나던 강이 깨끗한 강, 아름다운 강이 되고 물고기가 살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강이 되자, 이 빌이라는 청년은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인사가 되었습니다. 존귀한 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폐품처리 회사 사장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도 얻었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서 장수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인생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오늘 봉독한 성경 본문 말씀을 보면, 유다 지파 중에서 드고아 지역에 정착한 고스의 아들 야베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라고 말했습니다. ‘존귀한 자'라는 것은 ‘재산이 많은 부유한 재산가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인격적으로도 훌륭해서 존경받는 사회 지도층'을 일컫는 말입니다.
유대 전승에 의하면 야베스는 당대에 유명한 율법 학자였고, 그가 죽은 후 서기관들이 살던 마을에 ‘야베스’라는 이름을 붙여 기념하였습니다(대상 2:25). 참으로 존귀한 인생을 산 인생 성공자입니다. 그런데 이 야베스는 원래 처음에는 존귀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야베스는 어려서부터 고난을 당하고 슬픔 가운데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라고 한 말씀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대개 자식을 나면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 주는데, 어머니가 야베스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는 것은 아버지가 없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는 유복자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습니다. 아마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야베스'라는 이름의 뜻이 ‘수고와 슬픔과 고통을 받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그의 어머니는 ‘이 아이는 슬픔 속에서 태어났으니 이제 앞으로도 고생 꽤나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야베스'라 부르게 됩니다. 한평생 그는 ‘야베스'로 불리고 ‘슬픔, 고통, 수고'라는 뜻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라는 말씀에서도 알게 됩니다. 아마도 야베스의 어머니는 난산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대개 어린애가 태어날 때는 머리가 먼저 나와야 하는데, 다리가 먼저 나온다든지 손이 먼저 나오면 어머니도 아주 고생을 합니다. 야베스는 이렇게 난산을 겪고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집안에 고통과 눈물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는 이렇게 비참한 가운데 불행하게 태어났습니다. 좋은 조건은 하나도 갖추지 못한 불행의 인생입니다. 그러나 그는 살면서 점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존귀한 자가 되어 인생의 성공자가 된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적인 인생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항상 좋은 조건만이 행복의 조건이 아닙니다. 불행의 조건 속에서도 축복은 기회로 다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의 사람 야베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을 제시해 줍니다. 오늘 본문을 보십시오. 10절입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福)에 복(福)을 더하사 나의 지경(地境)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患難)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許諾)하셨더라"(대상 4:10)
야베스의 인생성공 비결은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구했습니다.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지경을 넓히시고” 복에 복을 구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재수가 좋아야 복이 있지” 이렇게 복도 운명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복은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복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복은 재수나, 운명의 조화가 아닙니다. 내가 노력해서 오는 거지. 하나님 앞에 기도한다고 복이 오겠는가?'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복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기도 없이 하는 일과 기도와 병행해서 하는 일은 그 결과에 있어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오늘 야베스는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나를 도와주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누가 나를 도와주겠습니까? 하나님만이 나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께서 축복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복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연약한 존재입니다. 가진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면 복에 복을 더할 것을 믿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32장 26절에는 야곱이 얍복 나루터에서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며 기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 하며 끝까지 천사를 붙들고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결국 하나님께서 야곱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와 복 받기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의 능력을 받기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때가 되었을 때 응답하여 주십니다.
사무엘하 7장 29절에 보면 다윗 왕도 복 받기 위해서 기도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제 청(請)컨대 종의 집에 복(福)을 주사 주 앞에 영원(永遠)히 있게 하옵소서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사오니 주의 은혜(恩惠)로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 하니라” 여러분도 “우리 집을 복되게 하옵소서. 우리 회사를 복되게 하시고, 이 나라 이 민족을 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복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과는 다릅니다. 히브리서 6장 14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어떻게 축복해 주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라사대 내가 반드시 너를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케 하고 번성케 하리라 하셨더니”라고 했습니다. “복 주고 복 주며 번성케 하고 번성케 하리라”라고 두 번씩이나 강조했습니다. 한번만 축복 받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영원히 하나님께서 “복 주고 복 주며 번성케 하고 번성케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평생 벌어서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 아는 사람이 전도를 해서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은혜를 받고 열심히 믿음 생활 하고 있는데, 자기를 전도했던 사람이 하루는 부탁을 했습니다. 은행돈을 빌려 쓸 수 있게 집문서를 좀 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에는 보증을 서지 말라고 했지만, 마음이 착해서 집문서를 덜컥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집이 망해서 돈을 값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집을 뺏기고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말도 못하고 끙끙대면서 ‘하나님, 제 형편 아시지 않습니까?'하고 하나님 앞에 기도만 했습니다. 빌립보서 4장 6절에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라고 하신 말씀을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기도만 했습니다. 또 기도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 4년, 5년, 10년이 지났습니다.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교회 가서 기도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전셋집에서 고생하면서 두 아들이 성장했는데, 얼마나 공부도 열심히 잘하고 착하던지 첫째 아들은 고려대학에 들어가고, 둘째 아들은 서울 공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아들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도 잘되고 교회에서는 안수집사도 되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니까 하나님께 다시 문을 열어주셔서 가정에 물질 축복까지 허락하여 주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은혜 그것이 바로 기도생활의 축복입니다.
야베스는 고난과 환난 중에서도 기도하여 하나님 앞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응답을 받았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노만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 1898∼1993) 박사가 아주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변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오직 ‘기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레나 마리아의 이야기입니다. 1968년 스웨덴의 하보마 라는 작은 마을에 두 팔이 없고 한 쪽 다리마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병원에서 보호소에 맡길 것을 권유했지만 신앙심이 투철한 그녀의 부모는 아무런 주저함 없이 그녀를 정상아와 똑같이 사랑으로 양육했습니다. 그녀는 쓸 수 있는 신체는 오른 발 한쪽 밖에 없지만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수영과 십자수, 요리와 피아노, 운전과 지휘에 이르기까지 레나는 그녀의 하나밖에 없는 오른 발로 이 모든 것을 다 합니다.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스웨덴 대표로 세계 장애자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88서울 장애인 올림픽 때도 참석했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고등학교에서 음악전공을 시작하여 대학에서는 현대음악을 전공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스펠싱어로 세계 방방곳곳을 다니면서 찬양과 간증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있습니다. 두 팔이 없고 다리도 한쪽 밖에 쓰지 못하지만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맑고 깨끗합니다. 그의 간증과 찬양을 듣는 세계 사람들은 눈물로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레나 마리아는 야베스처럼 고통의 딸로 태어났지만 기도로 환경을 역전시켜 세계인들을 울리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요즈음 “기도하는 리더십”이란 책이 출판 되었습니다. 이채윤 씨가 전 서울 시장 이명박 씨를 모델로 삼아 저술한 책입니다. 그 책에서 이명박 씨를 일컬어 기도하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소개합니다. 이명막 씨의 기도문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진실로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주님 저는 이제부터 수도 서울을 위해 일할 생각입니다. 1천만 서울 시민의 머슴이 되고자합니다.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그런 그릇이 못되면 물리쳐 주십시오!” 어려서부터 모친의 기도가 그의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기도가 생전에는 응답 받지 못했으나 돌아가신 후에 모두 이루어졌다는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하는 자는 삶을 역전시킵니다. 지난 한해 실패와 불행의 한해였습니까? 무언가 뜻을 이루지 못한 한해였습니까? 야베스처럼 기도로 역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는 자가 복의 사람이 됩니다. 새해에는 야베스처럼 “복에 복을 더하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주님은 시편기자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 도다. 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저희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 하시리로다."(시145:18-19). 아멘.
'절기 및 기념 예배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땅히 行할 길을(잠22:1- 6) : 목사 주태근 (0) | 2024.01.17 |
---|---|
연합한자가 되리라(롬6:3-5) : 목사 주태근 (0) | 2023.08.11 |
내 백성이 많으니라(행 18:4-11)-목사 주태근 (0) | 2023.07.22 |
교회에서의 여성사역(눅8:1-3) (0) | 2023.07.20 |
청지기의 지혜(눅 16:1-9) :목사-주태근 (0) | 2023.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