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전을 향하여(왕상8:41-45)
목사 주태근 : 성전봉헌주일
우리나라 목포지역에 계시는 장로님 두 분을 소개합니다. 홍부국, 홍순기 장로님 부자입니다. 아버지 홍 장로님은 살아생전에 교회에 충성되고 주의 종을 잘 세워주시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시간이 나면 목포의 빈민가를 돌아다니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눈여겨 두었다가 구제할 돈을 마련해서 꼭 목사님께 드리곤 하였습니다.
"목사님. 어디어디에 가니까 꼭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습디다. 한 번 찾아가 도와주시지요." 그러면 그 교회 담임목사님은 장로님이 준비한 구제금을 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합니다. 이처럼 홍 장로님은 가난한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주의 종을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목적이 분명했습니다.
자선으로 생색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영혼을 구원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기를 간절히 사모했기 때문입니다. 사려 깊은 신앙 고백의 삶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 장로님이 이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마음속에 한이 되고 원이 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평생 예수 믿으면서 선한 일을 많이 하였을지라도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 봉헌하고 싶은 뜻은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 장로님은 아들을 불러 유언을 합니다. "아들! 나에게 소원이 있네. 평생 예수 믿으면서 성전을 지어 봉헌하고 싶었지만 너무 가난하고 여유가 없어서 하지 못하였네. 아들이 꼭 해주게!" 홍 장로님은 대를 이어 성전 봉헌의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전 봉헌의 목표를 세운 홍 장로님 부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홍순기 장로님 대에 물질적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아들 장로님은 목포에 땅 천여 평을 사고, 40억여 원의 돈을 들여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 봉헌하였습니다. 봉헌 액수도 성도들의 추산이지, 장로님은 바친 액수를 알면 교만해진다면서 장부에 기장도 하지 않고 건축하였습니다. 축복을 물려주고 물려받는 은혜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할 마음이 네게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왕상 8:18) 하면서 다윗을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나 성전을 짓는 일은 허락하지 않으시고, 자식 솔로몬에게 물려주도록 하나님은 그 기도를 받으시고 기뻐하셨습니다. 그 아들 솔로몬은 아버지의 그 마음을 받아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하였습니다.
주의 영광을 위하여 목표를 세우고 대를 이어가는 축복된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자랑이요 세계적인 인물이신 고 한경직 목사님이 생존하여 계실 때 목회사화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남한산성에서 거주하며 사셨습니다. 저도 오래전 남한산성 숙소를 방문해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에서 피란을 나와서 이북의 피난민 중심으로 세운 교회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영락교회입니다. 어느 날 영락교회가 건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목사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삭개오는 예수를 믿자 말자 5분 만에 재산의 반을 드렸습니다. 이제 이 영락 교회도 하나님의 집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축복의 순간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이번 주에 기공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첫 삽을 뜨려고 합니다. 삭개오처럼 재산의 반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사람만 기공예배에 참석하십시오” 대단한 광고입니다. 저는 이런 광고를 해보지 못 하였고 하지도 못 할 것입니다.
놀라운 일은 기공 예배에 참석하여 보니 37명이 그 곳에 나와 있었다는 것은 한국 교회사에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래서 영락교회가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37명이 재산 반을 하나님께 드려서 세운 교회가 바로 영락 교회입니다. 그 후 3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37명이 모두 한국 300대 재벌 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땅에서는 성전을 바라보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들은 성전을 바라보기 위해 예루살렘 중심부 시온 산에 성전을 세웠습니다. 지형상 예루살렘 도시는 높은 곳이어서 동서남북에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성전은 더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나 잘 보였습니다.
우리들 역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의 사람들입니다. 훗날에 하나님나라에 가서 그토록 앙망하던 하나님성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이 땅에 남아 있기에 하늘의 성전을 상징하는 이 땅에 세워진 성전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왜 그토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그리워하고 성전을 사모했는지 그 까닭을 발견합니다.
본문 8:11절을 보면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고 했습니다. 13절을 보면 "주를 위하여 계실 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거하실 처소로소이다"라고 했고, 16, 18, 20절을 보면 "내 이름을 둘만한 집"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전이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집이며,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이며, 하나님이 이름을 두시는 집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전은 자기가 사는 집보다 더 소중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도를 해도 성전에 올라가 했고, 성전에 올라갈 형편이 못되면 성전을 바라보고 성전을 향하여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다니엘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유대나라가 망할 때 포로로 잡혀간 젊은이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왕의 신임을 받아 포로 출신으로 그 나라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을 빼앗긴 바벨론 조정 대신들의 시기와 질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다니엘을 제거할 음모를 꾸몄습니다. 만일 바벨론 국왕이 아닌 다른 신이나 대상에게 절하거나 기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굶주린 사자 굴에 집어넣어 처형한다는 법안을 만들어 왕의 재가를 받아냈습니다. 그것은 다니엘이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어놓고 매일 세 번씩 기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잡은 계책이었습니다.
법령이 공포된 그날부터 누구라도 다른 신에게 절하거나 기도하면 사자 굴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다니엘 6:10을 보면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고 했습니다. 다니엘이야말로 목숨 걸고 죽을 각오로 성전 있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한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머무시는 곳,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 하나님이 그 이름을 두시는 곳,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집입니다. 주님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역시 성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22절을 보면 "솔로몬이 여호와의 단 앞에서 손을 펴고"라고 했고, 29, 42, 44, 48절을 보면 "이 전을 향하여, 전 있는 편을 향하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28, 43, 52절을 보면 "부르짖고 빌고"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기도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손을 펴고, 손을 들고, 성전을 향하여, 부르짖고 기도했습니다. 시편 3:4을 보면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라고 했습니다. 성산은 성전이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성산에서 응답하신다는 것은 곧 성전에서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본문 29절을 보면 "이 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라고 했고, 33-34절을 보면 "이 전에서 주께 빌며 간구하거든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라고 했고, 42-43절을 보면 "이 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라고 했습니다. 44-45절도, 48-49절도 "이 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주는 들으시고"라고 했습니다.
다윗이나 솔로몬의 신앙은 성전에서 기도하고,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믿음의 확신입니다.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성전은 하나님이 머무시는 곳, 그 이름을 두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성전은 중요한 것입니다. 세종문화 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있는 피아노와 오르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 제품들입니다. 값도 고가입니다.
저희 교회 오르간이나 피아노는 그것들에 비하면 저가의 것들입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 있는 것들은 성구라고 부릅니다.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며, 성전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성전 중심으로 살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전을 사모하고 살아야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교인이 있고, 신자가 있고, 제자가 있습니다. 교인은 등록하고 교회를 들락거리는 사람입니다. 교인 가운데는 진실한 교인도 있을 수 있고 사기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자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거듭난 사람이 신자입니다. 그러나 제자는 다릅니다. 제자란 거듭 났을 뿐만 아니라 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를 위해 물질과 시간과 재능을 바치고 자신을 주의 것으로 드리는 사람들이 제자인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경우 교인은 1200만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은 그냥 교인일 뿐 신자도 아니고 제자도 아닙니다. 성전 중심으로 사는 사람,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성전에 계심을 믿기 때문에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고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본문 34절을 보면 "백성의 죄를 사하시고 그 열조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라고 했고, 35-36절을 보면 "비가오지 않아 땅이 메마를 때 비를 내리시옵소서"라고 했고, 37-39절을 보면 "기근과 재앙이 계속될 때 기도하거든 응답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44-49절을 보면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쟁에 져 포로로 끌려갔을 때에도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이기게 해주시고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43절의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라는 말씀과 52절의 "주께 부르짖는 대로 들으시옵소서"라는 말씀입니다. 천재지변도, 재앙도, 전쟁도, 고통도, 질병도 기도하면 들으시고 해결해 주신다는 것이 솔로몬의 신앙이었습니다. 천재지변이나 재앙이나 실패나 고통은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것들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요즈음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합니다.
현대인 4명 중 한 명은 몸이 늘어지고,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고, 자고 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이른바 피로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영적피로증후군입니다. 교회 나올 맘이 없어집니다. 말씀을 듣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드려도 감격이 없습니다. 의무적으로 나와 앉았다 돌아갈 뿐 답답하고 맥이 뛰질 않습니다. 맡은 일을 하긴 하는데 억지로 할 뿐 기쁨이 없습니다. 이런 현상이 영혼피로증후군인 것입니다.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팀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과 수동적으로 일하는 사람, 긍정적으로 일하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비교한 결과 억지로 일하거나 피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사망률이 43% 높고, 부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 확률은 거의 배가 높다는 것입니다. 일도 능동적으로 긍정적으로 기쁨으로 해야 합니다.
교회 나오는 것도, 교회를 섬기는 것도, 맡은 일을 감당하는 것도, 그리고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도, 말씀 듣고 실천하는 것도 억지로 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영혼을 피로증후군에 내주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기도하고, 찬송하고, 일하고, 충성해야 합니다. 헌신의 마음으로 섬겨야합니다.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값으로는 살 수 없는 명품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164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스트라디바리는 한평생 바이올린만을 만들었는데 1,100점의 악기 가운데 현재 약 600점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1971년 "레이디 블런트"라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2억 6천만원에 팔렸고, 1998년 런던의 경매장에서는 19억 5천만원에 팔렸고, 최근 4개를 한데 묶은 스트라디바리우스는 5천만 달러(약 650억)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거장 아이잭 스턴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최상품은 연주회장이 아무리 넓어도 끝없이 퍼져나가는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격찬했습니다. 스트라디바리는 죽는 날까지 수도사가 기도하듯 악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왜 전 세계 연주가들이 그가 만든 악기를 사랑하고 흠모합니까?
그것은 온갖 혼을 불어넣어 악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며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소리 때문이며 악기 안쪽에 붙어있는 라틴어로 된 쪽지 때문입니다. 그 쪽지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크레모나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제작" 스트라디바리가 만들었던 악기들이 세계적 명품인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명품들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악기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처럼 우리는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것입니다. 본문 54절입니다. "솔로몬이 무릎 꿇고 손을 펴서 하늘을 향하여 이 기도와 간구로 여호와께 아뢰기를 마치고 여호와의 단 앞에서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은 왕입니다. 백성들이 왕을 향해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왕을 높이는 것이 당시 관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나님을 향해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경배하고 찬양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솔로몬의 성공 비결이었고 복 받은 비결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왕이신 하나님을 향해 성전을 향해 무릎을 꿇고 겸손하게 손들고 찬양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교만을 버리고, 편견을 버리고, 아집을 버리고,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며 예배해야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와 예배를 받으시고 한없는 은혜와 복을 내리어주십니다.
오늘 우리는 그동안 숙원이었던 이 성전을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헌신된 마음이 하나님을 움직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자자손손 복에 복을 더하시기를 빕니다. 이 성전을 통하여 많은 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제 저는 성경에 기록된 기도문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민6:24-25) 아멘
성전
'절기 및 기념 예배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의 큰 별(마2:1 ~ 12) : 목사 주태근 (0) | 2023.05.24 |
---|---|
성탄의 의미(요1:9~14) : 글-목사 주태근 (0) | 2023.05.13 |
빛이 임하게 하옵소서! (롬 13:12-14) : 목사 주태근 (0) | 2023.04.17 |
생명의 밥이 되신 주(요 6:31~35) : 목사 주태근 (0) | 2023.04.17 |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3:15-17)-목사 주태근 (0) | 2023.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