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강의록

선교학 강의록(18) : 복음주의 선교(1)-글 주태근

주 바나바 2024. 1. 28. 15:16

선교학 강의록(18) : 복음주의 선교(1)-글 주태근

 

 

2. 복음주의 선교

 

이스라엘 수태고지교회

 

복음주의’(Evangelikalisumus)란 현대 선교와 관련하여 복음주의자들’(Evangelikalen)과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즉 복음주의자들이 이해하고 추구하는 신학을 일반적으로 복음주의 신학이라고 한다. 세계 선교는 복음이라는 씨앗을 심어 열매 맺는 사역을 감당하여 왔다. 씨앗이 땅에 심겨져 싹을 내는 것처럼 복음의 씨앗도 심겨질 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가장 확실하게 충족 시켜준 것이 바로 복음주의 선교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복음주의 선교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전도와 교회 개척을 선교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음주의 선교를 가장 확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은 바로 로잔 복음화 운동이다.

 

먼저 로잔 복음화 운동(The Lausanne Movement for Evangelization)’은 스위스 로잔에서 1974716일부터 10일간 진행된 1차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제 대회(The 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 1974)’에서 시작되었다. 이 대회는 150여 개국의 목회자, 신학자, 선교사, 평신도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세계 선교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독일의 선교신학자인 피터 바이어하우스(Peter Beyerhaus)는 로잔을 평하기를 이 대회는 마치 지금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은 강들이 한데 모여서 그 물길이 크게 되어 복음주적인 고깃배의 떼를 나를 수 있게 되었고, 20세기 후반기 기독교의 건조한 땅을 영적으로 비옥케 만든 것과 같이, 참석자들의 신학적 사고와 선교활동에 막대한 자극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 변화된 참석자들을 통해 세계에 흩어져 있는 복음주의자들은 물론 전체 기독교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관찰했다. 그렇다면 로잔 운동이 발생하기 전에 어떤 준비와 사건들이 있었는지 1961년 휘튼 세계 선교 대회로부터 살펴본다.

 

 

1) 휘튼 세계 선교 대회(1961)

 

1961IMCWCC의 통합으로 인해 IMC에 속해 있던 복음주의 단체들은 통합된 WCC에서 제외되었다. WCC에서는 IMC의 주된 관심사였던 복음을 모르는 자들의 복음화가 이차적인 문제로 치우쳐졌다. 이러한 문제는 충분히 IMC계열에 속한 복음주의 단체들의 반발심을 자극시켰다. 이에 IMC 소속 복음주의자들은 세계선교대회로 모이게 되었고 그리하여 1966년 미국 일리노이 주 휘튼대학에서 열린 ‘1966휘튼 세계 선교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의 목적은 먼저 복음주의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무엇보다 IMCWCC의 에큐메니칼 선교에 대한 복음주의 진영의 선교 전략 구축과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휘튼 대회는 이 세대 안에 세계를 복음화하는 일에 교회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야 할 것을 다짐하였다. 다음은 휘튼 세계선교대회에서 다짐한 선언문 조항들이다.

 

*선교와 혼합주의(Mission und Synkretismus)

*선교와 신보편주의(Mission und Neo-Universalismus)

*선교와 개종주의(Mission und Proselytismus)

*선교와 신카톨릭교회(Mission und Neo-Romanismus)

*선교와 교회성장(Mission und Wachstum derKirche)

*선교와 해외선교(Mission und assere Mission)

*선교와 교회의 일치(Mission und evangelische Einheit)

*선교와 선교방법 평가(Mission und Auswertung missionarischer Methoden)

*선교와 사회적 관심(Mission und soziales Anliegen)

*선교와 적대적인 세상(Mission und eine feindliche Welt)

 

이 대회는 10가지 조항들을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의무를 확언하였다 여기 모인 대표자들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성경을 온전히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고 그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함께 영원한 영광의 하나님께 성령에 대한 응답으로써 새롭게 헌신하고,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노력한다. 우리의 머리가 되신 그리스도의 인도하심 아래 그리고 그의 능력과 임재하심에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교회는 결단코 그의 백성과 그의 기도와 그의 방법으로 이 세대 안에 온 세계를 복음화해야 할 것이다.”

 

 

2) 베를린 세계 복음화 회의(1966)

 

베를린 세계 복음화 회의는 크리스찬 투데이 창간 10주년 기념 행사로 196610,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휘튼대회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어 100개국 이상의 1,1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 회의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사람은 빌리 그래함(Billy Graham)목사이고 그를 중심으로 복음주의자들이 한데 모였다.

 

이 대회는 에딘버러에서 시작되어 마침내 웁살라에 도달하여 하나님의 평화를 구하려는 에큐메니칼 계열의 인간화 선교와 교회의 사회적 관심을 가진 생활과 봉사운동이 복음은 버리고 사회 참여와 투쟁을 부르짖는 극단적인 견해를 대처하기 위한 복음주의자들의 모임이었다. 이 대회는 복음주의적 기독교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특별히 이 대회는 전통적인 복음전도와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나타낸 대회였기 때문이다. 베를린 대회에서 발표된 베를린 선언의 주제는 한 인류, 한 복음, 한 임무”(One Race, One Gospel, One Task)였다.

 

아더 존스턴(Arthur Johnston)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구속의 필요성에 있어서 하나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은 구원을 제공받는다.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정죄아래 있으며 동일한 방법으로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은 의롭다 하심을 얻어야 한다.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곧 그에게 신뢰를 두는 모든 사람의 주이시며, 구세주인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칭의)을 얻는다. 우리는 인종이나 피부색의 구별 때문에 사람들이 평등하지 않다는 관념을 거부한다.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는 인종차별이 나타나는 그 어떠한 근거도 정죄한다.”고 말하였다.

 

이 대회는 신학적 기초를 성서에 두었다. 이곳에 모인 복음주의자들은 성서의 신적인 권위를 주장하였고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 어떠한 것도 거부하였다. 하지만 성서의 권위를 신학화 하지 못하였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성서는 우리가 받았고 그 안에 서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은 복음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지낸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고전 15:3~4)는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한 인류,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 자신이 창조하신 인간성에서 하나이고, 구원 받지 못하여 하나님의 구속이 필요하다는 공통성에 있어서 하나이다. 구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제공되었고 모든 인간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정죄 아래 있으며 모든 인간은 같은 방법에 의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어야 하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인종이나 피부색과 같은 차이나 선입견을 초월해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계명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한 복음에 있어서는 하나님 편에서 먼저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신 것을 강조한다. 우리는 성경의 신적 권위 아래 두지 않는 모든 신학과 비평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덧붙임으로 그 권위를 약화시키는 모든 전통주의를 배척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대로 인류를 위한 구세주이며 복음 전도의 목적은 저주받고 잃어버려진 죄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각각의 삶의 현장에서나 공동체 속에서 구주로 섬기며, 그가 영광중에 재림하시는 날을 기다리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한 사명에 있어서 우리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자신에게로 부르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그의 증인들이 되게 하기 위하여 세상에 보내셨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 인류, 한 복음, 한 사명을 표방해야 할 우리는 비교할데 없이 존귀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 세상 인류를 위한 사랑과 애정을 증거 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다짐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베를린 선언은 WCC의 수평주의적 신학을 강하게 반대하였고 성서적인 복음전도에 의한 구원의 인격적이고 개별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만 사회적인 변화가 가능함을 이야기 했다고 할 수 있다.

 

 

3) 프랑크푸르트 선언(1970)

 

1970년 복음주의자들과 정교회의 대표자들은 에큐메니칼 계열 웁살라총회 제2분과의 최종 성명서에 만족하지 못하였다. 이 선언은 웁살라에서 발표한 인간화에 대한 내용을 비판하였다. 독일 튀빙엔 대학교의 바이어하우스 교수를 중심으로 프랑크푸르트선언이 발표되었다.

 

이는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의 방향에 대해 비판하는 선언문이었다. 이 선언의 목적은 WCC에 가입한 독일의 모든 주교회와 대부분의 선교 단체들에게 수평적인 화해를 주장하는 에큐메니칼 신학적 방향을 번복하도록 하는데 있었다. 즉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 간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결국 이 선언은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 인간화냐 복음화냐의 문제를 결코 양자택일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 선언은 기독교 선교의 일곱 가지 기본 명제를 천명하면서 동시에 현대 에큐메니칼 선교 신학의 오류를 7가지로 나열하여 비판 하고 있다.

 

1명제,“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28:18~20) 기독교 선교는 신약에서 사도들과 초대 기독교의 증거에 의하여 보도된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령과 그의 구원 행위에서만 발견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시대에 관한 사회 정치적인 분석과 비기독교 세계의 요구에 의하여 선교의 본질과 임무를 결정하는 경향을 반대한다.

 

2명제,“이와 같이 내가 여러 나라의 눈에 내 존대함과 내 거룩함을 나타내어 나를 알게 하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임을 알리라”(38:23) “여호와여 이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18:49,15:9) 선교의 최고의 목적은 온 우주의 한 분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며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선교가 하나님이 아닌 인간화에 집중하는 것을 반대한다. 인간화가 선교의 주목적이 될 수 없다. 인간화는 어디까지나 기독교적 선포의 간접적인 결과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 행위의 한 소산일 뿐이다.

 

3명제,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일이 없느니라”(4:12) 우리의 구속주이시며,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성서가 그의 인격적 신비와 그의 구속하시는 사역 안에서 그를 선포한 것과 같이 선교의 기초이며, 내용이며, 권위이다. 따라서 뉴델리 총회 이후 강하게 주장되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비판한다.

 

4명제,“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명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3:16)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그의 교회에 의해 말씀 안에서 행해진 영원한 구원에 대한 증언과 표현이다. 이러한 구원은 모든 인류를 위하여 일회적으로 발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인류의 구원은 없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속에서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이미 중생했고 이미 그와 화목했다는 보편적 구원의 개념을 반대한다.

 

5명제,“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12:2) 선교의 사명은 모든 사람 가운데서 구원받은 메시야 공동체를 불러내는 것이다. 성령은 복음과 성례를 통하여 새 생명을 주며, 그들 속에 실제로 살아계시는 하나님과의 영원한 영적 교제와 이웃과의 교제를 갖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과의 교제의 실체인 교회가 단지 이 세상의 일부분이라고 하는 사상을 반대한다. 그것은 교회자체의 붕괴를 야기할 것이다.

 

6명제,“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 때에 육체로는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를 받은 무리라 칭하는 자들로부터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라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2:11~12)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얻을 수 있으므로 타종교 안에서 구원의 요소를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비기독교적 종교의 세계관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유사하다는 그릇된 교훈을 거부하며, 다른 종교인들 사이에서 대화를 통해 회심이 가능하다는 사상을 거부한다.

 

7명제,“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24:14) 기독교 세계선교는 부활과 재림 사이에 사람 가운데서 하나님의 결정적이고 지속적인 구원사역이다. 모든 사람이 그에 대해 증언을 듣고 그것에 응답했을 때 적그리스도에 의해 인도된 예수의 교회와 세계 사이의 갈등은 절정에 도달한다. 그리스도는 재림하셔서 사단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그의 메시야적 왕국을 세우신다. 따라서 우리는 메시야적 구원을 사회적 개발 및 변화와 동일시함을 거부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형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선교의 최고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 하면서 웁살라 총회의 인간화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였다.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을 주장하며 웁살라의 만인 구원론적 경향을 반대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궁극성이 강조되어 있다.